게임업계, 포괄임금제 폐지 잇달아

노동환경 개선 본격화
2019년 01월 28일 19시 12분 22초

연봉에 각종 수당이 포함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게임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포괄임금제는 '공짜야근' 논란을 야기하며 게임 개발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의 주범 중 하나로 꼽혀왔던 현안이다.

 

얼마 전 게임업체 넥슨 계열사 네오플은 포괄임금제 폐지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의 한국지사 EA 코리아도 포괄임금제 전면 폐지를 알렸다.

 

지난 23일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 노사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키로 합의했다.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는 계열사인 네오플 단체교섭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유연근무제도 개선 ▲복리후생 및 모성보호 확대 ▲노조활동 보장 등에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한 내용은 8월부터 시행될 계획이며, 넥슨코리아도 포괄임금제 폐지와 관련한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EA 코리아도 이달을 기점으로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EA코리아는 임직원의 기존 연봉을 모두 기본급으로 전환하고, 연장·야간·휴일근무 등 시간외 근무에 대해서는 보상휴가를 제공하기로 했다. 보상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다음 달 야근수당으로 지급한다.

 

포괄임금제 폐지에 가장 처음 나선 것은 펄어비스. 2017년 초 펄어비스는 포괄임금제를 없애고 기본 근로 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할 경우 주 52시간 내에서 추가 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웹젠도 작년 7월부터 제도를 개편해 기본 근로시간 40시간 이외의 연장근무는 한주간 최장 12시간으로 제한하고, 초과 연장근무에 대해서는 휴가 또는 임금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임직원들의 기존 연봉은 변동없이 모두 기본급으로 전환했다.

 

위메이드는 작년 10월에는 네 개 자회사를 대상으로, 이어 올해부터는 전 직군에 대해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주 52시간 근무 정착에 나섰다. 연봉은 그대로 유지하며 모든 연장 근로에 따른 수당을 지급한다.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 관계자는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이 산정되지 않는 직군에 대해서 적용되던 것인데 근로시간이 산정되는 업계에서는 적용하면 안된다는 판례가 있다"며 "주 52시간 근무에 따라 근로시간 산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 문제는 없다. 포괄임금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근로 등 시간외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지급하는 임금제도를 말한다. 그간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야근을 해도 포괄임금제 때문에 추가수당을 받기는 어려웠다.

 


 (그림=정책브리핑)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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