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지스타 위상…타이페이게임쇼로 몰리는 韓 업체

지스타 3년 연속 불참 엔씨, TGS는 참가
2019년 01월 24일 21시 11분 16초

국내 게임사들이 2년 전부터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모바일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게임쇼보다 대만 게임쇼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시장은 4~5년 전부터 특정 장르 쏠림 현상과 외산 게임 침공 등으로 살아남기 힘든 시장으로 평가받았고, 경쟁력을 잃은 게임사들은 이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글로벌'로 전략을 바꿨다.

 

하지만 게임사들이 주요 시장으로 손꼽았던 북미는 시장에 대한 명확한 분석 없이 RPG 장르에 집중한 진출로 인해 대다수 게임이 흥행에 실패했고, 중국은 외자 판호 발급(수입 게임 유통 허가권)을 받지 못해서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일부 업계 시각은 판호 발급을 받지 못해서 진출 못 한다지만, PC온라인 전성기 시절 한국 게임사에 줄을 서가며 게임을 받아갔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중국 게임을 가져가기 위해 한국 게임사 간에 치열한 경쟁, 게임 BM(비즈니스모델) 및 게임 시스템 구조를 참고할 정도로 역전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국내 게임사들은 북미와 중국 시장보단 한국 시장과 성향이 비슷한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특히 대만에서 상당수 모바일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며 글로벌 매출 상당수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등이 대만 애플앱스토어 등에서 매출 상위권을 장기적으로 기록 중이다.

 

 

현재 대만 애플앱스토어 매출 순위

 

■ 안정적 매출 올리는 대만 시장 겨냥 위해 타이페이게임쇼 참가하는 한국 게임사

 

동남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한국 게임사들은 연초부터 대만 최대 게임 전시회 '타이페이게임쇼(이하 TGS) 2019'에 참가하며 대만 시장 공략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쇼 중 1월에 가장 먼저 열리는 TGS는 올해고 17회를 맞이했고, 몇 년 전부터 한국 게임사들 참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첫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보니 국내 게임사뿐만 아니라,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유망 기업들도 단독 발표들의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검은사막' IP(지적재산권)으로 PC온라인 및 모바일 시장에서 큰 흥행을 한 펄어비스는 올해도 BTC 단독 부스로 TGS에 참가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매년 참가하고 있고, 대표작 검은사막은 2017년 1월 대만 출시 후 유명 게임 사이트 바하무트에서 온라인 게임 순위 1위, 2018년 8월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대만 양대 마켓에서 인기 및 매출순위 상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펄어비스 TGS 부스

 

국내 게임쇼 3년 연속 불참한 엔씨소프트는 TGS에는 2년 연속 참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리니지M 대만 서비스사 감마니아 부스를 통해 참가하며, 이 현장에서 리니지M 신규 클래스 '용투사'를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참고로 리니지M은 대만 구글플레이에서 57주 연속 최고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며, 서비스 초기 40개 서버에서 현재 76개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리니지M은 2017년 12월 11일 대만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직후부터 현재(1/22 기준)까지 대만 구글 플레이에서 57주 연속 최고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출시 당시 40개였던 서버는 현재 76개로 늘어났다.

 

이외로도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TGS에 참가해 다양한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리니지M 부스

 

■ 뜨는 TGS, 흥행은 성공했으나 평가는 매년 떨어지는 지스타

 

TGS는 글로벌 게임사들 참가가 늘어나며 위상이 높아지지만, 매년 가장 늦게 진행되면서 색다른 볼거리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지스타는 매년 혹평을 받고 있다.

 

지스타 기간 중 함께 진행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특정 업체 몰아주기가 지속돼 그 위상이 떨어진 지 오래이며, 지스타 자체는 관람객들이 매년 늘어나 규모 면에서는 성공했으나 평가 자체는 떨어지고 있다.

 

특히 2015년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살펴보면 당시 지스타조직위원장이었던 최관호 전 위원장은 "지난해 대상을 받은 네시삼십삼분이 올해 메인스폰서로 참여했으니, 이번에 대상을 받은 넷마블은 내년에 좋은 협조를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해 암묵적으로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게임사들은 매년 메인스폰서로 참가해야 한다는 공식이 생겼고, 2018년 이전 해에 대상을 받았던 블루홀이 메인스폰서로 참가하지 않았을 때까지 이 흐름이 깨지지 않았다.

 

 

 

또한, 2012년까지 지스타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닌텐도, 워게이밍 등 해외 유명 게임사들이 참가하며 글로벌 게임쇼라 불릴 만했으나, 2013년부터 해외 유명 게임사 참가가 점차 줄어들어 한국 대표 게임사 중심으로 이뤄진 '그들만의 리그'로 매년 운영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가장 늦게 진행되면서도 해외 게임사들이 저조한 지스타에 대해 지스타조직위 강신철 위원장은 "해외 게임쇼에 홍보관을 운영 중이고, 그곳에서 게임사들을 만나며 지스타 참가 의사를 묻고 있다"라는 말만 매년 지스타 간담회에서 번복하고 있다.

 

더불어 2017년과 2018년 지스타에서 엔씨소프트 등 국내 유명 게임사 참가 저조, 인플루언서쇼로 전락해버린 지스타에 대해 강 위원장은 "참가와 부스 구성은 해당 참가사가 결정할 사항이지 우리는 참가사의 의견을 존중하고, 관련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답변뿐이었다.

 

참고로 지스타 참가사의 경우 관련 부스 구성 및 프로그램 등을 지스타조직위에 사전 보고해야 하는데, 2년간 지스타가 게임보다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도 조직위는 이들로 인해 관람객이 늘어난 효과에만 기댄 것으로 분석된다.

 

기자가 매년 해외 게임쇼를 다녀보면 지스타처럼 게임쇼라는 이름을 내걸고 게임보다 인플루언서가 메인으로 이뤄진 곳은 지스타 말고는 없었다. 또 1년 중 가장 늦게 진행하면서 타 게임쇼보다 매년 뒤처지고, 요 몇 년간 급성장하는 TGS 등을 보면 올해 지스타는 '안정적'인 구성보단, 새로운 변화를 꾀해야 할 때이다.

 

지스타가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의 국내 모바일 시장 상황처럼 그들만의 리그로만 끝날 것이다.

 


강신철 위원장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926,970 [01.25-08:08]

올해 지스타는 좀 바뀔까요?? 전혀 안바뀌겠지만 입장객들을 생각하는 지스타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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