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의 첫 이야기를 리메이크,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흑태자는 뿔태자로
2023년 12월 30일 17시 50분 41초

라인게임즈는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와 닌텐도 e숍 등을 통해 개발 전문 별도 법인 레그스튜디오가 개발한 SRPG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을 지난 22일 정식 출시했다.

 

한국 SRPG로 인기를 끌었던 1996년작 창세기전2에 현대적인 재해석을 더해 리메이크 타이틀로 돌아온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은 안타리아 대륙을 무대로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던 레인저 G.S와 게이시르 제국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팬드래건의 이올린 왕녀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간군상들이 얽히며 펼쳐지는 희로애락을 표현한 스토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플레이어는 필드를 이동하고 교전하는 모험 모드와 큰 규모의 전술 전투, 몇 년 동안 조정했다고 알려진 스토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닌텐도 스위치 신작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의 체험판 플레이 데이터가 있다면 해당 데이터를 이어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며 라인게임즈의 기존 출시작인 베리드 스타즈 세이브 데이터가 있는 경우 연동 특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 안타리아를 둘러싼 이야기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은 안타리아 대륙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다룬 게임이다. 체험판에서 공개된 파트처럼 플레이어는 이 게임의 두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기억을 잃은 레인저 G.S와 망국의 왕녀이자 복수의 여신이라 불리는 이올린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따라가게 된다. 다만 이 두 사람의 시점으로만 게임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계속해서 새로운 등장인물이나 기존의 집단에서 떨어진 상태로 기존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한다. 큰 줄기는 게이시르 제국에 의해 나라를 잃은 이올린 왕녀의 복수, 그리고 기억을 잃은 G.S 같은 것이 있지만 그 과정 안에 세부 스토리들을 끼워넣은 구조다.

 

이야기가 시작된 시점에서 G.S는 비프로스트에 몸을 의탁한 레인저로 활동하고, 이올린은 복수를 위해 게릴라 활동을 펼치며 다갈을 근거지로 삼고 있으며 게이시르 제국의 흑태자는 실종된 상태라 재상 베라딘이 사실상 지시를 도맡은 상태다. G.S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조금 흐릿하고 느린 템포로 전개되는 조미료의 느낌이라면 핵심 이야기는 게이시르 제국의 힘을 바탕으로 재상 베라딘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 그리고 이올린을 필두로 한 팬드래건 저항 세력이 상황을 타개하려 분투하고 있다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핵심 스토리 사이에는 커티스의 저항군들, 도둑 로빈의 이야기 등이 전개되며 이를 통해서 이들이 어떻게 이올린 세력에 가담하고 게이시르에 저항하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때로는 이들 단독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로빈 같은 경우가 그렇다. 초반에 도둑질을 하다 파트너와 떨어진 상태로 단독 행동을 하는 파트가 존재한다. 이런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에는 시점이 완전히 옮겨지기 때문에 기존 핵심 세력인 이올린 세력 쪽 유닛을 활용할 수 없다.

 

스토리는 월드맵에서 지역을 선택해 미션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소규모 전투인 모험 모드

 

스토리와 스토리 사이를 잇는 구간은 모험 모드로 구성됐다. 해당 미션에 진입할 때 편성한 파티를 기준으로 리더 캐릭터를 조작해 맵을 돌아다니며 숨겨진 아이템이나 보물상자를 발견하거나 심볼 형태로 돌아다니는 적과 접촉해 소규모 전투를 펼치는 컨텐츠다. 미니맵 등에는 찾을 수 있는 숨겨진 아이템과 보물상자의 위치가 표시되지는 않으나 플레이어가 인접한 지역으로 가면 느낌표 마크와 소리를 통해서 근처에 숨겨진 아이템 또는 상자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취했다. 미니맵에 보물상자 표시가 되는 것은 이미 아이템을 먹은 이후다.

 

적과의 전투는 심볼 인카운트 방식이다. 돌아다니고 있는 적의 심볼에 접촉하거나 공격하는 것으로 선공을 취할 수 있는데, 먼저 공격해 전투에 돌입하면 적들에게 미리 피해를 약간 입힌 상태로 게임이 시작되고 경우에 따라 이점을 가진 상태에서 시작하며 적의 심볼이 먼저 플레이어를 공격하면 반대로 파티 내의 모든 캐릭터가 약간의 피해를 입은 상태로 적이 먼저 턴을 가져간다. 아군이 이점을 가질 때와 마찬가지로 적이 선제 턴에 이점까지 가져가 시작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배치와 적의 공격에 따라 한 명 이상의 캐릭터가 삭제당한 상태로 전투가 진행될 수 있다. 모험 모드에서의 전투는 전반적으로 꽤 좁은 공간 안에서 적은 수의 인원이 공격을 펼치므로 선공과 후공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마을 사람 등의 NPC 대화는 평소가 아닌 특정 구간에서 구현했다.

 

 

 

이런 전투 소규모 전투에서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전투 돌입 전 대시나 회피 동작을 취할 수 있는데 이렇게 적 심볼의 공격을 피한 상태로 먼저 공격해야 수월하게 해당 미션의 모험 모드를 수행할 수 있다. 동작에 약간 딜레이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어느 정도 감을 잡아가면서 조작에 익숙해지면 좀 편하게 모험 모드를 진행할 수 있다. 캐릭터가 사용하는 무기마다 모션이 좀 다르고, 적 심볼의 인지 거리가 꽤 먼 경우가 많아 아예 초반 이올린 쪽 마법사인 하야와 같은 캐릭터를 리더로 삼아 아예 원거리에서 선공을 걸거나 죠엘처럼 창을 쓰는 캐릭터를 리더로 삼으면 단순하면서도 빠른 찌르기를 활용해 선공을 쉽게 가져올 수 있다.

 

모험 모드에서는 특히 저장을 생활화해야 한다. 모험 모드 구역을 돌면서 적들을 쓰러뜨리다 선공을 놓쳐 패배하는 전투가 나오면 해당 모험 모드의 도입부로 돌아가 재도전해야 하기 때문에 전투가 갑자기 시작됐더라도 일단 저장을 하는 편이 마음 편한 길이다.

 


 

 

 

■ 스토리와 관련된 전술 모드

 

모험 모드는 작은 규모의 전투를 진행하면서 이동하는 구간에 대부분 적용되어 있는 편이고, 스토리에서 중요한 전투가 있는 특정 장면들에서는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전술 전투가 진행된다. 초반부에서도 영광의 홀을 탈취하면서 체험했을 그런 규모의 전투로 스토리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인 구간에서는 모험 모드, 전술 전투는 스토리 진행에 관련된 것들로 구분지으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소규모 전투에 비해 아군도 적들도 많은 편이라 처음 전투가 시작될 때 전투 준비 중 장면이 다른 전투에 비해 좀 길다.

 

전술 전투는 규모도 규모지만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탈출하는 방식의 전술 전투라면 특정 캐릭터를 목표 지점까지 이동시키면 되니 간단한데, 다수의 적이 등장하는 섬멸전 형식의 전투라면 이 웨이브 방식으로 연전을 치르는 것이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구 창세기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초필살기 같은 강력한 범위기로 단번에 적을 쓸어버리는 방식을 연속으로 취해야 하니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고 해야 할까. 한 번 적들을 처리하고 바로 다음 웨이브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고, 스토리상 약간 시간이 흘렀다는 연출과 함께 다시 전투를 치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어느 정도 기력 회복이 충분히 따라주는 기반이나 아이템을 갖춘 상태가 아니라면 적당히 초필살기를 아꼈다가 전술 전투에서 쏟아붓는 것이 편한 진행에 좋았다. 초필살기 연출은 아직 생략하는 기능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초필살기는 모든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런 캐릭터 위주로 키우게 되는 경향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야기를 진행할수록 단순한 인간이나 몬스터 형태의 적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금방 도망가버리는 적이나 이야기에서도 강력한 병기로 등장하는 마장기나 기계들이 등장하며 좀 더 빡빡한 전투가 늘어난다. 여담으로, 난이도는 대개 언제든 변경이 가능하지만 타이틀 화면에서는 변경할 수 없고 첫 플레이에서는 하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없다.

 


 

 

 

■ 약간 변화한 첫 창세기전 이야기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은 1편과 2편으로 나뉜 창세기전 시리즈의 첫 이야기를 합치고 리메이크한 신작이다. 출시 전에도 계속해서 몇 년 동안 다듬고 보완한 스토리를 강조했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인지 실제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에서도 전체적인 틀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심리를 뒷받침하려는 부분들에서 변화가 있었고, 북극광 피리어드의 조절 등 이야기의 완급 조절 시도가 있었으며 강력한 흑태자의 캐릭터성과 관련된 부분 등 여기저기 원작대비 변화한 부분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진행 도중 추후 업데이트로 만질 곳들이 종종 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스토리 진행 도중에 가끔 검은 화면이 깜빡거린다거나, 여러 플레이어가 마주했던 검은 화면에서 넘어가지 않는 점, 그리고 로빈의 첫 등장 피리어드에서 캐릭터 메뉴를 열고 자도섬 스킬을 배웠을 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면 다시 자도섬을 배우지 않은 상태가 되어 스킬 습득 아이템만 잃는 버그 등 말이다. 이런 부분들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현재 이미 클리어한 지역으로 돌아가 레벨을 올리거나 다양한 캐릭터를 육성할 수단이 적어 결국 초필살기나 광역기를 가진 캐릭터만 육성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SRPG의 맛을 즐기기 위해 원하는 캐릭터를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는 반복 컨텐츠 등이 추가되면 어떨까 싶다.

 

여담으로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을 플레이하기에 앞서 BGM, 환경음 등은 많이 낮추고 보이스 옵션은 최대로 유지하는 편이 사운드 밸런스가 개선되는 느낌을 준다. 격정적인 캐릭터가 많은 편은 아니다보니 대사들이 담백한 톤으로 나와 BGM 등 기타 사운드 옵션을 조절해야 좀 더 또렷하게 이들의 보이스가 들린다.​ 

 


 


 


베리드 스타즈 연동 아이템 중 하나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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