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수집·배합·육성,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3 마족 왕자와 엘프의 여행'

드래곤 퀘스트 IP 몬스터 500종 등장
2023년 12월 21일 14시 19분 40초

지난 1일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3 마족 왕자와 엘프의 여행'을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 정식 출시했다.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3 마족 왕자와 엘프의 여행은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RPG 중 하나인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4편에 등장했던 피사로를 주인공으로 삼은 스핀오프 타이틀이다. 플레이어는 아버지인 마왕에게 마물을 공격할 수 없는 저주를 받은 피사로를 플레이하게 되며, 마물을 공격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전투 페널티를 마물과 함께 싸우는 몬스터 마스터가 되어 보완하고, 여행 도중에 만난 엘프 소녀 로잘리, 인간 청년 베넷과 함께 마계 곳곳을 탐험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500종 이상의 몬스터를 만나볼 수 있으며 본 타이틀을 통해 처음 등장하는 몬스터도 존재한다.

 

출시 후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늦게 시작하는 게이머들의 스포일러 회피를 위해 사용된 스크린샷이나 스토리 관련 언급 등은 초반부의 것만을 사용했다.

 

 

 

■ 주인공이 된 악역

 

사실 드래곤 퀘스트4에서의 피사로는 악역이었지만 꽤나 비운의 인물이기도 했다. 이는 본편에서 보여주는 그의 행적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물론 리메이크가 나와서 이야기가 좀 수정되기도 했고 본편 자체에서도 마냥 선인이라고 보긴 어려운 확실한 악역은 맞지만 연민할 구석이 있는 캐릭터인 부분도 있었는데,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3 마족 왕자와 엘프의 여행에서는 이 악역 피사로를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한다. 원작 등장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만큼 원작 속 등장인물 일부도 스토리 진행 도중 만나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로잘리 같은 경우다.

 

본 타이틀은 피사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플레이어가 이야기의 흐름에 공감할 수 있도록, 또 다른 가능성이라는 평행세계 카드를 꺼내들었다. 물론 그러면서도 피사로라는 캐릭터가 가진 악역같은 면모를 아예 치워버린 것은 아니나 게임 시작부터 피사로의 입장에서 본 인간들의 모습을 플레이어에게도 함께 체험시켜주고 주인공이 된 피사로의 입장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을만한 상황을 만들어준다. 뒤바뀐 입장에서 보자면 그야말로 인간이 악역 같은 대사들을 쏟아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스토리는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모험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피사로의 입장에선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이건 큰 줄기의 이야기이고 플레이어로서는 한동안 피사로를 주인공으로 삼은 몬스터 마스터 모험기를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몬스터 육성과 스카우트 등이 주된 컨텐츠이기는 하지만 이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스토리를 진행하게 만드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에 따라 환경과 길도 변한다.

 

■ 수집·배합·육성하는 몬스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3 마족 왕자와 엘프의 여행의 주인공 피사로는 마물을 공격할 수 없는 저주에 걸린 상태다. 따라서 몬스터는 마치 유명 포획 및 육성 게임처럼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몬스터들을 스카우트해 동료로 삼고 이들을 육성하거나 배합하는 것으로 보다 강력한 몬스터 군단을 형성해야 한다. 게임을 시작한 직후에는 몬스터를 지니고 있지 않으나 스토리 진행에 따라 자연스레 최초의 파트너 몬스터를 획득하게 된다. 파트너 몬스터 획득 과정은 문답 형식이며 어떤 답변을 했는가에 따라 다른 몬스터를 받을 수 있다.

 

이 몬스터를 데리고 간단한 튜토리얼을 거치게 되는데, 본 타이틀의 전투, 육성은 몬스터가 도맡아 하지만 몬스터를 동료로 삼는 스카우트 만큼은 마스터인 피사로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 첫 지역은 큰 상관이 없더라도 이후 마계로 진출한 시점부터는 적을 스카우트할 수 있는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고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의 명성을 높이는 행동을 할 필요가 생긴다. 마계의 몬스터들은 명망 있는 마스터를 따른다는 설정 때문이다. 특정 보스급 강적을 처치하는 등의 목표를 달성하면 명성이 올라 해당 지역의 몬스터 스카우트 확률이 상승한다.

 

육성은 기존 JRPG와 비슷한 방식이다. 전투 같은 것을 통해서 경험치를 얻어 레벨과 스테이터스가 상승하는 그 방식 말이다. 전열 네 마리와 대기조 네 마리는 전투에 승리하면 일정량의 경험치를 받는다. 여기에 일정 레벨마다 스킬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이 스킬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 스킬 트리에 배분하면 특정 포인트에 도달할 때마다 해당 스킬을 획득해 사용할 수가 있다. 이 스킬의 육성은 이후 배합이 열린 뒤에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부분이기에 배합을 위해서라도 나름대로 파악해두는 편이 좋다.

 

 

 


회복 위주의 스킬을 투자한 몬스터 하나만 생존 위주로 바꿔놔도 꽤 수월해진다.

 

전투의 경우는 평범한 JRPG처럼 커맨드를 하나하나 지정하면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명령을 하나씩 고르고 싸우는 커맨드를 사용하기보다는 각 몬스터들의 작전을 설정해두고 사용할 스킬들의 빈도 등을 설정하는 것으로 상당히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비등비등해서 이길 것 같다고 느껴지는 전투의 경우는 따로 수동 조작을 해서 플레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렇게 수집하고 육성한 몬스터는 10레벨에 도달하면 배합할 수 있다. 시작하자마자 배합 기능이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스토리를 조금만 진행해도 배합 기능이 개방되어 색다른 몬스터를 만들거나 더 강력한 몬스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희귀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몬스터가 탄생하기도 한다. 설정상 사용된 부모 세대 몬스터들은 새끼를 낳고 떠나는 것인데 양쪽 부모에게 투자했던 스킬을 포함해 여러 스킬트리 중 몇 개를 선택해서 자식 세대 몬스터가 태어난다. 이미 부모 세대가 투자한 스킬을 골랐다면 투자한 절반 만큼의 스킬 포인트가 투자된 상태로 유전된다.

 

새로운 몬스터를 발견해 스카우트하고, 몬스터를 육성하며 육성한 몬스터를 바탕으로 더 높은 등급, 그리고 더 큰 크기의 몬스터들을 만들어가며 나만의 몬스터 파티를 만드는 것이 이 게임의 재미있는 부분이다.

 

 

 


 

 

 

■ JRPG와 합체 요소

 

사실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3 마족 왕자와 엘프의 여행이 이런 시스템의 최초는 아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JRPG 시스템에 추가로 만나는 몬스터들을 포획해 육성하고 배합시키면서 나만의 강력한 몬스터들을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것은 매번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타이틀 또한 그래픽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더라도 몬스터를 모으고, 육성하고, 합체시키는 근본적인 시스템은 꽤 재미있었다. 물론 육성을 위한 반복되는 전투가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런 문제는 전투 2배속과 자동 전투 기능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했다.

 

드래곤 퀘스트나 이 시리즈를 좋아하던 게이머야 충분히 해볼만한 타이틀이며 장르나 시스템적으로 취향이 잘 맞는 게이머도 당연히 할만한 타이틀이다. 와, 대단한 명작이다! 정도까지 말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앞서 언급한 투박한 그래픽 부분을 감내할 수 있다면 다소 불편감은 있어도 평범하게 플레이할만한 신작이라 생각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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