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감성 살리고, 전략요소 더한 '옥토패스 트래블러:대륙의 패자'

손 안의 JRPG
2023년 12월 11일 03시 42분 40초

넷이즈게임즈가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스퀘어에닉스에서 개발한 JRPG 명작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 최신작 '옥토패스 트래블러:대륙의 패자'가 지난 7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대륙의 패자는 턴 기반의 모바일 JRPG로 지난 2018년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콘솔 버전이 출시되면서 전 세계 4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를 정식으로 계승한 후속작이다. 전작의 픽셀아트와 3D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모바일 환경 최적화를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시스템과 함께 매력적인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언리얼4 엔진으로 2D 캐릭터 모델링과 3D 배경 등이 구현되었으며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의 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야스노리 니시키가 게임 배경 음악을 그대로 맡아 원작의 감성을 유지했다.

 

플레이어는 오르스테라 대륙에서 세 가지 메인 스토리를 플레이하며 부와 힘, 명예, 그리고 다양한 요소가 기다리는 멀티 엔딩 신마리오를 즐길 수 있고, 8종류의 클래스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조합하면서 4인 파티인 콘솔판과 달리 8인 기반 파티로 변경되어 색다른 전략을 가미했다.

 

 

 

■ 원작 감성 느껴지는 스토리

 

옥토패스 트래블러:대륙의 패자는 일종의 스핀오프로 볼 수 있는 프리퀄 스토리를 다룬다. 게임은 옥토패스 트래블러로부터 3년 전을 무대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부, 권력, 명성의 정점에 이른 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체험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원작과 비슷하게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진행할 이야기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원작이 각 주인공들 중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순서를 정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옥토패스 트래블러:대륙의 패자에서는 부, 명성, 권력의 이야기 중 원하는 것을 하나 골라 메인 스토리를 시작한다.

 

첫 번째로 선택한 메인 스토리의 첫 장을 완료하면 그 이후 본격적으로 다른 메인 스토리나 캐릭터 스토리, 서브 스토리 퀘스트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 메뉴가 개방된다. 즉 처음 골랐던 메인 스토리의 첫 파트를 클리어하고 난 뒤라면 플레이어는 언제든 원하는 타이밍에 여타 스토리 컨텐츠들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메인 스토리를 비롯한 이런 스토리 컨텐츠들은 원작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의 감성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제공한다는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론 현재 공개된 메인 스토리 중에서는 명성 이야기의 핵심 인물인 극작가 오귀스트가 가장 특이하고 재밌는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또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의 또 다른 재미요소 중 하나인 NPC들의 정보를 살피거나 대화를 하면서 그들을 지원 편성에 합류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전투나 구매, 요구 등을 통해서 보유한 아이템을 가져오는 맛도 살렸다. 장비를 구매하기 위해 전투 등을 통해 재료를 모으고 대장간에 팔아서 생산하는 것 외에도 확률에 기대 NPC가 보유한 괜찮은 장비들을 받아내거나 구매하는 방식으로 파티의 장비 상태를 개선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마을과의 평판 시스템도 구현해 일정 횟수만큼 실패하면 이후엔 평판이 악화되어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

 


 


미친 사람 오귀스트

 


마지막 추억인 예쁜 돌 같은 아이템도 요구할 수 있는 미친 감성도 유지

 

■ 버스트에 8인 파티가 더해져

 

옥토패스 트래블러:대륙의 패자 전투 시스템은 맵을 돌아다니다 갑자기 전투가 발생하는 랜덤 인카운트 시스템과 고정된 위치에 존재하는 강력한 적을 상대하는 심볼 인카운트 시스템을 섞었다. 이 심볼 에너미들은 해당 맵이나 스토리의 추천 진행 위험도, 그러니까 추천 레벨보다 더 높은 수준의 레벨임을 알 수 있다. 때문에 클리어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육성을 하는 것 외에도 게임의 전투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해 보다 수월하게 공략을 하느냐, 아니냐가 달라지기도 한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의 개성적인 전투 시스템을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버스트 시스템이다. 턴이 지나갈 때마다 캐릭터들은 버스트를 1개씩 획득하고, 이를 원하는 만큼 소모하거나 최대치까지 소모해서 연속 행동 또는 사용하는 스킬의 강화된 위력을 기대할 수가 있다. 거기에 약점 무기 타입이나 속성에 피격되면 브레이크 수치가 깎이면서 브레이크 수치를 전부 깎아내면 한 턴 동안 강력한 공격을 넣을 수 있는 틈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버스트와 브레이크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적의 패턴은 차단하고 아군의 공격을 강력하게 때려박는 것이 가능해 잘만 하면 아예 맞지 않고 승리하는 것도 가능한 전투가 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대륙의 패자에서도 이 시스템은 건재하다.

 

여기에 모바일 신작인 본 타이틀에서는 좀 더 색다른 요소를 추가했다. 기존 시리즈들은 4명의 파티를 기반으로 전투를 진행했지만 옥토패스 트래블러:대륙의 패자에서는 후열 인원 4인까지 총 8인 파티를 구성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필드 회복 아이템이 없는 대신 후열에 있는 캐릭터들은 체력과 마력이 턴마다 조금씩 회복되고, 언제든 턴 소모 없이 교대해서 적을 공격할 수 있기에 교대 플레이를 잘 활용해 적을 상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새로운 전략 요소로 인해 버스트와 교대 활용을 섞어 좀 더 효율적인 전투를 구상할 수 있다.

 


 


 

 

 

■ 뽑기 포함된 싱글 플레이 JRPG

 

원작의 감성을 상당부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흔치 않은 싱글플레이형 RPG이기도 하여 캐릭터 뽑기 등 수집에 치중한 다른 IP 기반 CCG들과 달리 이야기에 집중해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모바일 신작을 즐긴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물론 캐릭터 수급 자체는 확실히 다른 뽑기 기반 캐릭터 수집형 게임들과 동일하게 뽑기에 의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단 플레이 자체는 싱글 플레이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슷한 시스템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어나더 에덴처럼 어떻게든 비벼서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든 캐릭터 수집 같은 목표들을 세우지 않고 원하는 캐릭터만 모은다고 가정했을 때 옥토패스 트래블러:대륙의 패자는 나쁘지 않은, 오히려 썩 괜찮은 모바일 JRPG 신작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도 원작의 주인공 캐릭터 몇 명을 담당했던 작가가 맡아 새로운 스토리를 집필하면서도 원작의 색깔을 살렸고, 전투에서도 기존 시스템에 더해 교대 시스템을 통한 추가 전략 요소의 확보 등을 보여줘 스토리 컨텐츠가 추가될 때마다 틈틈이 즐기는 것도 좋은 신작이라 본다. 시각적인 요소들도 원작의 느낌을 적절히 살려주고 있지만 기본 설정상 게임플레이 화면 전반으로 다소 감마가 낮은 느낌이 들기는 한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며 JRPG 느낌을 모바일 기기에서도 느껴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추천할만한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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