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 빌딩 로그라이크 신작, 개성적인 비주얼의 '팬텀 로즈2 사파이어'

두 직업 사이의 차이점이 재미
2023년 11월 13일 13시 32분 28초

플레이즘은 makroll이 개발한 로그라이크 카드 게임 '팬텀 로즈2 사파이어'를 지난 30일 PC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했다.

 

팬텀 로즈2 사파이어에서 플레이어는 주인공 아리아가 되어 강력하고 다양한 능력을 지닌 카드를 수집하면서 싸움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영문도 모르고 악에 물들어버린 학교를 탐험하며 나아가게 되나 게임 플레이에 따라 점차 만나게 되는 캐릭터들이나 아리아 본인에 관련된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개발자 겸 아티스트이기도 한 makaroll의 인디 게임으로 게임 자체가 인디 특유의 감성이 깃들어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무슨 이유에선지 스팀 레이아웃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Shift+Tab으로 열 수 있는 스팀 메뉴나 스팀 자체 스크린샷 기능들이 먹히지 않는다. 스크린샷을 남기면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라면 별도의 캡쳐 툴을 사용해야 할 것.

 

한편 팬텀 로즈2 사파이어는 현재 스팀 기준 2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 갑자기 악에 물든 학교를 탐험해?

 

팬텀 로즈2 사파이어는 우리가 여러 미디어 매체들을 접하면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도입 방식 중 느닷없이 주인공이 위험한 상황에 내던져진 전개를 채택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플레이어는 기초적인 게임 플레이 튜토리얼을 받고 그 구간을 지나면 바로 게임의 메뉴를 활용해 모험을 시작할 수 있다. 스토리상 아리아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이름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나 곧 말하는 고양이와 만나 자신의 학생증을 보고 이름이 아리아라는 점과 마리온 마법 학원의 학생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게 된다.

 

그야말로 아리아 입장에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뭐라고? 적들을 쓰러뜨려? 갑자기?라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당황스러운 첫 만남을 시작으로 말하는 고양이와 아리아는 동행하기 시작하며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조금씩 세계관이나 관련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는 마치 글로벌 인기 MoBA 장르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실력 티어처럼 실버, 골드 같은 방식으로 단계를 배정했다. 때문에 처음에 플레이어는 실버 단계의 모험만 할 수 있으며 블레이드와 메이지라는 두 개의 클래스 중 블레이드 클래스만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중간에 만나는 캐릭터와의 대화는 등급에 따라 해금되기도

 

각 티어에는 다른 엔딩들이 준비되어 있다. 실버는 엔딩 A, 골드는 엔딩 B 같은 식으로 모험의 끝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의 화면 구성도 금방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간략화가 잘 되어 있다. 화면 상단엔 아리아와 적의 모습이 표시되고, 중앙에는 현재 탐험하고 있는 층의 루트와 방의 구조 등이 표시된다. 이 중에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그 방에 해당하는 전투나 이벤트들이 발생하는 식이다. 악에 물든 팬텀들과 싸우기도 하고, 강력한 팬텀에게서 학생을 구출하기도 하며, 캠프에서 휴식 및 카드 분해 등을 하며 정비하는 것도 가능.

 

탐험의 목표는 각 층의 끝에 있는 막강한 팬텀들을 처치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리아가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하게 되는 것.

 


 

 

 

■ 덱 빌딩 플레이

 

게임 플레이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익숙할만한 덱 빌딩 스타일과 타일의 루트를 결정해 해당 타일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를 경험하고 그 영향을 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아리아의 진행은 화면 중앙에 표시된 타일 중 인접한 타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위치한 타입 밀집지역에서 위나 아래를 고르기 위해서는 루트를 잘 골라서 이동해야 한다. 초반부터 볼 수 있는 이벤트는 대략적으로 떠돌이 팬텀과 만나는 전투 타일, NPC가 제시하는 카드를 골라 같은 이미지를 맞춰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등의 이벤트가 발생하는 타일, 학원의 학생을 구하기 위해 강력한 팬텀과 싸우는 타일, 휴식과 덱을 정리하기 위해 카드를 분해할 수 있는 캠프 타일 등이 있다.

 

적들인 팬텀과의 전투는 보유한 덱에 있는 카드들로 진행한다. 크게 공격과 마법 카드 라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플레이어는 덱에 보유한 공격 카드와 마법 카드들을 전투 발생 시 표시되는 순서의 빈 칸에 넣어 전투 턴을 수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4칸이 표시되면 한 칸씩 비워놓고 적 팬텀의 행동 카드가 미리 채워져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플레이어는 자신이 낼 카드를 정할 수 있다. 전투에서는 자신이 승리하기 위해 체력을 전부 깎아야 하고, 반대로 자신의 체력은 지켜야 한다. 카드 중에는 실드를 생성하는 카드들도 존재하므로 이런 카드를 잘 활용해서 탄탄한 실드를 쌓는 것도 가능하다.

 

덱을 만들어가는 플레이이므로, 전투 승리 이후나 각종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복수의 선택지 사이에서 보상 카드를 고를 수 있으며 타일을 돌아다니는 도중에는 덱 상한치보다 많은 카드를 들고 다니는 것도 시스템상 어쩔 수 없으니 문제가 없지만 중간에 캠프에 도달하거나 반드시 캠프를 거쳐야 하는 시점에서는 상한을 초과하는 분량 만큼의 카드를 분해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다. 쓸만한 카드 덱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히 지향하는 스타일의 덱을 생각하면서 카드를 영리하게 잘 버려야 한다. 물론 게임 플레이를 바탕으로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사용해 덱의 한계나 최대 HP 등을 높이는 영구 업그레이드 각인 시스템도 존재한다.

 


 


 

 

 

■ 개성적인 아트

 

플레이 자체는 우리에게 익숙할 덱 빌딩 로그라이크라는 점에서 친숙하지만 아트나 시스템 속 개성은 꽤 볼만하다는 감상을 안겨준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에서 게임의 일러스트나 배경 같은 화풍이 독특하게 예쁘다. 게임 구매를 고려할 때 일차적으로 비주얼적인 측면을 보고 들어가는 경우도 제법 있는 편인데, 첫 인상에서 독특하게 예쁘다는 감상을 받을 수 있는 스타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런 감상 부분이야 개개인의 의견차가 있기 마련이긴 하니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시스템도 나름대로 주인공인 아리아의 플레이에 개성을 부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해 처음으로 모험을 클리어하기 전에는 블레이드 클래스만 이용할 수 있는데, 한 번 이렇게 진행을 해서 메이지 아리아를 해금하면 메이지 아리아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블레이드 아리아가 좀 쉽고 보편적인 방식의 직관적인 플레이를 추구했다면 메이지 아리아는 좀 더 메커니즘을 변화시켜 생각하면서 플레이해야 하는 약간 더 높은 난이도를 추구한다는 느낌을 준다.

 

가령, 블레이드 아리아는 버프, 디버프, 실드 정도만 생각하면서 카드를 내야 했는데 메이지 아리아는 총 형태의 무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할 때 소모되는 탄약의 잔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다시 얼만큼 채울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카드를 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는 것 때문에 다른 클래스를 플레이 할 때 약간 다른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전작을 플레이했다면 극적인 업그레이드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딱 팬텀 로즈2 사파이어만을 두고 봤을 때, 본 타이틀은 개성적인 서브컬처풍 비주얼과 덱 빌딩 로그라이크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었다면 한 번 살펴봐도 좋을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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