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면 맛있어질 것 같은 루트슈터 RPG, '퍼스트 디센던트'

PS5에서 안정적이었던 크로스플레이
2023년 09월 29일 17시 43분 49초

넥슨은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넥슨게임즈의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차세대 3인칭 루트슈터 게임으로, 넥슨게임즈의 슈팅게임 및 RPG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세대 글로벌 AAA급을 표방하는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된 하이 퀄리티 비주얼, 액션성을 강조한 협동 슈팅 게임, 지속 가능한 RPG를 핵심가치로 내세우며 개발되고 있는 출시예정작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11개의 궁극 무기를 비롯해 신규 계승자와 보스를 추가해 11종의 계승자 캐릭터와 8종의 보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의견을 수렴해서 회전 방향과 속도를 제어해 움직이는 그래플링 훅, 점프 모션 등을 개선하고 파쿠르 모션을 추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리뷰는 크로스플레이 기종 중 PS5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 철의 심장을 둘러싼 싸움

 

퍼스트 디센던트는 나름의 스토리에 기반을 둔 온라인 루트슈터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하면 100년 전에 있었던 인류의 패배에 대한 인트로가 나온 이후, 철의 심장이라는 중요한 물건을 찾아오기 위해 계승자 버니와 함께할 자신의 첫 계승자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다. 사실 스토리에 몰입하기 전에 많은 SF 장르가 흔히 보여주는 고유명사의 연속으로 제대로 된 내용을 파악하기가 다소 힘들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 대단한 철의 심장을 차지하기 위해 버니와 함께 파견될 계승자는 3인이다.

 

얼음 속성의 기술을 구사하면서 원거리의 적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군중 제어를 가해 속도를 늦추고 심지어 일시적으로 얼려버리기까지 하는 비에사부터 시작해 레픽과 에이잭스도 각기 다른 개성의 스킬을 지니고 있다. 이 세 명의 계승자 중 자신의 첫 캐릭터 한 명을 고르고 나면 철의 심장이 있는 장소까지 버니와 함께 이동하면서 게임의 간단한 튜토리얼을 배우게 되며 이 시점에 게임의 주된 적성 세력 벌거스의 일원들과 전투를 펼치기도 한다. 일종의 세력처럼 적들의 분류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적들이 벌거스에 속하거나 협력하고 있는 관계로 보인다.

 

총기와 기술, 그래플링 훅 등을 활용해서 철의 심장이 숨겨진 곳에 다다르면 버니와 함께 철의 심장 회수 작업을 개시한다. 여기서 철의 심장에 플레이어의 계승자가 서로 반응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카렐이라는 적의 수장이 등장해 철의 심장은 빼앗기고 만다. 이후 게임의 주요 파밍 컨텐츠 중 하나에서 볼 수 있을 거신과의 싸움이 벌어지고 본거지 알비온으로 돌아가면 임무 실패에 대해 사령부의 알파가 길길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아직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나머지 철의 심장을 차지하기 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은 현장에서 나만 하는데 왜 맨날 화만 내니

 

■ 자주 움직이면서 전투를 해야

 

현재 글로벌 서비스 중인 다른 루트슈터 장르 게임들이 1인칭 시점을 제공하지만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기본 3인칭 시점으로 플레이 하는 TPS 느낌이다. 플레이어는 세 개의 무기 슬롯에 몇 가지 탄종 카테고리에 속한 무기를 장착한 뒤 전투에 나설 수 있다. 무기에는 특수탄 등 사용하는 탄이 정해져 있으므로 탄이 겹치는 무기보다는 되도록 서로 다른 탄종의 무기를 사용하는 편이 나았다. 이는 전투에서 탄을 보급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적이 무작위로 떨어뜨리는 탄환을 줍는 것이기 때문인데, 조금만 낭비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면 탄이 부족해 쓰러뜨린 적들이 흩뿌려놓은 아이템 사이를 질주하고 돌아오는 플레이를 하게 됐다.

 

전투는 항상 그렇지는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진행해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단 근접 공격을 해오는 적들이 상당히 빠르게 접근하기도 하는데 둘러싸이는 순간 빠르게 실드와 체력이 빠지는 것을 볼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스킬 등을 사용해 빠져나와야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엄폐물로 활용 가능한 오브젝트들이 있기는 한데 교전 중에는 재장전 등 무방비 상황에서 몸을 숨겼다가 다시 나와 적의 총탄을 피하며 전투를 벌이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거대한 보스와 싸우는 요격전 등에서는 엄폐물이 제법 유용하기는 했다.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반복적인 퀘스트를 진행해야만 한다. 대개 스폰되는 적들을 섬멸하거나 오브젝트에 접근해 해킹을 완료하는 것, 적을 쓰러뜨려 얻은 샘플 등을 회수 오브젝트로 가져가 채우는 것 등을 반복한다. 이런 퀘스트를 지역의 각 구역마다 하면서 정해진 메인 퀘스트에 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퀘스트 오브젝트로 다가가 상호작용으로 퀘스트를 시작하면 비로소 적들이 스폰되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냥 돌아다니면 적이 없어 풍경 구경을 상당히 여유롭게 할 수 있다.

 

퀘스트를 클리어하면서 개방되는 각 구역마다 공략을 완료하면 참가할 수 있는 방어전이나 채굴 저지 등의 특별 미션이 존재한다. 방어전은 파티원들과 함께 웨이브를 처리하면서 오브젝트 방어를 하는 모드로 최소 7웨이브까지는 클리어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 중간중간 더 이어서 진행할 것인지 멈출 것인지 투표하는 타이밍이 있어 파티원들이 의견을 모아 추가 진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요격전에서는 대형 보스들과 전투를 벌이게 되며 이들은 일정한 패턴형 공격을 구사하므로 이를 파악해 엄폐물이나 회피 기동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스급 적들의 패턴은 체력을 한 줄 깎으면 둥그런 기계가 나와 무적상태가 되는 것으로 통일되어 있다.

 


 

 

 

■ 잘 섞으면 더 맛있어질 수 있겠는데

 

아마 루트슈터 장르를 나올 때마다 집어먹고 보는 게이머라면 퍼스트 디센던트의 플레이도 상당히 능숙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다른 온라인 루트슈터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결국 최종적인 컨텐츠는 계속 아이템을 파밍해 캐릭터를 강하게 육성하는 소위 '폐지줍기'가 되기 쉬운 편인데 이런 과정은 역시 해본 사람이 더 손쉽게 해낼 수 있다. 게임 내에서 무기나 계승자에게 장착해 다양한 효과를 야기하는 모듈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와 무기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육성하는 과정은 이런 게임에서 은근히 플레이어를 고민에 빠뜨리는 요소였다.

 

크로스 플레이 테스트를 목적으로 한 이번 테스트에서 멀티플레이 환경은 쾌적한 편이었다. 다만 첫째로 한 구역의 같은 세션에 들어올 수 있는 플레이어의 수가 꽤나 적은 편이라 무작위 플레이어와의 멀티플레이는 반복되는 필드 컨텐츠에서 경험하기 은근히 힘들었고 둘째로 다른 플랫폼의 이용자도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기능의 반작용이라 볼 수 있는 부분이 몇 번 목격됐다. 예를 들어 중국어 계정명의 플레이어와 매칭이 됐는데 요격전의 거신을 1초만에 박살내버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보상을 주워먹을 수 있다는 점이야 편했지만 재미 면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요격전이 전하려는 컨텐츠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셈이다. 이런 판이 몇 번 있기는 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도 해두고 싶다. 중국어 계정이지만 핵펀치를 구사하지 않으면서 벌써부터 고인 실력의 플레이어와 쾌적한 방어전을 즐긴다던가 하는 재미도 있었다.

 

아직 출시까지 기한이 조금이나마 남아있기는 하니 맛있을 것 같은 재료들을 하나로 잘 섞어 선보인다면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무기 레벨을 올리기 위한 아이템이나 각종 제작 아이템 등의 요구 재료의 수를 조금 완화했으면 한다는 점이나 그래플링 건의 활용도가 더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은 그래플링 건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할만한 큰 메리트를 보기가 어려운 편이었다. 또한 계승자의 개성은 잘 드러나는 편이지만 이들 사이의 밸런스도 잘 고려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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