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판 RPG만들기 툴, '메이플스토리 월드'

메이플스토리의 공식 팬 게임 느낌
2022년 09월 06일 19시 30분 03초

넥슨은 지난 1일 자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컨텐츠 제작 및 놀이 플랫폼인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국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해 단순히 게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넥슨의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의 방대한 리소스를 활용해 누구나 본인만의 월드, 즉 컨텐츠를 직접 제작 및 공유할 수 있고 다른 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플레이어는 본인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아바타를 꾸며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고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만들어진 다양한 월드를 탐험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인기, 친구와 함께, 몰입감 최고 등 다양하게 분류된 카테고리를 눌러보면서 추천 월드를 찾아보는 것도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PC와 모바일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 대표 컨텐츠들

 

본격적으로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마련한 각각의 월드를 탐험하기 전에 아바타를 꾸며볼 수 있다. 자신의 아바타를 만져주는 동안에 대부분의 파츠 아이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덕분에 본편인 메이플스토리에서 선뜻 하기 힘들었던 코디 역시 부담없이 자유롭게 즐기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은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첫 단추부터 플레이어에게 좋은 인상을 안겨준다.

 

아직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오픈하고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월드가 그렇게까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장르와 형태의 컨텐츠들이 준비되어 있고, 이들 중 대표작이라 할 수 있을만한 월드들을 하나로 묶어 마을에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하기도 했다. 센트럴 시티라는 이름의 마을 월드에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소통을 하거나 현재까지 대표작이라 부를 수 있는 월드들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열차에 탑승하는 것도 가능하다.

 

센트럴 시티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컨텐츠들은 몬스터 박치기나 광부 시뮬레이터 등이 있다. 센트럴 시티에서 출발할 수 없는 컨텐츠들은 따로 홈이나 플레이 메뉴에 진입해야 즐길 수 있겠지만 말이다. 모처럼 플랫폼 형태의 다양한 게임들을 IP에서 파생시킬 수 있는 형태인만큼 IP는 익숙하지만 맛은 색다른 게임 월드들이 제법 준비되어 있었다. 물론 장르나 플레이 방식 자체는 기성품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지만 메이플스토리에서 변주를 주어 이런 월드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한창 RPG 만들기 툴이 유행하던 게임 개발 붐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몇 가지 게임을 간단히 소개해보자. 인기 게임에 걸려있는 몬스터 농장은 이름 그대로 몬스터를 육성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다양한 몬스터를 도감에 등록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다른 플레이어의 농장에 방문하거나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이는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직접 눌러 인기도를 높여주는 등의 행위도 가능하다. 상점에서 기초가 되는 유생체 몬스터들을 구입해 농장에 풀어놓고 그들이 생산하는 물건들을 팔면서 자금이 마련되면 이런저런 조합을 시도해 요리나 몬스터 합성을 하는 것이 게임의 기본적 흐름이다. 또, 도중에 임무들을 선택해 추가적인 보수를 노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몬스터 박치기는 의외로 볼륨이 있는 월드였다. 몬스터를 길들이기 위해 상태바 위에서 힘을 겨뤄 몬스터를 포획하고, 포획에 성공하면 해당 몬스터를 타고 다니며 다른 몬스터나 오브젝트, 마을주민 등을 박치기로 날리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임이다. 앞서 의외로 볼륨이 있다고 했는데 레벨업 육성 요소나 희귀한 보스급 대형 몬스터를 포획할 수 있는 특정 장소들이 존재하며 도중에 끊어지기는 하지만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게임에 대해 배우는 것도 가능하다.

 

영봉의 은룡 월드는 고 난이도의 보스인 영봉의 은룡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며 기록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점수 경쟁을 할 수 있는 타입의 게임이다. 기본 난이도는 하드 모드로 되어 있어 쉽게 죽음을 맞이하는 편이지만 난이도를 낮춘 다음 플레이한다면 좀 덜 죽으면서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이용자 수나 좋아요를 받은 수가 주요 월드에 비견되지는 못하지만 다른 월드들 사이에서도 나름대로 플레이가 된 게임이다.

 


센트럴 시티

 


몬스터 박치기

 


몬스터 농장

 

■ 월드 개발의 매력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생각 이상으로 본격적인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타이틀이다 보니, 다른 만들기 게임들과 달리 생각보다 제대로 된 툴을 사용해서 나만의 월드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시작으로 나만의 게임을 만들어낼 생각이라면 조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해두겠다. 더 보기 메뉴의 포럼에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초심자가 제작하기엔 녹록지 않은 난이도가 된다.

 

메이플스토리 IP를 자신들이 만든 목장의 울타리 안에 풀어두고 플레이어들이 이 소스를 활용해 개성적인 게임들을 만들어낸다는 구조는 누구나 생각은 해봤겠지만 실제로 행동까지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은 케이스로 볼 수 있다. 비슷한 구조라면 엘더스크롤 시리즈나 폴아웃 시리즈처럼 유저 모드가 활발히 제작되는 게임을 예로 들 수 있다. 직접 제작하기에 쉽지는 않지만 만들어낸 나만의 세계를 다른 플레이어들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는 부분은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매력적 요소다.

 


월드 생성 화면

 

다만 조작감 역시 메이플스토리 IP 파생작이라 그런 것인지 조금 답답한 감이 있다. 기존에 메이플스토리를 오래 플레이했다면 이 조작감에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라면 조작이 좀 매끄럽다기보다 뻑뻑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조작감 부분을 제외하면 보다 많은 플레이어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과 그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피드백, 유저도 참여해 메이플스토리 IP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환경 등은 상당한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지금은 시범 서비스 초기인데다 향후 만들어낸 월드와 아바타 의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기도 해 향후 어떤 변화를 보여주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지 궁금한 타이틀이기도.​ 

 


영봉의 은룡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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