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액션RPG로 재탄생, 성검전설3 트라이얼스 오브 마나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보다 괜찮은 듯?
2020년 04월 28일 03시 10분 42초

‘성검전설’ 시리즈 최고 명작 ‘성검전설3’가 현세대기로 리메이크됐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스퀘어에닉스의 ‘성검전설3 트라이얼스 오브 마나(TRIALS of MANA, 이하 트라이얼스)’ 한국어 버전을 PS4 및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했다.

 

성검전설은 1991년 ‘파이널판타지 외전’이라는 명명 하에 게임보이로 출시한 바 있고(원작자 이시이 코이치 프로듀서는 당시 파이널판타지 이름을 달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1993년 SFC로 출시한 ‘성검전설2’부터는 독자적인 세계관 및 시스템으로 시장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그리고 1995년 출시한 성검전설3는 비록 전작보다 판매량은 떨어졌지만 SFC 말기 게임답게 당시 차세대기인 PS1이나 세가새턴이 부럽지 않은 미려한 도트와 게임성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후속작은 단 한 번도 성검전설3 완성도를 뛰어넘은 작품이 없을 정도로 레전드로 평가받았다.

 

 

 

 

 

아울러 지난 2017년 도쿄게임쇼에서 필자가 스퀘어에닉스 관계자에게 “성검전설2도 리메이크됐는데, 3는 안되는가?”라고 물은 바 있는데, 당시 해당 관계자는 “2 리메이크가 좋은 결과를 내면 후속작 리메이크도 가능하다”고 답변한 바 있었다.

 

하지만 성검전설2 리메이크인 ‘성검전설2 시크릿 오브 마나’는 스퀘어에닉스가 밝힌 ‘트리플A급’ 게임이라는 타이틀과 달리, 최적화 실패도 콘솔 게임임에도 일정 시간 플레이하면 부하가 돼 게임이 튕기고, 모바일 게임 수준의 그래픽, SFC 시절 조작감에서 벗어나지 않은 시대착오적 퀄리티 등으로 혹평받았다.

 

전작 리메이크가 너무 처절한 완성도로 트라이얼스에 대한 기대감도 현저히 떨어졌으나, 론칭 직전 공개한 체험판을 통해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정식 발매된 이후는 평가가 좋아졌다.

 

지난 기사 보기 : 이것이 AAA급 게임… 성검전설2 시크릿오브마나

 

 

성검전설2 리메이크

 

 

원작 성검전설3

 

■ 전작의 부진을 깨기 위해 제대로 만들었다

 

본론으로 들어와 게임을 살펴보면 최근 같은 회사가 출시한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이하 파판7)’처럼 3인 파티가 기본 베이스이고, 원작은 액션RPG로 분류는 하지만 요즘 보면 액션RPG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액션이 다소 제한적이었다(예를 들면 평타로 적을 한번 때리고 1~2초 대기 후 추가로 때리는 방식).

 

전작 리메이크는 요즘 유저가 즐기기 힘든 원작 액션 방식을 유지한데 반해 트라이얼스는 평타로 때려도 쿨타임이 없고, 일반 공격은 약/강으로 나뉨, 여기에 점프까지 추가돼(공격 및 점프 등을 활용해 콤보 가능) 사실상 원작 출시 25년 만에 ‘진정한 액션RPG’로 재탄생됐다.

 

또한, 그래픽은 모바일 게임 수준밖에 안 됐던 전작 리메이크의 아픔을 잊도록 요즘 콘솔 게임 수준으로 미려하게 만들어졌다. 물론, PS4 트리플A급 게임에 비하면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 수 있으나(스위치 게임으로는 훌륭한 편), 배경오브젝트가 나름 세세하게 구현돼(고퀄리티 텍스쳐는 아님) 원작 특유의 세계관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제한적이지만 점프액션을 통해 원작에서 가보지 못한 곳도 가는 것이 가능하다. 단 배경 내 오브젝트가 많이 구현된 탓에 구간 이동할 때마다 잦은 로딩이 거슬린다.

 

시스템 쪽을 설명하면, 시리즈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링커맨드는 여전히 존재하고 단축키로 등록해 보다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 또 ‘드래곤퀘스트’의 ‘작은메달’처럼 맵 곳곳에 놓인 ‘선인장씨’를 수집하면 게임 진행을 수월하게 하는 특별 아이템이 제공되며(5개마다 보상, 총 50개), 플레이 중간중간 캐릭터들의 잡담, 간소화된 육성, 파티 전체가 효과를 받는 링크 어빌리티 추가 등 다양한 변화라 이뤄졌다.

 

 

 

 

 

 

 

 

 

■ 원작의 전설을 느끼고 싶다면 해보는 것도?

 

더불어 게임 밸런싱이 새롭게 꾸려져 난이도가 들쑥날쑥한 원작과 다르게, 노멀 난이도로 엔딩까지 쉽게 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클래스 체인지도 빨리 최는 편이고 여기에 4번째 클래스까지 추가돼 게임을 한층 더 깊게 플레이 가능해졌다. 덧붙여 주요 이벤트는 미니맵에 내비게이션처럼 달려주니 공략 없이 진행해도 된다.

 

성검전설3 원작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6명의 주인공 중 3명을 선택해 각양각색 스토리를 즐기는 점이 있는데, 리메이크판 역시 이 요소는 그대로 즐길 수 있고 어떤 주인공들로 팀을 만드는가에 따라 게임 난이도부터 스토리 및 보스 등이 모두 바뀌기 때문에 여러 회차 플레이해도 즐겁다.

 

 

 

 

 

 

 

1회차 기본 플레이타임은 앞서 출시한 파판7와 흡사한 수준이지만, 플레이타임을 억지로 늘리기 위해 느릿느릿 이동하거나 불필요한 서브퀘스트로 구성된 파판7과 달리 스피디하게 게임이 진행, 분할판매가 아닌 최종화까지 알찬 구성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래픽만 빼면 파판7보다 더 재미있게 즐겼다.

 

이외 트라이얼스는 전작 리메이크처럼 주요 이벤트는 풀음성으로 이뤄져 몰입감을 높였고, 사운드는 원작과 리메이크 버전 둘 다 선택 가능해 취향대로 선택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트라이얼스는 25년 전 게임임에도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전혀 이질적이지 않을 도로 매력적이고, 시스템이 요즘 유저들 성향에 맞게 굉장히 최적화 잘되어 있으니 그간 전설의 RPG라 불리던 성검전설3에 대한 명성을 느끼고 싶으면 이번 리메이크를 직접 해보기 바란다. 원작을 해본 필자는 너무 리메이크가 잘 된 본 게임 때문에 원작을 더 이상 즐기기 힘들어졌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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