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는 합격점… 배틀필드 V(PS4)

캠페인은 다소 아쉬움이 남아
2018년 11월 20일 17시 40분 23초

인기 FPS 시리즈 ‘배틀필드’ 시리즈 최신작이 국내 정식 출시됐다.

 

배틀필드는 지난 2002년 첫선을 보인 후 16년이 흐른 지금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전 세계 수많은 게이머를 매료시킨 바 있다. 특히 최대 64인이 참여하는 드넓은 전장과 지상과 공중, 해상을 아우르는 다양한 탈것의 운용 등 이전까지 그 어떤 FPS 게임도 보여주지 못한 대규모 전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피아에 의해 PS4 및 Xbox One으로 선보인 ‘배틀필드 V’는 6번째 정식 넘버링이자 시리즈의 첫 작품인 ‘배틀필드 1942’, 그리고 지난 2009년 거치형 콘솔 전용으로 발매한 ‘배틀필드 1943’을 이어 무려 9년 만에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회귀한 3번째 작품이다.

 

 

 

■ 9년 만에 2차대전으로 회귀

 

전체적인 게임 구성은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를 내세운 전작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싱글 플레이 캠페인 역시 건재한데 금년의 경쟁작인 블리자드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의 과감한 싱글플레이 캠페인 미션 삭제로 인해 이 부분은 필자는 물론 싱글 스토리 위주의 진행을 선호하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큰 장점이자 안식으로 다가왔다.

 

싱글 캠페인 ‘워 스토리’는 게임 첫 플레이 시 진행되는 튜토리얼 미션과 출시 예정인 티거 전차 미션을 포함 총 5개로 구성됐고, 우리가 타 게임들과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친숙히 접해왔던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유럽 전선이 전부가 아닌 리비아나 알제리 등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전장에서 펼쳐지는 일련의 이야기를 플레이 할 수 있는 점도 일품이다.

 

다만 워 스토리의 완성도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첫째로 배틀필드 시리즈의 존재감이라 할 수 있는 드넓은 전장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전작 배틀필드 1에서 보여줬던 박진감 넘치는 전차전, 상공의 비행선 위에서 선보였던 치열한 접전과 같은 웅장하고 자극적인 스토리라인이나 전투의 비중 없이 본 작품의 캠페인 미션은 잠입 미션으로 시작해 잠입으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잠입과 폭파투성이다.

 

 

 

때문에 전투의 규모도 이전 작품들에 비해 지나치게 적고 연출력의 경우 이로 인해서인지 오히려 몇 단계는 퇴보한 것처럼 느껴졌으며 이러한 스타일의 전투가 사실상 모든 워 스토리 캠페인에 포진된 만큼 싱글플레이는 상당히 지루했고 목적지 표시 방식도 미니맵 형식이 아닌 화면 상단에 위치한 나침표 형태로 구현돼 번거로웠다.

 

또한, 스토리 부분에서도 아쉬움을 보이는데, 인 게임에서 선보인 새로운 전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캠페인은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인 전투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여성과 흑인의 영웅화에 있었고 참혹한 전장의 아픔과 치열한 전투의 재현보다는 억지스런 감동을 유발하는 스토리 라인이 전부였다.

 

본래 본 시리즈가 대체로 싱글플레이 캠페인 완성도가 타 경쟁작에 비해 떨어지는 평을 많이 받아왔지만 이번 작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 멀티플레이 완성도는 만족, 보다 풍성해진 볼륨

 

아무리 캠페인의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사실상 배틀필드 시리즈의 존재 이유이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것은 다름 아닌 멀티플레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본 시리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규모, 대 인원이 참여하는 전투의 볼륨감은 타 게임에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배틀필드 시리즈만의 장점이자 자랑이기 때문.

 

본 작품도 어김없이 이러한 재미를 뽐낸다. 넓은 전장을 배경으로 최대 64인이 참여해 다양한 탈것을 운용하며 적의 거점을 점령하는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고 인기 모드인 ‘컨퀘스트’, 그리고 이보다 더욱 방대한 볼륨을 선사하며 보다 박진감 넘치고 생생한 전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랜드 오퍼레이션’, 역으로 이보다 더욱 밀집된 전장 규모와 인원으로 스피디한 전개를 맛볼 수 있는 최대 32인의 ‘보병 중심’ 모드까지 플레이어의 입맛대로 전장을 골라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싱글 플레이와 달리 멀티 플레이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사막, 설원, 시가대 등 다채로운 풍경의 각국의 주요 교전지를 특색 있게 게임에 구현했으며 전장의 규모나 지형지물 등 전반적인 맵 밸런스와 육, 해, 공을 아우르는 장비의 볼륨도 나쁘지 않았다. 더불어 보병, 전차, 전투기 할 것 없이 모든 연출이 화려해 보는 즐거움 또한 좋았고 신형 프로스트바이트 엔진 덕분에 보다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것도 일품.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전작보다 더욱 강화됐다. 총기의 부착물 교체와 같이 흔히 접해온 기능 이외에도 각 진영 병과와 총기의 특성화 조정 및 여러 가지 프리셋으로 구현된 캐릭터의 성별 및 외관, 복장 변경 등 커스텀의 폭이 매우 커져 육성의 재미가 배가 됐다.

 

다행스럽다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출시 초부터 논란이 됐던 ‘외팔 의수 스나이퍼 여성’이나 ‘흑인 나치 닌자’와 같은 이상한 커스터마이징의 프리셋이나 복장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추가될지는 미지수나 현재로선 이 부분은 매우 정상적이다.

 

또 단순히 병과 외에도 탈탈 것의 커스텀과 특성 선택도 가능해져 보병 운용과 더불어 장비 운용의 즐거움, 레벨링의 재미가 더 높아졌고 여러 도전과제와 그 보상이 톡톡해 무기 및 복장, 스킨을 해금하는 즐거움도 괜찮다.

 

다만 타격감은 정말 심각하게 무미건조한데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장난감 BB탄 총싸움 놀이를 할 때보다 더 못한 수준, 지금은 플레이 타임을 2자리 수를 넘기며 차차 적응 중이지만 제일 처음 프롤로그 미션을 시작, 적 독일병사에서 격발했을 때 아무런 타격감이 없어 크게 당황한 기억이 난다.

 

 

 

게다가 총기 반동마저 심하게 높다. 자동 소총이나 기관단총 등 연사 되는 모든 개인화기가 그러하다. 마우스로 에임 제어를 안 하고 좌 클릭으로만 격발할 경우 건물 2층 높이까지 에임이 올라갈 정도며 기관총의 경우 하늘을 뚫을 기세다. 이처럼 반동이 매우 센 덕분에 에임 컨트롤이 매우 중요해진 데다 심지어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탄약조차 너무 적어 아군 분대에 보급병이 없거나 주변에 탄약 박스가 없을 경우 교전이 매우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이전 작품들보다 플레이를 매우 소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고, 게임플레이가 매우 답답해진다. 또 새로이 도입된 목진지 구축 등의 기능도 시도는 좋았으나 그다지 큰 효율을 보지 못했다.

 

이렇듯 배틀필드 V는 게임성으로 봤을 때 싱글 캠페인은 상당 부분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멀티 플레이의 재미는 뛰어나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전작 배틀필드 1과 비교해서 등장 무기와 장비, 전장의 디자인 등 외적 요소만 제외한다면 게임성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어 보다 차별화되는 요소가 추가적으로 도입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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