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방대한 볼륨을 자랑하지만… 배틀필드 V

전작 대비 변화폭이 적어
2018년 11월 13일 03시 04분 58초

지난 2002년 첫선을 보인 후 16년이 흐른 지금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전 세계 수많은 게이머를 매료시킨 EA의 ‘배틀필드’ 시리즈는 최대 64인이 참여하는 드넓은 전장과 지상과 공중, 해상을 아우르는 다양한 탈것의 운용 등 이전까지 그 어떤 FPS 게임도 보여주지 못한 대규모 전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금년 선보인 시리즈 신작 ‘배틀필드 V’ 는 6번째 정식 넘버링이자 시리즈의 첫 작품인 ‘배틀필드 1942’, 그리고 지난 2009년 거치형 콘솔 전용으로 발매한 ‘배틀필드 1943’을 이어 무려 9년 만에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회귀한 3번째 작품이다.

 

덧붙여 본 작품은 11월 20일 PC와 PS4, XBOX ONE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 예정이며 이중 PC 플랫폼의 오리진 엑세스 프리미어, 디럭스 에디션 예약 구매자에 한해 각각 9일과 15일에 선행 플레이를 즐길 기회가 주어진다.

 

 

 

■ 9년 만에 2차대전으로 회귀, 캠페인의 완성도는 아쉬워

 

전체적인 게임 구성은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를 내세운 전작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싱글 플레이 캠페인 역시 건재한데 금년의 경쟁작인 블리자드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의 과감한 싱글플레이 캠페인 미션 삭제로 인해 이 부분은 필자는 물론 싱글 스토리 위주의 진행을 선호하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큰 장점이자 안식으로 다가왔다.

 

싱글 캠페인 ‘워 스토리’는 게임 첫 플레이 시 진행되는 튜토리얼 미션과 출시 예정인 티거 전차 미션을 포함 총 5개로 구성됐고 우리가 타 게임들과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친숙히 접해왔던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유럽 전선이 전부가 아닌 리비아나 알제리 등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전장에서 펼쳐지는 일련의 이야기를 플레이 할 수 있는 점도 일품이다.

 

 

 

다만 워 스토리의 완성도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첫째로 배틀필드 시리즈의 존재감이라 할 수 있는 드넓은 전장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전작 배틀필드 1에서 보여줬던 박진감 넘치는 전차전, 상공의 비행선 위에서 선보였던 치열한 접전과 같은 웅장하고 자극적인 스토리라인이나 전투의 비중 없이 본 작품의 캠페인 미션은 잠입 미션으로 시작해 잠입으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잠입과 폭파투성이다.

 

때문에 전투의 규모도 이전 작품들에 비해 지나치게 적고 연출력의 경우 이로 인해서인지 오히려 몇 단계는 퇴보한 것처럼 느껴졌으며 이러한 스타일의 전투가 사실상 모든 워 스토리 캠페인에 포진된 만큼 싱글플레이는 상당히 지루했고 목적지 표시 방식도 미니맵 형식이 아닌 화면 상단에 위치한 나침표 형태로 구현돼 번거로웠다.

 

또 정치적 올바름(PC)이 너무나 들어나는 스토리 구성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본 게임의 출시에 앞서 개발자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껏 2차 세계 대전을 주제로 한 다른 게임들에서 다루지 못한 전장들을 선보이겠다는 소신 있는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인 게임에서 선보인 새로운 전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캠페인의 실체는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인 전투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여성과 흑인의 영웅화에 있었고 참혹한 전장의 아픔과 치열한 전투의 재현보다는 억지스런 감동을 유발하는 스토리 라인이 전부였다.

 

이처럼 워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형편없고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본래 본 시리즈가 대체로 싱글플레이 캠페인 완성도가 타 경쟁작에 비해 떨어지는 평을 많이 받아왔지만 이번 작품은 이보다 더 심했다. ‘배틀필드’ 라는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한 캠페인 구성과 완성도에 필자는 지금도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 멀티플레이 완성도는 만족, 보다 풍성해진 볼륨

 

아무리 캠페인의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사실상 배틀필드 시리즈의 존재 이유이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것은 다름 아닌 멀티플레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본 시리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규모, 대 인원이 참여하는 전투의 볼륨감은 타 게임에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배틀필드 시리즈만의 장점이자 자랑이기 때문.

 

본 작품도 어김없이 이러한 재미를 뽐낸다. 넓은 전장을 배경으로 최대 64인이 참여해 다양한 탈것을 운용하며 적의 거점을 점령하는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고 인기 모드인 ‘컨퀘스트’, 그리고 이보다 더욱 방대한 볼륨을 선사하며 보다 박진감 넘치고 생생한 전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랜드 오퍼레이션’, 역으로 이보다 더욱 밀집된 전장 규모와 인원으로 스피디한 전개를 맛볼 수 있는 최대 32인의 ‘보병 중심’ 모드까지 플레이어의 입맛대로 전장을 골라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싱글 플레이와 달리 멀티 플레이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사막, 설원, 시가대 등 다채로운 풍경의각국의 주요 교전지를 특색 있게 게임에 구현했으며 전장의 규모나 지형지물 등 전반적인 맵 밸런스와 육, 해, 공을 아우르는 장비의 볼륨도 나쁘지 않았다. 더불어 보병, 전차, 전투기 할 것 없이 모든 연출이 화려해 보는 즐거움 또한 좋았고 신형 프로스트바이트 엔진 덕분에 보다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것도 일품. 덧붙여 GTX 2천 번대 2070 이상 사용자라면 RTX 레이트레이싱 기술로 더욱 우수한 품질의 그래픽을 즐길 수 있다.

 

 

 

타 게임에 비해 요구 사양이 상당히 높은 편이나 게임 최적화도 충분히 괜찮은 편이었다.

 

필자가 사용 중인 인텔 제온 E3-1231v3, 32GB RAM, 지포스 GTX 1070 시스템과 WFHD 해상도에서 최고옵션으로 평균 60프레임을 무난히 뽑아냈고 렌더링 스케일과 그래픽 옵션을 타협하면 이보다 더욱 높은 프레임의 진행도 무리가 없었다. 필자가 사용 중인 시스템이 전 세대 하이엔드 VGA 카드, 이는 현역이라 치더라도 CPU는 무려 4년 전에 발매된 하스웰 공정임을 생각해볼 때 최적화 부분은 나름 준수하다고 보여진다.

 

멀티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플레이어 수와 핑(Ping)과 틱레이트도 매우 준수했다. 아직 정식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전 지역의 서버들이 가득 차 대기열을 이룰 만큼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인원이 북적거렸고 일본 지역의 서버를 선택해 플레이하면 핑 문제로 인한 딜레이도 체감할 수 없을 만큼 게임 진행이 매우 쾌적해 만족스러웠다.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전작보다 더욱 강화됐다. 총기의 부착물 교체와 같이 흔히 접해온 기능 이외에도 각 진영 병과와 총기의 특성화 조정 및 여러 가지 프리셋으로 구현된 캐릭터의 성별 및 외관, 복장 변경 등 커스텀의 폭이 매우 커져 육성의 재미가 배가 됐다.

 

다행스럽다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출시 초부터 논란이 됐던 ‘외팔 의수 스나이퍼 여성’ 이나 ‘흑인 나치 닌자’와 같은 괴랄한 커스터마이징의 프리셋이나 복장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추가될지는 미지수나 현재로선 이 부분은 매우 정상적이다.

 

또 단순히 병과 외에도 탈탈 것의 커스텀과 특성 선택도 가능해져 보병 운용과 더불어 장비 운용의 즐거움, 레벨링의 재미가 더 높아졌고 여러 도전과제와 그 보상이 톡톡해 무기 및 복장, 스킨을 해금하는 즐거움도 괜찮다.

 

 

 

 

 

다만 타격감은 정말 심각하게 무미건조한데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장난감 BB탄 총싸움 놀이를 할 때보다 더 못한 수준, 지금은 플레이 타임을 2자리 수를 넘기며 차차 적응 중이지만 제일 처음 프롤로그 미션을 시작, 적 독일병사에서 격발했을 때 아무런 타격감이 없어 크게 당황한 기억이 난다.

 

게다가 총기 반동마저 심하게 높다. 자동 소총이나 기관단총 등 연사 되는 모든 개인화기가 그러하다. 마우스로 에임 제어를 안 하고 좌 클릭으로만 격발할 경우 건물 2층 높이까지 에임이 올라갈 정도며 기관총의 경우 하늘을 뚫을 기세다. 이처럼 반동이 매우 센 덕분에 에임 컨트롤이 매우 중요해진 데다 심지어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탄약조차 너무 적어 아군 분대에 보급병이 없거나 주변에 탄약 박스가 없을 경우 교전이 매우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이전 작품들보다 플레이를 매우 소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고, 게임플레이가 매우 답답해진다. 또 새로이 도입된 목진지 구축 등의 기능도 시도는 좋았으나 그다지 큰 효율을 보지 못했다.

 

 

 

적에게 피격돼 다운 상태가 될 때 근처 아군에게 부활을 요청할 수 있는 지혈 상태로 돌입하고 마우스 좌 클릭으로 아군의 구조를 기다릴지 우클릭으로 부활을 포기하고 사망할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이 부분도 게임 플레이 시 마찬가지로 매우 답답함을 유발하는데 근처에 부활해줄 아군이 없어 사망 후 새로이 리스폰을 하고 싶어도 마우스 우클릭을 3초 이상하고 있어야만 한다. 홀딩 방식이 아닌 토글 클릭 방식으로 즉시 사망과 빠른 리스폰이 가능해지면 좋겠다.

 

이 외에도 물리엔진 버그로 인해 적이 공중에 치솟거나 맵의 오브젝트가 갑작스레 시야에서 사라지는 문제점 등의 버그 개선도 시급하다.

 

이렇듯 배틀필드 V는 게임성으로 봤을 때 싱글 캠페인은 상당 부분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멀티 플레이의 재미는 뛰어나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전작 배틀필드 1과 비교해서 등장 무기와 장비, 전장의 디자인 등 외적 요소만 제외한다면 게임성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어 보다 차별화되는 요소가 추가적으로 도입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또 유동적이 아닌 일방적으로 분대 플레이를 강요하는 진행 흐름 때문에 멀티 플레이가 보다 답답해져 이 부분의 보완도 있었으면 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921,650 [11.13-08:32]

멀티 우선인가 보군요.. 캠페인도 좀 신경써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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