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로 부활, 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

미소녀 게임 명작, 한글화로
2018년 05월 28일 04시 41분 09초

'동급생', '유작'과 함께 90년대를 풍미한 엘프의 어드벤처 게임 '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이하 유노)'가 탄생 12년 만에 정식 한글화로 출시됐다.

 

엘프가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현재 DMM이 인수) 그들이 선보였던 후속작이 보기 힘들어졌으나, MAGES.가 유노의 판권을 인수해 20주년에 맞춰 리메이크를 결정, 수차례 연기 끝에 지난 2017년 일본에서 PS4 및 PS비타 등으로 출시된 바 있다(국내는 PS4 버전만 출시).

 

리메이크판 유노는 MAGES. 게임을 전문 국내 유통하는 디지털터치가 담당해 선보였고, 원작 고유의 시스템은 유지, 전반적인 캐릭터 디자인부터 성우까지 현대적 감각에 맞춰 새롭게 변경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원작 유노는 시나리오가 중요시되지 않았던 일본 성인용 게임 시장에서 몰입감 넘치는 시나리오로 차별화를 보여줬던 시나리오라이터 고 '칸노 히로유키'의 세 번째 작품이다. 특히 그의 첫 번째 작품 '데자이어'와 두 번째 작품 '이브 버스트 에러'가 2명의 주인공을 번갈아 가며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멀티 사이트 시스템'이 강점이었다면, 유노는 같은 시간대를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해결하는 페럴렐월드를 게임으로 구현한 'A.D.M.S(이하 아담스, 오토 분기 맵핑 시스템)'이 주목된다.

 

게임은 여타 미소녀 어드벤처 게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캐릭터 '아리마 타쿠야'가 되어 게임 내 등장하는 미소녀들의 호감을 올려 그들 중 한 명과 맺어지는 것이 목적이다. 또 기본 진행만 보면 현대물을 베이스로 한 게임 같지만, 모든 여성들과 엔딩을 보면 진엔딩 루트인 이세계 루트가 열린다. 현대편과 이세계편 각각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니 반드시 모두 즐겨보자.

 

하지만 유노가 여기서 끝났다면 그저 그런 미소녀 게임으로 끝났을 것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일자 진행 방식으로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어느 순간에 도달하면 플레이어가 적에게 위협을 받게 된다. 이때 주인공은 무수히 존재하는 페럴렐월드를 조작할 힘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유노라는 정체불명 소녀의 정체와 갖가지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메인 스토리가 진행된다.

 

메인 스토리부터는 아담스라는 시스템을 활용한 다양한 분기가 시작되고, 플레이어는 보옥이라는 아이템을 특정 분기마다 찍어가면서 주인공의 미래를 바꿔나가야 한다. 간단히 예를 들면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주인공은 A분기가 발생해 암울한 결과를 얻게 되지만, A분기의 결과를 경험 후 A분기가 발생하기 전으로 돌아와 B분기를 만들 수 있다(그에 따른 자료 수집도 필요).

 

 

 

 

 

 

 

또한, 보통 원작 플랫폼이 PC인 경우 콘솔 이식판에서 조작이 아쉬운 경우가 많지만, 이번 리메이크는 콘솔 베이스로 제작됐기 때문에 전반적인 커서 이동부터 메뉴 선택 등이 타 게임보다 쾌적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런 류의 게임은 반복 플레이가 잦아질 수밖에 없는데, 스킵 및 오토 기능도 플레이어 입맛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이외로도 BGM은 원작과 리메이크 버전 둘 다 지원하지만, 일본판에서 제공됐던 PC 원작 다운로드 특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또 전반적인 대사는 현재 기준에 맞춰 약간의 수정은 있지만, 대부분 원작 그대로 구현됐고, 한글 번역도 크게 원작을 훼손시키지 않고 거의 그대로 번역됐다. 사실 대사 대부분이 위험할 정도로 수위가 높은 대사도 많으며, 원작처럼 H신이 대놓고 나오진 않지만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잦은데, 큰 수정 없이 정식 발매한 디지털터치에게 박수를...

 

 

 

 

 

 

 

전반적으로 유노 리메이크판은 원작을 해본 유저 입장에서 평가해본다면 '합격점'이라 평하고 싶다. 초반에 새로 그려진 캐릭터를 봤을 때는 원작과 괴리감이 느껴졌지만, 막상 게임을 즐겨보면 새로 바뀐 캐릭터만의 매력이 나름 잘 살아났고, 새로운 성우진 연기도 좋은 편이라 시작 전 느꼈던 괴리감은 어느새 잊혀졌다. 또 콘솔에 최적화된 시스템은 게임의 몰입감을 한층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반면, 공략이 없으면 게임 진행이 난해한 점이 단점이나, 현재 온라인에 공략이 잘 되어 있으므로, 그쪽을 참고해서 진행하면 된다.

 

유노는 절대 한글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이번 한글화는 상징적인 의미가 높은 편이고, 역작 이브 버스트 에러 리메이크판 '이브 버스트 에러 플러스' 이후 14년 만에 한글화된 칸노 히로유키의 작품이기 때문에 팬이라면 반드시 지르자.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병사 / 753,887 [05.28-12:14]

이것... 애니메이션도 있었는데...
투니버스에서 볼때... 중요한 부분만 짤려나가고... 광고들어와서...
흠... 스토리 좋다는데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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