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전자식물 '카이저' 오픈형 테스트

강해지기 어려운 편?
2018년 01월 11일 23시 18분 47초

지난 9일부터 오픈형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 '카이저'는 넥슨이 서비스하고 패스파인더에이트가 개발한 신작 스마트플랫폼 MMORPG다. 한국형 정통 모바일 MMORPG를 표방하는 카이저는 오는 16일 오전 11시까지 안드로이드 기기 이용자라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사전예약 신청자에게는 별도로 장문 문자메시지를 통한 다운로드 안내를 한 바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집중적으로 테스트하는 핵심 컨텐츠는 '장원'의 소유권을 두고 길드원의 긴밀한 협력을 요구하는 50 대 50 규모의 '장원쟁탈전'과 재화, 아이템을 1대 1로 교환할 수 있는 '자유 경제 시스템'의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유저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서버별 채널 구분을 없애는 등의 시도도 보였다.

 

MMORPG 개발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주축으로 2년간 제작한 오리지널 IP​ 카이저는 2km x 2km 규모인 4제곱 킬로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오픈 필드에서 탈것을 활용해 자유롭게 필드를 누빌 수 있는 차세대 정통 MMORPG를 목표로 테스트 기간 동안 2년의 성과를 보여줄 계획이다.

 


​그래픽 관련 품질은 매우 높음으로 설정 

 

■ 4종의 캐릭터와 오픈필드

 

카이저에서 플레이어는 4종의 직업 특화형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의 게임들이 그렇듯 플레이어가 생성할 수 있는 슬롯의 수도 캐릭터 종류에 맞게 4칸이다. 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탱커형 클래스인 전사, 활을 사용하는 원거리 공격 클래스 궁수, 마법을 사용하는 원거리 공격 클래스 마법사, 두 개의 단검을 빠르게 사용하는 근거리 공격 클래스 암살자까지 각자의 개성을 확실하게 가져가는 네 개의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또, 게임 내 재화를 통해 도중 소환할 수 있는 펫을 획득하는 것도 가능.

 

강해진다는 것을 느끼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편이다. 예를 들어 본 기사에서 플레이 된 궁수의 경우 레벨 22까지 육성하는 동안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육성 포인트(SGP)'를 4개 밖에 얻지 못했다. 기본적으로는 자동 적용으로 캐릭터의 스탯이 올라가기는 하나 그 외에도 플레이어가 육성 포인트를 투자해 힘, 민첩, 체력, 지능, 행운의 주 스탯을 15단계까지 올릴 수 있고 회피, 크리티컬 확률, 크리티컬 공격력으로 분류되는 보조 스탯은 최대 10까지 육성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다. 이걸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퀘스트를 따라 쭉 진행하다보면 어처구니 없이 끔찍하게 살해당하기 십상이다. 단순히 자동 시스템이 일부러 허점을 보인다고 하기에는 실제로 게임을 조작해서 다대일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유도해도 끔찍하게 적이 단단한 편. 스킬을 사용해도 크게 상황이 다르지는 않다. 스킬 투자도 조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물며 게임 중 일정 레벨에 도달할 때마다 그 레벨에 사용하기 유용한 장비와 아이템을 지급하는 상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아서 문제다. 10레벨과 20레벨에 오픈했던 상자에서 얻은, 현 시점에서 가장 나은 장비를 착용하더라도 적에게 입히는 피해량이 굉장히 적게 느껴지고 실제로 적이 잘 죽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카이저의 성장 시스템으로 장비 강화나 제련이 있지만 이것도 초반부에는 극복하기 힘들고, 강화는 여타 보편적 스마트플랫폼 RPG들과 달리 주문서가 있어야만 강화가 가능하다. 심지어 실패하면 터지기까지 한다.

 

게임이 마냥 쉽지 않은 것은 좋다. 너무 단순하기만 해도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느낌이 드니까. 하지만 자동 시스템이 알아서 돌아다니고 퀘스트 전반을 책임지는 단순화 된 시스템에 비해 캐릭터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편이니 아이러니하다는 것이다. 사실 퀘스트를 곧장 따라가는 것보다는 특정 레벨 구간에서 일반 몬스터를 처치하는 이른바 '닥사'를 통한 육성이 주가 된다. 아, 이야기하는 것을 잊었는데 카이저에서는 아이템이 사망 시 드롭되기도 하니 캐릭터의 육성 등 플레이 환경이 결코 호락호락한 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오픈필드도 사실 말이야 오픈필드고 실제로 직접 이동하면 그 넓다는 4제곱 킬로미터의 오픈필드를 돌아다닐 수는 있지만 정작 게임을 플레이 할 때는 자동으로 이동하는 기능이 있어 실제 그 필드를 구경할 일이 별로 없다. 자동으로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니 게임을 보지 않고 동시에 다른 일을 하기 쉬우니 말이다. 심지어 거리가 먼 경우 일정량의 골드를 지불하고 목표 위치 근처까지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준비되어 있어 맵을 구경할 기회는 더 적다.

 

 

 

■ 50 대 50, 대규모 장원 쟁탈전

 

이번 테스트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컨텐츠는 단연코 50 vs 50이라는 대물량전이 펼쳐지는 '장원 쟁탈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VP 필드인 장원의 소유권을 두고 길드 간의 경합이 벌어지는 전투 컨텐츠로 장원 쟁탈전에서는 유저 PvP, RvR을 진행할 때 레이드 몬스터가 소환되고 승리를 위해 길드원 간의 긴밀한 소통과 다양한 전략 구성을 요한다. 승리하는 길드는 해당 장원에서 지급하는 세금을 활용, 더욱 강력할 길드로 발돋움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시범 테스트에서 장원전은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0시까지 12시간 동안 장원전을 신청하고, 20시부터 50분동안 준비 시간이 주어진다. 이후 10분간 입장이 진행되며 21시부터 20분 동안 장원전이 진행된다. 신청 시간이 12시간이나 되는 것은 출퇴근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여건의 플레이어와 길드가 신청할 수 있도록 안배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정작 본 게임인 장원전이 50 vs 50이라는 큰 규모에 비해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테스트 기간 동안은 장원 쟁탈전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온타임에 골드와 주문서 등을 지급한다.

 

 

 

■ 전자식물?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

 

소위 '전자식물'이라는 말이 있다. 게임에 빗대어 말할 때는 플레이어가 직접 하는 것은 거의 없고 그저 지켜보는 것만 하는, RPG에서는 알아서 쑥쑥 크는 캐릭터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게임 부류를 일컫곤 한다. 비록 아직 정식 출시 단계가 아니고 이번 테스트의 핵심이 되는 컨텐츠들이 개최되지 않은 상황이라 카이저의 모든 것을 제대로 맛볼 수는 없었으나 기반이 되는 게임 플레이 자체는 전자식물이라는 평을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혹자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손이 가는 건 싫다.'고 주장하는데,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모두 다르니 그 말도 틀린 주장은 아니며 카이저는 그런 플레이어들에게는 최적화 됐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카이저의 기반이 되는 기본 컨텐츠들은 손가락만 몇 번 까딱거리면 알아서 넓은 오픈필드를 돌아다니고, 퀘스트를 진행하고, 채집을 하고 사냥하면서 자기 스스로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인지 플레이어가 직접 무언가 하는 것을 좋아하는 유형이라면 게임에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여담으로 아직 정립되지 않은 것인지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먼 거리의 퀘스트 장소로 갈 때 달리는 과정을 생략하고 아예 빠르게 순간이동을 하는 이동 기능이 있는데, 골드를 한 번 지불하고 이동하더라도 다시 이동 버튼을 누르면 같은 금액을 내고 이미 이동한 장소의 근처로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 허점이 있어 실수하면 헛돈을 날리는 수가 있다. 테스트 기간이니 이것으로 결론지을 수는 없지만 게임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느낌도 다소 있었다.

 


 


​돈은 많이 써야할 것 같은 느낌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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