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두 명을 조작, 11년만의 재회…'브라더스: 두 아들 이야기 리메이크'

초반 1시간 가량 플레이
2024년 02월 06일 00시 49분 14초

505게임즈는 어밴트가든이 개발한 출시예정작 '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 리메이크'를 오는 29일 스팀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 리메이크는 발견과 상실, 모험, 미스터리로 가득한 장대한 여정 속으로 떠나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다루는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최신 그래픽과 성능, 게임 플레이에 맞춰 개선했다고 밝힌 본 타이틀은 싱글 플레이 모드 또는 친구와 함께 즐기는 로컬 협동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 리메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혼자서 플레이하는 경우 혼자 두 명의 형제 캐릭터를 동시 조작하게 된다는 점이다. 로컬 협동 모드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혼자 게임을 즐길 때 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 타입. 개발사는 플레이어에게 게임패드 플레이를 권장하고 있다.

 

게임샷은 505게임즈를 통해 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 리메이크의 초반 챕터 약 45분에서 1시간 가량을 플레이할 수 있는 프리뷰 빌드를 제공받았다. 정식 빌드는 아닌 만큼 실제 정식 출시에서는 해당 프리뷰와 다소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캡쳐는 제공된 자료를 사용했다.

 

■ 대사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

 

정확히 말하자면 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 리메이크에서 캐릭터들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 영상이나 형제를 통해 시도할 수 있는 상호작용에서 분명히 입 밖으로 소리를 내며 의사소통을 한다. 다만 이것을 플레이어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길을 좀 배배 꼬아서 이야기했는데, 심즈 시리즈나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플레이해봤다면 한 번은 접해봤을만한 게임 세계 내 가상의 언어를 활용해 플레이어가 말소리만 듣고 이해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였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직관적인 대화나 대사가 아니라 연출이나 시각적으로 파악되는 등장인물들의 손짓과 발짓, 행동 등이나 고유언어의 발화 느낌, 그리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게임의 스토리를 짐작해나가게 된다. 뭐 그렇다고 아주 난해할 정도의 암호를 구사하는 건 아니다. 두 형제의 아버지로 보이는 인물이 아파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형제가 수레에 아버지를 싣고 의사에게 찾아가며, 의사는 두루마리를 보여주면서 형제에게 필요한 것을 언급해 형제가 이를 위해 나선다는 것으로 여정의 시작 부분을 추측할 수 있다. 정확하게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완벽하게 무슨 상황인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뿐.

 

이야기의 도입부만을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여기서 이 세계가 평범하고 현실적인 느낌에 가까운 세계라기보단 판타지나 동화 같은 공상의 느낌이 더해진 세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작중에 실제로 등장하는 것이 근거다. 몸에 버섯을 주렁주렁 키우고 있는 트롤과 같은 존재들을 만나기도 하며 이들과 협력하기도 한다. 아버지의 병세로 인해 시작된 여행이 스펙터클한 경험으로 채워져가는 전형적인 동화적 전개를 취하고 있다.

 


 


 

 

 

■ 형제 동시 조작

 

이번 프리뷰에서는 싱글플레이를 기준으로 게임플레이에 대해 말해보겠다. 우선 상기했던 것처럼 플레이어는 제목처럼 주인공인 형제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다. 게임패드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좌측 스틱과 트리거, 우측 스틱과 트리거로 형제 조작이 나뉘어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형제를 움직이고 물체나 인물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이것이 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 리메이크의 가장 큰 개성이자 원작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본 타이틀의 근본적인 시스템이다. 때문에 로컬 협동 플레이로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겠지만 싱글플레이로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형제는 나이 터울이 아주 큰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형은 키가 크고 힘 쓰는 일에서 동생보다 잘 해낼 수 있고 수영도 할 수 있다. 동생은 인트로에서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암시하고 있어서인지 수영할 상황이 나오면 형의 등에 업혀서 물을 지나가야 한다. 대신 동생은 작은 체구를 활용해 형으로는 갈 수 없는 장소로 들어가고 높은 곳에 올라가 밧줄 같은 것을 내려주기 위해 부스트 점프를 하는 역할을 맡기도 하는 등 형제가 각각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서로 돕는 방식으로 플레이를 이어가게 된다.

 

또, 게임을 진행하며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나 트롤 같은 인물, 물체에 상호작용을 할 때도 형제에게 차이가 있다. 이번 프리뷰 빌드에 포함된 부분을 살펴보면 형은 상대적으로 이성적인 방식으로 일을 해결하려고 하거나 나름대로 상식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행동을 종종 취하지만 동생으로 마을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 걷어차거나 놀리는 등 어린아이 특유의 장난스러운 상호작용을 많이 보여준다. 이런 차이를 발견하는 것도 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 리메이크를 즐기는 나름의 재미요소다.

 


 


 


둘이 어그로 핑퐁을 하면서 지나는 구간 등 협력이 전제다.

 

■ 개성적인 플레이, 스토리엔 변화 있을까?

 

지난 2013년 출시됐던 원작 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는 게임성 측면에서 괜찮은 인상을 남겼지만 스토리는 동화적인 분위기 가운데 후반부로 갈수록 원래의 색과 대비되는 느낌의 장면이나 전개 방식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던 감이 있다. 약 11년 만에 출시되는 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 리메이크는 그래픽을 포함해 성능과 게임플레이를 강화했다고 언급한 만큼 얼만큼의 변화가 있는지, 그리고 스토리에도 다소 변화가 더해지는지 궁금하다. 우선 그래픽은 확실히 원작과의 시대 차이가 있기에 개선된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편이 아니라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그냥 모든 설명을 덜어내고 비슷한 방식을 말하면 어렸을 적 한 번 정도 장난으로 테스트해봤을 한 손으론 동그라미를 그리고 반대쪽 손으로는 세모나 네모를 그려보라고 하는 그 놀이 같다. 그걸 잘 해냈다면 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 리메이크 또한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형제의 조작이 나뉘긴 했어도 둘이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양쪽으로 나뉘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헷갈리는 건 극초반 정도이며 형제를 사용하는 기믹은 2024년 시점에서는 아주 참신하다고 느낄만한 것은 없었으나 무난하게 스토리의 감초 역할을 한다.

 

한편 프리뷰 빌드에서만의 사양인지는 모르겠지만 옵션에 조작키를 설정하는 기능 정도는 넣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 리메이크를 구동했을 때는 키보드로 게임을 플레이하려고 시도했는데, 형제 모두 조작에 반응하기는 했지만 동생 쪽 상호작용 버튼이 R Ctrl 버튼이라 한자와 R Ctrl 버튼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 현 시점의 키보드 환경에서는 동생 쪽 상호작용 버튼이 작동하지 않아 결국 게임패드를 연결해 플레이해야 했다. 이외에도 가장 처음 게임을 구동했을 때는 타이틀화면에서 엄청난 프레임드랍이 있었는데 이건 패드로 조작을 교체하기 위해 재구동한 시점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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