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난쟁이들의 생존 액션, '반지의 제왕:모리아로의 귀환'

반지전쟁 이후 모리아를 찾은 난쟁이들
2023년 12월 22일 00시 00분 48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지난 5일 프리레인지 게임즈가 개발하고 노스 비치 게임즈가 퍼블리싱한 '반지의 제왕:모리아로의 귀환'을 PS5에 정식 출시했다.

 

반지의 제왕:모리아로의 귀환은 J.R.R. 톨킨이 창조한 상징적인 판타지 세계 가운데땅 제4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바이벌 크래프팅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본 타이틀은 안개산맥 아래에 위치한 난쟁이들의 그리운 고향 모리아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다루며 플레이어는 혼자, 또는 서로 힘을 합쳐 상징적이면서 거대한 광산에서 살아남고, 제작하고, 건설하며 탐험을 떠나게 된다. 용감한 탐험가 난쟁이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다양한 위협들을 항상 경계하면서 그들의 고향인 모리아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토리 기반의 생존 게임인 셈.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나 코드를 입력해 접속하는 방식으로, 무작위 플레이어와의 매칭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 김리의 소집, 모여든 난쟁이들

 

반지의 제왕의 팬이 아닌 사람이라도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모리아라는 장소는 익숙할 것이다. 영화화 한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의 첫 번째 작품, 반지원정대에서 김리의 말에 따라 진입했던 난쟁이들의 옛 고향인 거대한 광산이다.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 시점에서는 이곳에서 큰 위기를 맞이했었다. 이미 프리퀄인 호빗에서 모리아로 찾아간 발린이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모리아로의 귀환에서는 반지의 제왕 속 주요 사건들이 끝난 이후 요정의 친구, 머리카락을 받은 자 김리가 다시금 모리아를 되찾기 위해 난쟁이를 소집하면서 이 타이틀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인트로에서 김리의 부름에 소집된 난쟁이들은 안개산맥 아래 모리아를 되찾으려고 사방에서 모여들었으며 플레이어 또한 그 난쟁이들 중 하나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가 생성한 드워프 캐릭터는 난쟁이들의 무리를 이끌고 크하잣둠이라고도 불리는 모리아에 향하며 여기서부터 문제가 벌어진다. 모리아를 탐사하면서 안에 있을 장소나 보물들을 되찾는 것이 목표이긴 하지만 시작 단계에서부터 플레이어가 혼자 남은 것이다. 아,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중이라면 이 부분은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플레이어의 난쟁이는 외형적으로 수염이나 머리, 머리카락과 피부색 등을 결정할 수 있고 눈의 색, 난쟁이 배경 설정이나 다름없는 문신 스타일, 흉터, 수염과 머리카락의 장식, 체형, 그리고 성격과 목소리, 출신지를 설정한 뒤 생성 가능하다. 이렇게 생성된 드워프로 처음 광산 안에서 게임이 시작되면 금방 두린의 문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두린의 문으로는 나갈 수 없는 상태고, 이 현상이나 난쟁이 탐색대의 행방, 그리고 생존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메인 스토리는 플레이어가 탐사하면서 여타 스토리 기반 선형적 게임처럼 목표 지점으로 향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전개된다.

 

 

 


 

 

 

■ 생존에 힘쓰며 깊은 곳으로

 

게임을 시작한 직후 당면 과제는 이 광대한 모리아 광산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 이것이다. 생존. 서바이벌 크래프팅을 강조한 장르적 특성상 게임 초기나 죽었다가 되살아났을 때는 생존에 상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광산 여기저기에 널부러진 잡다한 최저티어 재료들을 주워섬겨 장비나 살아남기 위한 전초기지를 꾸리는 것이 가능하고 돌아다니는 거대한 쥐들을 쓰러뜨려 고기를 얻은 뒤 허기를 보충한다. 실제 플레이에서 두린의 문을 지나 조금 걸어가니 오리의 야영지가 발견되어 이곳을 첫 거점으로 활용했다.

 

처음에는 만들 수 있는 요리나 장비들이 모두 낮은 수준이기에 상위 제작법을 배우기 전엔 이 장비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제한된 가방과 퀵슬롯을 활용해 여러 자원이나 장비를 수집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면 정비를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온다. 다만 항상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거점에서 새어나가는 빛도 없는데 플레이어의 거점에 공격을 해오는 수비 상태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죽은 뒤에는 급한대로 쟁여둔 장비를 사용하거나 아예 달려가서 가방부터 집어들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맨손으로 짐승이나 고블린 인간 같은 적을 상대하는 것은 꽤나 힘겨운 일이다.

 


 

 

 

채광 같은 작업을 할 때는 소음이 발생해 누군가를 자극하기 쉽고 여기에 선택에 따라, 혹은 자신의 캐릭터가 스스로 채광 노래를 불러 더욱 어그로를 끄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어쨌든 노래를 부르며 작업을 한다면 잠깐의 버프가 생기기도 하니 생존을 위해선 필수적인 이 행위를 어떻게, 어디에서 활용하는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처음 노래를 부를 때는 보금자리로 활용한 오리의 야영지 근처의 돌을 캐고 있어서인지 멀리서 고블린들이 이쪽을 지켜보기 시작했고, 그 날 밤에는 아예 고블린들이 짐승을 이끌고 야영지를 공격해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탐험 과정에서는 몇몇 생물들이나 반지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그 당시의 영향으로 생겨났거나 아직 살아남은 존재들이 도사리고 있다. 난쟁이를 보면 공격해오는 것은 광산 속에 살아가는 짐승들도 있지만 고블린이나 고블린 인간이라는 적대적인 생명체들도 있다. 고블린 인간은 아예 소규모 캠프 같은 것을 구축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전투는 몇 가지 무기군의 근접 무기나 원거리 무기 등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고 방패를 착용한 상태 등에서는 공격을 막는 것이 가능하며 구르기를 사용한 회피도 유효하게 활용된다.

 


 

 


■ 걱정했는데 의외로 할만했다

 

반지의 제왕:모리아로의 귀환을 처음 플레이하기 전에는 사실 좀 걱정이 컸다. 일단 반지의 제왕이나 J.R.R. 톨킨의 작품을 매우 좋아하는 입장에서 지난 번 출시됐던 골룸을 주인공으로 삼은 게임은 꽤나 큰 실망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심지어 개발사측에서도 사과문을 게시했을 정도였으니 이는 모두의 공통적인 감상이었으리라. 반지의 제왕 IP 기반의 게임들이 히트를 쳤던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으로 인해 이번 신작 역시 그런 전철을 밟을 것 같아 두려움이 있었다.

 

난쟁이들을 주역으로 삼아 모리아를 되찾기 위해 탐험을 하는 게임이라니, 반지의 제왕 IP에서 난쟁이들을 주역으로 삼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었고 어느 심정인지는 이해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호빗에서의 소린이 이끌던 일당의 이야기도 있어 거부감이 덜했다. 거기에 본편에서는 급하게 지나가야만 했던 모리아를 탐색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기도 했다. 실제 게임의 모리아는 플레이할 때마다 절차적 구조로 생성되어 나름대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플레이나 모션은 첨단을 달린다고 보긴 어렵다. 그래픽은 투박한 편에 가깝고, 모션은 맥이 빠진다. 그럼에도 가운데땅에서 난쟁이의 일원이 되어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모리아를 돌아다니며 생존을 위해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탐험하는 것 자체는 꽤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로 재미있는 생존 게임이라거나 가장 잘 만들어진 반지의 제왕 IP 신작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나름대로 가운데땅의 난쟁이들에게 괜찮은 인상이 있다면 플레이하는 동안 아 만듦새가 좀 아쉬운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은근히 이 다음까지만 해야겠다며 플레이를 이어가게 되는 맛도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