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RPG 명작 리메이크,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체험판'

초반 2챕터 분량 제공
2023년 11월 29일 20시 23분 28초

라인게임즈는 지난 16일부터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와 닌텐도 e숍을 통해 개발 전문 별도 법인 레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 예정인 신작 콘솔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의 무료 사전 체험판을 공개했다.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은 지난 1990년대 국산 패키지게임의 중흥기를 열었던 창세기전과 창세기전2를 아우르는 합본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전체 42챕터, 약 80시간에 이르는 플레이 타임이 제공되며 원에스더, 남도형, 장민혁 등 정상급 성우들이 녹음한 풀 보이스 스토리를 지원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 체험판의 경우 게임의 시작부분부터 챕터2까지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며 12월 정식 발매 버전과는 세이브 데이터가 연동되는 기능을 지원한다.

 

한편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은 오는 12월 22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정식 발매된다.

 

 

 

■ 두 명의 주인공을 잠깐씩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은 두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G.S와 이올린 팬드래건의 시점을 잠깐씩 체험해볼 수 있다. 체험판 빌드에서는 챕터2 왕국의 유산까지만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한 상태이며 G.S 시점은 그리 길지 않고 이올린 팬드래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2장이 좀 더 길다고 느껴진다. G.S는 자신의 등장 챕터에서 비프로스트 공국 소속의 레인저로 활동하며 작중 시점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목격담과 관련된 이야기를 조사하는 구간을 체험할 수 있다.

 

G.S 시점에서는 사라 란드그리드, 스트라이더의 3인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기서 전승 목격 소문을 조사하던 이들이 그 실체가 무엇인지 가닥을 잡아가는 스토리다. 펜드래건 왕국의 이올린 펜드래건 시점으로 진행되는 챕터2의 경우는 강대국인 게이시르 제국에 의해 쫓기는 이올린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스토리 전개는 이올린을 따르는 동생 라시드나 추종 세력들과 함께 게릴라 전술로 제국을 건드리고 이후 퇴각 선택지가 어쩔 수 없이 모젤 공왕의 비프로스트 공국 쪽으로 좁혀져 그 방면으로 탈출한다는 내용이다.

 

정말로 '뭔가, 뭔가 일어나고 있음'이라는 단계만을 비추는 극초반 분량이기 때문에 체험판의 스토리 부분은 딱 기본적인 사실과 두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 그리고 게이시르 제국 내에서도 모종의 알력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 정도만을 알 수 있다. 창세기전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캐릭터와 스토리인만큼 향후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려고 이런 방식으로 체험판 분량을 자른 것으로 보인다.

 


 

 

 

■ 심볼 인카운트식 SRPG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은 월드맵에서 행선지를 선택해 스토리나 미션에 진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월드맵에서 안타리아의 서 메뉴를 통해 게임의 설정과 용어에 관련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고 소모 아이템의 보충도 이곳에서 해야 한다. 캐릭터마다 무기나 액세서리 외에 소모품을 별도로 장착하는 방식인지라 별도로 장착해두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체험판 빌드에서는 회복약과 엠버 오일을 2개씩 장착시킬 수 있는 슬롯이 주어졌기 때문에 미션을 진행할 때 포션을 사용했다면 꼭 채워놔야 한다.

 

전투 시스템은 심볼 인카운트식 SRPG라고 할 수 있다. 미션에 진입하기 전 동행하고 있는 캐릭터들 중 필수 참가 캐릭터 외의 멤버는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미션들이 있다. 또, 이렇게 챕터 미션에 진입하면 캐릭터를 움직여 맵에 존재하는 보물상자나 상호작용 오브젝트를 찾을 수 있고 적의 심볼이나 투사체 등에 접촉하면 SRPG 특유의 필드가 펼쳐지면서 전투를 시작한다. 투사체에 맞는 것도 판정이 있는 이유는 심볼을 먼저 공격하면 선공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때문이다. 다만 1챕터와 2챕터는 주요 캐릭터들이 근접 무기를 휘두르는 캐릭터 외에 거의 없어서 원거리 적이 심볼이면 선공을 맞추기 위해 신중히 회피 등을 섞으면서 접근해 공격해야 한다.

 


카메라 회전 감도가 높은 편이어서 다 내리고 플레이하는 것이 편했다.

 

체험판 빌드의 전장은 대개 좁은 편이다. 심볼과 접촉해서 펼쳐지는 전장 자체가 주변 맵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이고 한 턴에서 두 턴이면 끝에서 끝으로 갈 수 있을 정도로 밀집된 상태의 전장이기에 선공을 잡는 쪽이 훨씬 유리하게 전투를 이끌어 갈 수 있다. 그야말로 캐릭터 하나에서 둘 정도는 지우고 시작할 수 있는 식. 조작은 SRPG 장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커맨드 선택 방식인데, 일반 공격 또한 스킬 커맨드에 넣어뒀다는 것이 좀 특이하다. 사실 이런 게임이 없지는 않다. 이외에도 스킬 등의 공격으로 게이지를 채우면 초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실을 이올린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런 소규모의 전투 외에도 이올린 챕터에선 두 차례 정도 전술 전투가 벌어지는데 이것은 좀 더 큰 규모의 인원과 전장에서 펼쳐지는 전투다. 일반적인 전투는 SRPG의 형식을 챙긴 인스턴트 RPG의 느낌도 들지만 전술 전투의 경우는 좀 더 SRPG 쪽에 가까운 감성을 가지고 있다.

 


 

 

 

■ 창세기전의 매력을 보여주기엔 짧았다

 

창세기전 시리즈의 매력은 그들의 캐릭터성이나 스토리에 있다. 물론 SRPG 스타일의 전투 방식이나 전직 시스템 등 나름대로 파고들만한 요소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캐릭터들 개개인의 매력이나 설정, 그리고 이들이 자아내는 인간관계와 스토리 등이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창세기전2:회색의 잔영 체험판은 체험판인 탓도 있지만 그 분량이 꽤 짧은 편이라 주로 이야기를 쌓고 터뜨리는 서사형 게임 특유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분량적으로 적었던 감이 있다. 그래도 엑스트라나 엑스트라급 비중의 캐릭터들의 일러스트와 목소리도 모두 챙겼다는 점에서는 좀 더 풍부해진 느낌이 든다.

 

게임 플레이는 조금 손이 가는 타입이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했던 소모 아이템 장착 시스템과 관련한 부분이 있었는데 챕터 진행 도중에 별도로 회복하지 않으면 한 미션을 끝내고 월드맵으로 나와도 캐릭터들의 체력이 회복되지 않는다. 체험판 빌드만의 사양인지 실제 사양인지는 모르지만 이 때문에 더욱 아이템 관리를 월드맵 단계에서 철저하게 살펴야 한다.

 

창세기전 시리즈가 창세기전3 파트2, 그리고 이후 창세기전4 서비스 등으로 메인 넘버링을 이었고 4편의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시리즈의 이야기나 설정을 다른 관련 IP들에서 풀어냈는데 이번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이후로 다시금 창세기전 시리즈의 이야기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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