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S부터 제네시스까지, '쥬라기 공원:클래식 게임 컬렉션'

7개 게임 수록
2023년 11월 23일 14시 31분 10초

리미티드 런 게임즈는 레거시 컨텐츠를 최신 플랫폼으로 포팅할 수 있는 개발 툴인 카본 엔진을 활용, 유니버설 프로덕트 앤 익스피리언스와 협력해 레트로한 '쥬라기 공원:클래식 게임 컬렉션'을 22일 해외 PS, Xbox, 닌텐도 스위치, PC 플랫폼에 출시한다.

 

쥬라기 공원:클래식 게임 컬렉션은 그 직관적인 이름에 걸맞는 8비트, 16비트 게임 시절의 쥬라기 공원 게임을 모은 타이틀이다. 각 게임의 저장이나 새로운 게임 내 지도, 게임 품질 수정 등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고전 게임을 현대 기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식됐다. 각각 NES, SNES, 게임보이, 제네시스 기종에 출시된 7개의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고 타이틀 메뉴에서 어떤 쥬라기 공원 게임을 플레이 할 것인지 고를 수 있다. 언제든 저장하거나 타이틀로 돌아갈 수 있는 기능도 준비되어 있다.

 

게임샷은 출시에 앞서 PS5 유럽판을 먼저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 각 고전 게임 콘솔의 쥬라기 공원들

 

쥬라기 공원. 지금도 어떻게든 시리즈의 명맥을 유지하며 영화나 게임이 출시되고 있는 장수 IP 중 하나다. 어렸을 적 처음 봤던 쥬라기 공원 영화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줬다. 호박에서 공룡 복원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공룡들을 관람할 수 있는 공원, 그리고 결국 터져버린 사고로 인해 공룡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등장인물들의 고생, 아직도 기억에 남는 티라노와의 야간 추격전 등 비슷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세대 게이머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이번 쥬라기 공원:클래식 게임 컬렉션을 모두 플레이해보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쥬라기 공원:클래식 게임 컬렉션에는 7개의 쥬라기 공원 고전 게임이 담겨 있다. 다만 엄밀히 따지면 기종이나 비트, 플랫폼이 조금 다른 게임들이 여러 개 수록된 방식이라 엄밀히 따지면 중복되는 게임도 있다. 수록된 게임은 NES의 쥬라기 공원, SNES의 쥬라기 공원, 게임보이 버전 쥬라기 공원, 제네시스 버전 쥬라기 공원, SNES 버전 쥬라기 공원2:카오스 컨티뉴, 게임보이 버전 쥬라기 공원:카오스 컨티뉴, 제네시스용 쥬라기 공원:램페이지 에디션이다. 여기서 NES 버전 쥬라기 공원과 SNES 버전 쥬라기 공원, 게임보이 버전 쥬라기 공원은 거의 완전히 같은 게임이나 다름이 없다.

 

 

 

먼저 NES 버전 쥬라기 공원. 8비트 컬러 게임인 이 버전은 플레이어가 제한된 탄약을 가지고 맵 곳곳에 놓인 공룡알을 모두 수집하면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방식의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작은 공룡이나 거대한 공룡이 튀어나와 플레이어를 항상 위협하고 곳곳에 놓인 전기 트랩 등이 플레이어의 잠재적 위협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어서 SNES 버전. 16비트로 향상된 비주얼을 보여주지만 근본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은 비슷하다. 제한된 탄약, 수집해야 하는 오브젝트. 거기에 초반부에 튀어나오는 두 마리의 공룡이 거의 무한으로 플레이어를 꼼짝도 못할 정도로 공격해 게임오버를 만드는 악랄한 난이도가 특징이다. 게임보이 버전 쥬라기 공원은 게임보이판인 만큼 그래픽은 떨어지나 같은 게임인 것을 알 수 있다. NES 버전과 동일하지만 차이점은 처음부터 총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놓인 탄환을 먹어야 발사할 수 있고, NES판에선 전기 트랩을 밟아도 체력을 잃고 끝이지만 게임보이판에선 밟으면 그대로 사망해 여분의 목숨 하나를 날린다는 등의 차이가 있다.

 

제네시스 버전의 쥬라기 공원은 탑뷰였던 다른 쥬라기 공원 수록 타이틀과 달리 횡스크롤 플랫포머 형식이다. 여기에 시작하자마자 꿈에 나올까 두려운 실감 나는 티라노와의 아이컨택은 덤. 차량이 전복되어 스테이지를 시작하게 되고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활욕해 언제든 플레이어의 캐릭터 엉덩이를 걷어찰 준비가 된 공룡들을 잠재우거나 피하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한다. 게임의 비주얼 톤이 좀 어두운 편이고 밟아야 하는 플랫폼들도 상당히 미끄러운 편이라 꽤나 고생하게 된다. 고전 게임 특유의 불합리함이 더해지는 장면도 있다.

 


 


 


 


각각 NES, SNES, 게임보이, 제네시스 버전

 

SNES 버전의 쥬라기 공원2:카오스 컨티뉴. 2인 플레이까지 선택할 수 있고 단말기에서 미션을 골라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미션은 Raptor Attack, T-REX carnage, Blockade, High Ptera, Seek and Destroy, Protect the Gallimimus의 6종이다. 각 미션을 선택하면 해당 미션에 대한 개요가 영어로 설명되고 게임이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총을 든 용병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하며 주된 적은 공룡이나 인간이다. 탄환도 공룡에게 효과적인 것이나 인간에게 효과적인 것 등 몇 가지 변경 가능한 것들이 존재한다. 횡스크롤 방식으로 진행하며 랩터를 비롯한 다양한 공룡이 쉴새없이 플레이어를 위협한다. 이 타이틀은 일부 미션을 제외하면 초반 맵 구성이 거의 똑같은 식이다. 대신 적들의 구성이 좀 달라지는 편이다. 처음부터 다른 지역이라고 느껴지는 것을 추리면 3개 정도. 이 게임 또한 플레이어의 엉덩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걷어찰 수 있을지 궁리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게임보이판 쥬라기 공원2:카오스 컨티뉴는 SNES 버전에 비해 그래픽이 떨어지지만 게임 난이도도 함께 떨어진 편이다. 피격되도 괜찮은 체력은 줄었다는 느낌이나 JP 오브젝트를 모두 먹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진행이 가능한 버전이다.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적들 또한 침착하게 처치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신 플레이어가 직접 준비된 스테이지를 고르는 미션 선택형이 아닌 게임이 제시해주는대로 스테이지를 돌파하며 진행하는 선형적 구조의 게임이다.

 

마지막으로 제네시스용 쥬라기 공원:램페이지 에디션이 있다. 이는 앞서 제네시스용 쥬라기 공원의 확장된 느낌으로 볼 수 있는 게임이다. 여기서도 타이틀 화면에서 침을 뚝뚝 흘리는 공룡과의 소름끼치는 아이컨택이 제공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어떤 아이템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 간략하게 표시해주고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섬인 이슬라 누블라의 지역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해 스테이지에 돌입할 수 있다. Aviary 스테이지를 고르면 익룡에게 들려 한참 날아다니다 떨어뜨려 준다. 이 게임 역시 횡스크롤 플랫포머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플레이어의 체력이 존재하고 탄약의 종류를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했다. 그래픽은 당시를 생각하면 꽤 그럴듯하게 꾸몄지만 그 영향으로 플레이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상당히 헷갈리게 되기도 했다.

 


SNES 쥬라기 공원2:카오스 컨티뉴

 


게임보이판 쥬라기 공원2:카오스 컨티뉴

 


제네시스 쥬라기 공원:램페이지 에디션

 

■ 이식만을 했다는 느낌

 

쥬라기 공원:클래식 게임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옛 콘솔의 감성과 플레이 경험을 고스란히 플레이어에게 제공한다. 게임에 따라서 뻣뻣하게 느껴지는 조작감이나 기름바다 위를 걷는 것 같은 미끄러운 조작감까지 그대로 말이다. 다만 정말로 이식만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했다. 그야 앞서 언급된 지도 기능이나 언제든 저장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들이 존재하기도 하나,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기술적으로 충분하고도 남을 스펙의 차이가 있는 기기에서도 굉장한 프레임드랍이 발생하는 게임들이 있었기에 하는 이야기다.

 

또한 실제로 그렇게 발매되었기에 어쩔 수 없긴 해도 동일한 게임을 조금씩 다르게 만든 버전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점은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쥬라기 공원 NES, SNES, 게임보이 버전을 말하는 것이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같은 게임을 옆그레이드해서 만들어낸 게임이나 다름없다. 규칙이나 그래픽에 차이를 뒀을 뿐이지 근본적으로 NES판을 따르고 있다. 기성 게임들을 휴대용으로 만드는 경향이 많았던 게임보이야 그렇다 쳐도 SNES판마저 비슷한 구성이었으니 말이다. 아, 물론 난이도는 SNES판이 제일 악랄하다고 느꼈다.

 

이 시리즈를 추억하는 쥬라기 공원 게임의 팬이라면 당시의 감성을 그대로 살리고 편의성 기능을 약간 추가한 타이틀이니 구매를 고려해볼만 하지만 아무래도 게임의 종류나 이식 성능의 아쉬움 면에서는 그렇다고 적극 추천하기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다. 여담으로, 몇 개의 게임은 한 때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Angry Video Game Nerd가 리뷰하기도 했던 타이틀이라 친숙할 것이다.​ 

 


마치 옛날 공략집을 보는 것 같은 맵 기능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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