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다 시점의 이야기, 바이오하자드 RE:4 DLC '세퍼레이트 웨이'

싼 값에 이런 분량을?
2023년 09월 27일 14시 13분 24초

캡콤은 자사의 서바이벌 호러 액션 어드벤처 바이오하자드 RE:4의 스토리 DLC '세퍼레이트 웨이(Separate Ways)'를 지난 21일 정식 출시했다.

 

미합중국 요원 레온이 바이오하자드 RE:4의 무대에 도착하기 전에 그 수상한 마을에 먼저 잠입한 자가 있었다. 선객인 그녀, 에이다 웡의 목적은 수수께끼의 존재인 호박 앰버의 탈취. 스토리 DLC인 세퍼레이트 웨이에서는 본편 스토리의 미싱 링크를 그려 에이다 웡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에이다 웡의 장비를 통한 스피디한 플레이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레온과 에이다 두 사람의 시점이 겹치면서 채워지는 본편의 이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통해 즐거움을 더한다.

 

한편 바이오하자드 RE:4 세퍼레이트 웨이는 본편이 있어야 구동할 수 있으며 한국 PS스토어와 스팀에서 12,1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본 리뷰는 PS5에서의 플레이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 비슷한 시기, 다른 이야기

 

시리즈가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지만 세퍼레이트 웨이의 주인공인 에이다 웡은 꾸준한 인기를 끄는 조연급 캐릭터 중 하나다. 본 기자 역시 에이다를 좋아하는 쪽에 속한다. 그런 에이다로 즐길 수 있는 세퍼레이트 웨이는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줄 수 밖에 없다. DLC 스토리의 시작은 레온이 깊숙한 숲 속의 마을에 잠입하기보다 조금 앞선 시점으로 시작한다. 교단에 의해 붙잡힌 본편의 등장인물 루이스 세라의 방정맞은 모습을 보여주며 앰버의 행방을 아는 그를 구출하기 위해 에이다가 진입한다.

 

이후 간단한 싸움 끝에 거대한 덩치의 거한, 검정 로브를 두른 베르두고와 대치하게 되면서 루이스를 먼저 내보내고 에이다도 전투 끝에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먼저 나간 루이스는 연락이 닿지 않아 별수없이 웨스커에게 연락을 넣어 계속 탐색하며 단서를 찾게 된다. 이 시점 즈음 레온이 마을로 들어오는 모습을 파악한 에이다는 종종 그를 도와주게 되며 이 장면들이 본편인 바이오하자드 RE:4에서의 에이다 조력 장면들과 일치한다. 이런 장면들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는지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DLC 챕터 자체도 과거 바이오하자드4의 DLC였을 시기보다 더 늘었으며 새로운 구역이나 기존 버전과 다른 루트의 스토리를 택하면서 이미 바이오하자드4에서 DLC를 충분히 즐겼던 게이머라도 바이오하자드 RE:4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DLC라 생각한다.

 


 


 


퍼즐 요소도.

 

■ 좀 더 빠르고 날렵한 액션

 

세퍼레이트 웨이의 주인공이 바이오하자드 RE:4 본편의 레온과 다른 에이다이므로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체술처럼 좀 더 가볍과 날렵한 액션을 컷신과 게임 시스템으로 연출해냈다. 에이다도 레온과 마찬가지로 총기와 나이프, 격투술로 싸울 수 있기는 한데 여기에 더해서 와이어가 달린 총을 사용한 액션을 선보이면서 이동과 전투 중 접근이 시원시원해졌다. 전투 도중에 적을 그로기 상태에 빠뜨리면 먼 거리에 있더라도 와이어 총을 발사해 단숨에 적에게 날아들어 발차기를 먹이는데, 옆에 있던 적까지 같이 쓰러뜨릴 수 있어 은근히 유용하다.

 

여기에 맵 이동에서도 이 와이어 총을 상당히 잘 써먹는다. 에이다는 컷신에서도 이 총을 써서 여기저기에 올라가고 매달리기도 한다. 레온이 촌장에게 목을 졸리고 있던 타이밍에 창에서 촌장을 견제할 때도 이 와이어를 활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실제 플레이에서 이동할 때에도 좀 거리가 멀다 싶으면 와이어를 쏴서 순식간에 나아가며 만약 와이어를 건 자리 근처에 적이 있다면 그대로 해당 적을 차서 쓰러뜨리기까지 해 이미 본편 조작감과 플레이스타일이 확립된 플레이어 입장에선 꽤나 즐겁고 날렵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또, 레온만 할 수 있었던 곳곳의 의뢰 시스템을 세퍼레이트 웨이에서는 에이다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절벽 지형에서 푸른 메달을 파괴해달라는 의뢰 같은 것들 말이다. 이를 달성하면 여러 보상을 얻을 수 있고, 여기저기 뒤지다보면 보물과 보석, 무기 등도 습득할 수 있어 본편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맵을 구석구석 탐구하게 된다. 상당히 긴박하고 엄격한 QTE도 등장한다.

 


 


 

 

 

■ 싼 가격에 알찬 구성

 

12,100원이라는 상당히 싼 가격에 분량은 원작보다 더 늘어났고, 아예 새로운 장소나 장면들도 추가하면서 세퍼레이트 웨이는 당연히 본편보단 짧아도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구성을 선보였다. 레온과 교차하는 이야기의 구성 자체도 좋은 편이지만 아예 새로운 것들로 채웠다는 점이 좋은 평을 내리고 싶어지게 만든다. 거기에 에이다만의 액션 요소를 넣은 것도 차별점을 줘서 좋았다. 비단 에이다라는 캐릭터 자체에 대한 호감 외에도 게임 플레이가 매력적인 장면들을 제법 만들어줬다.

 

여담으로 에이다도 다양한 데드신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 연출들이 꽤나 잔인한 쪽으로 수위가 높은 편이다. 어찌보면 레온보다 훨씬 잔인한 장면들도 있어 본편의 데드신이 보기 어려웠다면 좀 더 힘들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런 게 힘들면 왜 하냐는 말은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원래 무서운 걸 싫어하는 사람도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서 듣는 경우도 많잖은가.

 

세퍼레이트 웨이는 바이오하자드 RE:4를 재미있게 플레이했다면 플레이해도 손해는 없을 것이 분명한 DLC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구색만 갖춘 DLC들이 범람하는 사이에서 컨텐츠 자체의 양과 질로 승부하는 단연 돋보이는 DLC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어 플레이 도중 어렵다면 더 쉬운 지원 난이도로 낮추는 것은 가능하다. 만약 본편을 클리어하지 않았더라도 세퍼레이트 웨이를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아직 클리어하지 않았다면 마저 클리어하고 세퍼레이트 웨이를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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