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하자드2의 분위기를 닮은 호러 액션, '데이메어:1994 샌드캐슬'

'그 장소'는 정말 마르지 않는 소재
2023년 09월 19일 00시 11분 34초

Leonardo Interactive, 4Divinity가 퍼블리싱하고 Invader Studios가 개발한 스토리 기반 3인칭 서바이벌 호러 게임 '데이메어:1994 샌드캐슬'이 지난 30일 PC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됐다.

 

데이메어:1994 샌드캐슬은 데이메어:1998의 프리퀄로 전직 정부 스파이에서 추출 및 연구를 위한 헥사코어 전문부서 H.A.D.E.S.의 특수 요원이 된 달라일라 레예스의 입장이 되어 역사상 가장 유명하면서도 베일에 감춰진 장소에 진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비밀스러운 군사 연구 센터의 황량하고도 복잡한 구조 속에서 오싹하고 치명적인 존재들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플레이어는 무기와 첨단 도구를 사용해 센터에 숨겨진 비밀들을 파헤쳐나가야 한다.

 

한편 데이메어:1994 샌드캐슬은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을 공식 지원하며 스팀 기준 3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 설마했던 그 구역에서

 

처음에 게임을 시작하면 H.A.D.E.S. 안에서 주인공 달라일라 레예스를 조작하게 된다. 혼자 방에서 뉴스를 틀어놓은 채 대기하고 있던 그녀는 곧 약간 젊은 코난 오브라이언 느낌의 동료가 임무 출동에 배정됐다는 소식을 가져온다. 이후 게임에서 든든한 아군이 되어줄 9mm 돌격 소총 MPG 510-K와 12게이지 펌프 액션 산탄총 JP PECK-DC12를 각 1정씩 챙기고 임무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목적지는 그전까지의 묘사를 통해 대충 짐작할 수 있기는 했지만 설마했던 미국 내 최대 음모론 생산지 중 하나인 51구역이었다.

 

그들은 모종의 임무를 가지고 비행중단을 요구하는 51구역의 무전을 무시한 채 억지로 진입하는데, 그렇게 완강히 거부 메시지를 보내오던 51구역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조용한 상태였다. 연구 센터 외부에 있는 천막의 물자들은 물론이고 차량도 문이 열린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진입을 위해 과학적인 부분에서 활약하는 달라일라를 먼저 들여보내 문을 열게 하나 이 과정에서 달라일라는 센터에 홀로 고립되는 상황에 빠지고 만다. 여기서부터 지휘관과 동료가 있는 곳으로 합류해 빠져나가기 위한 본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센터 내부 역시 외부와 마찬가지로 정적만이 감돌지만 좀 더 깊이 진입하자 사방에 시체들이 놓여 있고, 뭔가 수상한 물건을 연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심지어 시체가 되살아나 괴물처럼 변화해 달라일라를 향해 달려들기까지 하는 소름 돋는 경험을 하면서 계속 위험한 상황 속에 놓이게 되며 도중에 팀원을 만나기는 하지만 그를 가둬두고 다시 홀로 조사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니 제발 같이 가자고!

 


 


 


 


그래 제발 문 열고 같이 다니라고

 

■ 프로스트 그립과 첨단 장비

 

게임에 등장하는 적들은 거의 좀비와 비슷한 존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종의 이유로 시체가 되살아나 플레이어를 공격하는데 이들의 모습은 변형되어 있고 돌격 소총 몇 발 정도론 잘 죽지도 않는다. 심지어 초반부 푸른 색 계통의 괴물이 아닌 붉은 계통의 괴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총알만으론 죽일 수 없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맞추면 상대를 얼릴 수 있는 특수 장비 프로스트 그립으로 얼려서 총을 쏘거나 근접 공격으로 파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죽일 수 있는 괴물의 경우는 샷건이 위력과 탄 절약 양면에서 꽤나 훌륭한 활약을 해주는 편이다.

 

프로스트 그립 같은 장비는 특정 위치에 놓인 1회용 업그레이드 장치에서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 기본 상태로는 괴물 하나에서 둘 정도를 얼리면 금방 용량이 동나고 충전도 느린 편이나 이 업그레이드 작업대를 통해 프로스트 그립의 사거리 증가, 빙결 파워의 증가, 탱크 용량과 충전 속도 증가를 각각 시도할 수 있다. 단 1회용이라고 적었듯, 한 가지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면 해당 업그레이드 작업대는 비활성화 상태가 되어 다시 이용할 수 없다.

 

프로스트 그립은 전투에서도 상당히 필요한 장비지만 이를 비롯한 비전투 첨단 장비들은 대개 퍼즐 요소를 해결하는 데에 쓰인다. 스캔해서 정보나 음성 파일을 캐치하는 것 외에도 잠금장치에 연결해 패스워드 해킹을 하는 파트나 과열된 파이프를 식혀서 장치를 작동시키는 것 등 몇 가지 방식으로 길을 열어나가는 구간들이 많이 나타난다.

 


 


 

 

 

■ 비주얼은 괜찮은데 좀 불합리해

 

데이메어:1994 샌드캐슬은 주인공이 처음에는 출동한 임무 과정에서 휘말렸지만 이런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과정에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점점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는 방식의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다. 다만 나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소재 속에서 무능한 동료들이나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전개도 섞여 있다. 플레이타임은 그렇게까지 길지는 않은 편이고 대강 7시간 내외로 클리어할 수 있는 구성이다. 물론 이는 플레이어가 선택한 난이도나 수집품 및 챌린지 도전 여부에 따라서 좀 더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게임 스토리나 플레이 방식, 분위기 등은 바이오하자드2와 꽤 닮았다.

 

비주얼도 가격대비 꽤나 괜찮은 편인데, 전투 면에서는 은근히 불합리한 요소들이 많이 느껴졌다. 후반부로 가면 좀 완화되는 부분이지만 초반부 위기감 조성을 위해서인지 탄약이 제법 빡빡하게 제공된다. 앞서 적어둔 내용대로 적들이 돌격 소총에는 쉽게 죽는 편도 아닌지라 마구 난사하면서 싸우면 금방 위기를 맞게 된다. 근접 공격으로 싸우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 게임에 등장하는 적의 상당수가 잡기 형식의 공격으로 체력을 쭉쭉 떨어뜨리기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기도 힘든 편이고 후반에는 사실상 즉사급 적이 등장하기도 한다.

 


 

 

 

여기에, 이들이 괴물이 되게 만드는 모 요소는 전투 도중에도 이미 쓰러뜨린 괴물을 다시 살려내 덤비게 만들고 적들이 나타나는 방향도 전방이 아닌 경우가 제법 있어서 항상 긴장을 바짝 하고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일단 적의 접근을 허락하면 잡기에 당하니 거리도 확실히 벌리고 괴물들을 만들어내는 그것을 빠르게 처리해줘야 하는데 말이 쉽지 처음에는 상당히 탄을 소모하게 만든다. 쉽게 죽일 수 없어 프로스트 그립을 사용해 얼려야 하는 적들도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하기 전에는 얼리기까지 시간이 들어 틈이 생기기 십상이다. 얼리다 말고 근접해오는 다른 적을 처리하는 식으로 전투를 해야 해서 다소 귀찮음이 몰려온다.

 

이런 아쉬움들은 있지만 그래도 게임의 분위기나 나쁘지 않은 비주얼, 풀 프라이스가 아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타이틀이라는 점, 사람에 따라 흥미를 크게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 등은 장점으로 칠 수 있다. 딱 복합적인 면이 있는 게임이라 생각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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