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건 든 흑색 킹으로 왕좌를 되찾아라, '샷건 킹:더 파이널 체크메이트'

체스와 로그라이크의 만남
2023년 09월 25일 00시 05분 21초

지난 8월 24일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샷건 킹:더 파이널 체크메이트'를 PS5, PS4,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 정식 출시했다.

 

샷건 킹:더 파이널 체크메이트는 평범한 체스 게임에 로그라이크 방식을 접목시킨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게임의 주인공인 흑색 진영의 킹만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문제는 흑색 진영 말이 알아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적진인 백색 진영에 포섭되어 오직 홀로 남은 흑색 킹이 단 한 자루의 무기인 제왕의 샷건만을 꼬나쥐고 수많은 백색 진영 말들을 박살내야 한다. 각 층을 클리어하면 매번 업그레이드 카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 카드들이 어떤 이점과 불리점을 제공하는지 잘 확인하며 나아가야 한다.

 

이번 플레이 기종은 PS5이며 게임에는 기본 모드인 왕좌 모드 외에도 무한 모드와 추격 모드가 제공된다. 한편 스피드런 기능이 옵션에 있어 이를 켜고 끄는 것으로 스피드런에 도전할 수 있다.

 

 

 

■ 홀로 샷건을 쥐고 체스판으로

 

본 타이틀은 체스의 말들을 실제 왕국 구성원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자아냈다. 신하들은 물론 충직한 나이트나 퀸마저 흑색 킹을 떠났고 최후까지 남았던 충신 흑색 비숍까지 마지막 말을 남긴 뒤 떠나 진정으로 흑색 킹은 혼자가 되어 백색 킹의 세력을 체스판에서 마주하게 된다. 흑색 킹에게 남은 것은 한 자루의 무기 제왕의 샷건. 이 무기를 사용해서 전장인 체스판 위의 백색 말들을 모조리 처치하거나, 백색 킹을 처단하면서 층을 올라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적인 흐름이다.

 

룰은 굉장히 간단한 편이다. 체스의 룰과 동일한 방식이다. 킹을 비롯한 체스의 각 말들은 기본적으로 실제 체스에서의 이동 범위만큼 움직일 수 있다. 플레이어는 오직 샷건을 든 흑색 킹 하나만 가지고 상대의 킹이나 전멸을 노려야 한다. 샷건의 발사각과 사정거리 안에 있는 백색 말들을 사격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거머쥐면 다음 층으로 넘어가기 전 각 카드 2장으로 구성된 2개의 선택지를 골라야 한다. 이는 플레이어에게 주로 유리점을 주는 흑색 카드와 불리점을 주는 백색 카드로 구성되는데, 예를 들면 이점 카드에 추가 탄환 1발 장전에 발사각 +7 효과를 가진 총신 확장이 있고 불리점 카드에 비숍 1개를 제외하는 대신 10턴 후 퀸 1개를 적진에 추가하는 제3의 자아 카드가 들어가 하나의 선택지로 구성되는 식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샷건의 공격력과 사거리, 발사각이 이런 카드 효과로 변화하며 적들의 구성도 층이 늘어감에 따라 더해지는 것 외에 백색 카드 효과로 강해지거나 늘어나는 케이스가 있어 몇 층만 올라가도 대충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면 체크메이트를 당해 그대로 게임오버되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일단 왕좌 모드를 클리어하고 나면 나머지 두 개의 모드인 무한 모드와 추격 모드가 해금되며 기본 샷건 외에도 게임 내에서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해금되는 추가 샷건들이 준비되어 있다.

 


 


 

 

 

■ 지 잘못이잖아?

 

샷건 킹:더 파이널 체크메이트는 어찌보면 악역 서사를 다룬 게임이기도 하다. 사실 인트로에서도 나오지만 게임의 주인공인 흑색 킹 주변의 모든 신하와 퀸까지 떠나가게 된 이유는 그가 통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놀기만 좋아하는 글러먹은 왕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적인 백색 킹은 높은 급여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하여 자연스레 흑색 킹이 몰락하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지 잘못'이다. 플레이어는 그렇게 왕국을 빼앗긴 흑색 킹이 샷건을 쥐고 화이트 국가인 백색 진영의 말들을 무참히 박살내게 된다.

 

기본적으로 각 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만 알아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한 단순함에 샷건이라는 공격 요소와 로그라이크 장르 스타일의 흑백 카드들을 버무려 조금 더 운과 전략성을 키웠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게 주의를 주며 하는 말은 직접 게임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이 게임의 승리를 위한 핵심 포인트다. '저 앞의 말이 적을 지키는 방해물이 아닌 나를 지키고 있는 말일 수 있다'라는 말이다. 아무래도 킹 한 개만 가지고 체스판을 돌다 보니 백색 말들이 훨씬 많은 물량으로 공격해오는데 마냥 킹을 잡겠다고 앞을 막는 다른 말을 제거하다보면 갑자기 빼도박도 못하는 체크메이트 각에 들어서게 될 수 있다.

 

플레이타임이 그렇게까지 긴 편은 아니지만 머리를 쓰면서 플레이하는 게임을 좋아한다면 가볍게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타이틀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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