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화려한 마법 전투, 다소 아쉬웠던 '이모탈스 오브 아베움'

RPG와 퍼즐 요소로 채웠지만 세계 비어보여
2023년 09월 18일 14시 06분 20초

게임피아는 지난 8월 일렉트로닉 아츠와 협력하여 1인칭 슈팅 게임 '이모탈스 오브 아베움' PS5 패키지 제품을 국내 정식 발매했다. 본 타이틀은 한국어 자막을 공식 지원한다.

 

이모탈스 오브 아베움은 심연의 끝에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정예 전투 마법사 군대에 합류하는 잭의 이야기를 다루는 1인칭 싱글 플레이어 마법 슈팅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루시움 최고의 수호자 집단인 불멸자 기사단에 합류하여 아베움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영원전쟁 양쪽 세력의 병사들과 함께 아베움의 과거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혀 나가게 된다. 게임에는 플레이어가 배울 수 있는 25가지 이상의 주문과 80가지 이상의 능력이 존재하며, 이들을 잠금 해제하고 업그레이드하면서 빠르고 유동적인 주문 기반 1인칭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이모탈스 오브 아베움은 PC 스팀 등을 통해서도 출시되었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PS5에서의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다.

 

 

 

■ 마법전쟁이 벌어지는 세계

 

이모탈스 오브 아베움의 세계는 마법이 존재하며 일종의 마력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다. 당연하게도 마법 주문을 구사하는 마법사 마그누스들이 있고, 이들은 현실의 특수한 군인처럼 강력한 전쟁 수단이기도 하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아베움의 왕국들이 서로 대립각을 세운 상태로 영원전쟁이라는 큰 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본편 시점에서는 루시움이라는 국가와 라샨이라는 국가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주인공 잭은 세렌이라는 잘 산다고 보기엔 어려운 초대형 판자촌 같은 곳에서 살아가는 소년이다.

 

게임의 도입부에서 좀도둑질을 하면서 매일을 살아가는 잭이 루나라는 무리의 우두머리와 함께 어울리며 평소처럼 공연장에서 관객들의 주머니를 터는 모습을 비춘다. 그러나 잭과 무리들이 우두머리처럼 따르는 셈인 루나는 빛의 군대에 입대하려는 마음을 품고 있음을 밝히고, 그녀를 설득하려는 차에 하필이면 라샨 왕국의 비행선이 세렌을 공격해오며 루나를 잃고 만다. 간단한 투사체만 쏠 수 있던 잭은 그 사실에 분노해 다가오는 라샨 군인들을 막강한 마법으로 쓰러뜨리게 되고 그런 그를 루시움의 불멸자 기사단 지도자가 거두면서 자연스레 잭은 라샨 소속의 마그누스가 된다는 흐름이다.

 

불멸자 기사단이라고 불리는 라샨 최대 전력 집단에 발을 들인 잭은 직접 지도자에게 교육을 받아 본격적으로 게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부분부터 게임 대표 이미지의 모습처럼 청년이 된다. 이후 잭이 단독으로 루시움과 라샨의 군인들이나 마법사들, 또는 다른 이들과 얽히면서 전투를 펼치고 아베움 전반에 걸친 거대한 이야기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스토리가 정석적인 플롯으로 진행된다. 전반적으로 스토리의 컷신들은 킬링타임 무비의 방식과 비슷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누구보다 주인공 잭의 감정선이 제대로 연출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다. 당장 앞서 언급했던 도입부에서 루나를 잃는 장면도 잭이 그렇게 상실감을 느낀다는 느낌보단 다소 무미건조하게 표현되었다. 그 직후 분노하기는 하지만 갑작스러운 상실에 당혹감을 느낀다거나 상실감을 느끼는 모습보다 무감정한 느낌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 다양한 마법을 빠르게 구사하는 전투

 

서두에서 소개문을 통해 알리는 것처럼 이모탈스 오브 아베움에선 플레이어가 배울 수 있는 주문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수십 가지의 주문들은 주문을 배울 수 있는 단상이 숨겨진 사원을 돌파하거나, 그 자리에서 즉시 습득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런 마법 주문들은 패드 조작에서 다양하게 배분되어 필요한 상황에 맞춰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아베움에는 세 가지 색상의 주요 마법이 있으며 각각 청색, 적색, 녹색 계통으로 구분한다. 잭은 팔찌 형태의 무기에서 각 속성을 간단하게 변환하며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같은 속성의 무기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FPS의 총기 개념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아귀가 맞는다. 청색 마법은 라이플 계통, 적색 마법은 샷건 계통, 녹색 마법은 SMG 계통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실제로 청색 팔찌일 때는 정확하고 무난한 위력의 공격이 가능했고, 적색은 발사 횟수가 적어 다시 충전하는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화끈한 위력을 보여줬으며 녹색은 탄착군이 상당히 퍼지지만 빠른 속도로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무기나 방어구 등은 등급이 나뉘어 있고 각기 다른 강화 가능 횟수가 있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딱 맞는 무기를 종류별로 하나씩은 찾아두는 편이 좋다. 초반부터 일부 적들이 보호막을 들고 나오는데 이 보호막의 색에 따라 입히는 피해량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 개인적으로 적색 계통 무기에서도 한 발 크게 쏘고 다시 장전하는 스타일의 무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보호막이 나오면 눈물을 머금고 다른 속성으로 변환해 보호막을 깬 뒤 다시 적색 마법으로 처리해야 해서 조금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플레이하면서 배울 수 있는 주문의 가짓수로 인해 조작의 복잡함이 다소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는 주문은 이동부터 시작해 공격 주문, 퍼즐에 주로 사용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주문, 유틸리티 측면이 강한 주문 등으로 분류되어 이 카테고리 안에서도 여러 주문이 존재한다. 이런 마법들이 어떤 효과와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파악해 빠르게 진행되는 전투 속에서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도 한 번에 여러 주문을 우다닥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적당하게 손에 익힐 수 있어 금방 화려한 마법 전투를 펼칠 수 있었다.

 


 


 

 

 

■ RPG와 선형적 FPS의 만남

 

이모탈스 오브 아베움은 RPG 요소와 선형적 스토리의 FPS를 섞어낸 게임이라 생각한다. 장비를 구해서 세팅을 갖추고, 적 처치 등을 통해 일종의 경험치를 모아 각 마법 계통을 강화할 특성 시스템을 이용할 수가 있다. 여기에 잭이 경험하게 되는 아베움에서의 이야기를 선형적으로 구성해냈다. 일단은 포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다시 돌아가 필드를 탐색하고 미처 풀지 못했던 퍼즐을 새로 배운 주문으로 해결하러 다닐 수도 있지만 스토리가 전개되는 동안 상당히 게임 구조가 선형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퍼즐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여기에 주문 요소를 결합했다는 점이 좀 재미있었지만 특정 주문을 배우기 전에 풀거나 얻을 수 없는 퍼즐과 보물이 있는데 이를 잭의 대사나 생각으로 넣어주지 않아 한참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PS5에서 플레이했을 때 꽤 매끄럽게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일부 화려한 연출이 발생하는 구간의 전투 등에서는 좀 프레임이 뛴다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고 스토리 컷신이 진행되고 있을 때도 드물게 프레임드랍이 발생한 바 있다. 또, 아주 드물게 포탈을 타고 거점으로 돌아왔을 때 그대로 화면이 굳어버리는 버그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점들이 조금 신경 쓰이게 만들기는 하지만 빛을 잘 활용해 시각적으로는 꽤 볼만한 비주얼을 자아낸다. 물론 잭을 제외한 주요 캐릭터 텍스쳐나 표정 등은 좀 아쉬운 감이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게임의 비주얼이나 트레일러, 전투 등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그 외 요소들이 좀 비어보인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그래도 일렉트로닉 아츠 체급의 개발 인력이 활용된 게임이 여기저기 아쉬운 모습을 보여 풀 프라이스 치곤 다소 맥이 빠졌다. 예를 들어 게임 진행 도중 보게 되는 마을들이 사실상 장식에 불과하다는 점을 꼽고 싶다. 상점 및 강화를 특정 장치에서만 하게 되어 있는데다 마을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다른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대화나 상호작용이 가능한 부분 역시 없어 휑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서로 분류한 각종 세계관이나 인물 관련 정보를 NPC들에게 배분해 직접 아베움의 세계를 알아가고 탐험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은 어땠을까 싶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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