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해적 활극, 실시간 은신 전략 게임 '섀도우 갬빗:저주받은 크루'

장점을 다시 한 번 살린 게임
2023년 09월 02일 19시 02분 01초

지난 18일, 미미미 게임즈의 잠입 전략 게임 '섀도우 갬빗:저주받은 크루' PC, PS5, Xbox Series X/S 플랫폼을 통해 국내 정식 출시됐다.

 

섀도우 택틱스와 데스페라도스III 등 코만도스를 연상케 하는 잠입 전략 게임들로 호응을 얻은 미미미 게임즈의 첫 번째 자체 퍼블리싱 게임인 섀도우 갬빗:저주받은 크루는 망자의 카리브해에서 펼쳐지는 저주받은 선원들의 활약상을 다룬다. 플레이어는 살아있는 영혼을 가지고 대화나 강력한 능력까지 구사하는 유령선에 합류해 저주받은 해적단을 이끌고, 초자연적인 힘과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전설적인 모데카이 선장의 신비로운 보물을 놓고 플레이어와 적대하는 잔혹한 이단심문의 군대와 맞서게 된다.

 

본 리뷰는 PS5 버전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사용된 스크린샷은 제공된 HD 스크린샷이다.

 

 

 

■ 저주받은 선원들의 활약상

 

섀도우 갬빗:저주받은 크루의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아피아와 주역 선원들은 게임의 제목에 표기된 것처럼 하나같이 저주받은 선원들인지라 살아있는 사람과는 크게 다른 요소들을 외형과 능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대극의 색채 같은 것이 강하게 느껴지던 미미미 게임즈의 전작들 섀도우 택틱스, 데스페라도스III과 달리 섀도우 갬빗:저주받은 크루의 경우 망자의 카리브해라는 일부 지명을 제외하면 판타지 해적 활극이라는 오리지널 느낌이 강하게 드는 타이틀이다.

 

판타지 해적 활극이라는 느낌에 걸맞게 게임의 주역 캐릭터들은 모두 살아있는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외형을 가졌다. 심리적으로 가장 주인공에 가까운 아피아는 한 쪽 팔이 앙상한 해골인데 가슴에는 커틀라스로 보이는 검이 꽂혀 있다. 어떤 선원은 팔만이 아니라 얼굴까지도 해골인 모습, 수풀 같은 자연계열 능력을 다루는 선의 술레이디의 녹색 안광 등 다양하고 개성적인 외형을 가진 캐릭터가 해적단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피아만 조작해 게임을 플레이하나 이후 술레이디 등의 선원들을 입맛에 맞는 순서대로 되살려 임무에 데리고 나갈 수 있다.

 

이들이 타고 있는 배도 평범하지 않다. 붉은 말리 호라는 유령선이다. 처음 아피아가 수소문을 하면서 찾아낸 붉은 말리 호는 본 타이틀의 주요 적 세력인 이단심문관 세력에 의해 억류된 상황이었다. 붉은 말리 호는 유령선 자체에 영혼이 깃들어 대화를 할 수도 있고 고유의 능력으로 시간을 기록해 거기로 다시 시간을 되돌리는 강력한 힘도 지니고 있다. 이런 설정은 단순히 설정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플레이 내에서도 수시로 순간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으로 구현됐다.

 


 


 

 

선원 개인의 이야기도 임무에 나갔다 오면 조금씩 볼 수 있다.


 

■ 실시간으로 전략과 순발력 요구

 

실시간 은신 전략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섀도우 갬빗:저주받은 크루는 첫 번째 자체 퍼블리싱 게임이기는 하지만 플레이스타일은 미미미 게임즈가 구사해오던 기존 게임들과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는 임무에서 선원들 중 소수만 이끌고, 때로는 한 명의 캐릭터만으로 상황을 풀어나가야 한다. 이 장르의 대표작 코만도스 시리즈처럼 실시간으로 게임이 흘러가기 때문에 순찰을 돌거나 자리를 지키는 적들의 동선을 파악하거나 시야를 교묘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어두울 땐 적의 시야에서 빗금 친 부분을 앉아서 지나가면 발견되지 않지만 주변에 횃불 같은 광원이 있다면 발각된다는 점, 달릴 때의 소음이나 적을 처치할 때 발생하는 소음에 주의해 은밀히 싸워야 한다는 점 등이 중요하다. 일부러 발각되거나 소음으로 적을 유인해 안전한 곳에 숨은 채로 다른 선원을 활용해서 양동을 진행하는 등의 플레이도 물론 가능하다. 개성적인 선원들의 능력을 활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도 있다. 아피아의 기술 중 점멸을 사용해 거리가 있거나 단차가 있는 적을 단숨에 처치해버릴 수 있고 적이 시신을 발견하기 전에 그 위에 수풀을 자라게 해서 시체를 사라지게 하는 술레이디의 능력을 활용해 흔적을 지울 수도 있고 이 능력을 활용해 이동식 가림막으로 써먹으면서 지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동선 파악이나 적절한 선원의 배치 및 활용 같은 전략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앞서 언급한 양동 작전이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때 나름의 순발력과 임기응변 능력도 꽤 필요한 편이다. 임기응변이야 계산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피해를 입지 않고, 또는 줄여서 상황을 타개할지 빠르게 판단하는 부분이고, 순발력은 이런 상황에 빠졌을 때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그래도 동시 행동 커맨드를 잘 활용하면 일정량의 머릿수는 피해 없이 대응할 수 있다.

 


 


 

 

 

■ 콘솔에서도 꽤 편한 조작감

 

게임의 난이도는 입문자가 하기에도 적절한 수준이라 이 장르에 처음 입문하는 게이머에게 추천할만하다. 더불어 몇 가지 항목에서 이를 조절할 수 있고 붉은 말리 호의 퀵 세이브 기능과 선원들의 다양한 능력을 적절히 활용하면 게임의 난이도가 한결 나아진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뒤로 갈수록 활용하지 않고서는 헤쳐나가기 힘들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래도 그 정도 즈음 진행하면 게임의 테크닉에 익숙해진 상황일 것이기에 큰 무리 없이 자연스레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튜토리얼에서도 알려주지만 말리 호가 가끔 종을 표시하면서 저장하라고 알려주기도 하는데, 이건 말 그대로 저장하라는 상기일 뿐 자동저장을 했다는 표시가 아니므로 뭔가 할 때는 저장을 해주는 편이 좋다.

 

지난 사전 프리뷰 빌드는 PC를 이용해 즐겼지만 이번 정식 출시판은 PS5에서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사실 이런 장르는 대대로 조작감이 PC에 비해 그리 좋지 않은 경우가 제법 많았는데 섀도우 갬빗:저주받은 크루는 이런 플랫폼과 조작 기기의 차이를 나름대로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선택한 캐릭터를 조작하다가 다른 캐릭터로 넘어가는 것도 간편하여 꽤 긴박한 상황에서도 꼬임 없이 무난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고 단체 조작을 할 때도 PC만큼 간편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편안했다. 다만 많은 수의 적이 있을 때 수시로 적들의 시야를 파악하기는 약간 불편했다. 스토리는 전작들에 비해 다소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

 

 

 

한편 아쉽게도 섀도우 갬빗:저주받은 크루를 끝으로 미미미 게임즈는 스튜디오를 축소하는 수순을 밟다 해체된다는 소식이 지난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된 바 있다. 그간 출시한 시리즈들은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지만 해당 공지를 확인해보면 요하네스 로스 공동 창립자의 장르 잠재 수익보다 미래의 제작 비용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언급이 해체의 직접적 요인으로 보인다. 이로써 섀도우 갬빗:저주받은 크루가 미미미 게임즈의 마지막 게임이 될 것이고 스튜디오도 몇 달에 걸쳐 축소되나 섀도우 갬빗:저주받은 크루의 업데이트는 계속해서 지원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쪽 장르에서 잘 만든 게임들을 출시하던 스튜디오인 만큼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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