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와 파밍, 세팅이 엔드 컨텐츠인 액션 게임, '렘넌트 II'

총 든 소울로도 알려진 시리즈 신작
2023년 08월 22일 03시 05분 48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건파이어 게임즈의 액션 게임 '렘넌트 II' 한국어판을 PC 및 PS5 플랫폼에 지난 7월 25일 정식 출시했다.

 

렘넌트 II는 도전과 파밍을 좋아하는 성향의 액션 게임 플레이어들에게 찬사를 받은 렘넌트:프롬 디 애쉬의 후속작이다. 이번 타이틀은 멸망으로 향해가는 어두운 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전에 없던 사나운 생명체들이나 세계의 창조자들과 싸우면서 나아가야 한다. 플레이어는 혼자서 또는 다른 두 명의 플레이어들과 함께 힘을 합쳐 알려지지 않은 깊숙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길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수의 적들이나 강력한 보스급 적들과 싸우게 된다.

 

렘넌트 II는 현재 스팀과 다이렉트 게임즈에서 53,000원, PS 스토어에서 54,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 리뷰는 PS5 버전 플레이가 기준이다.

 

 

 

■ 다시 13구역으로

 

전작 렘넌트:프롬 디 애쉬에서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우연한 사건들의 연속으로 13구역이라는 벙커에 향하게 되고 그곳을 거점으로 삼아 세계석이라는 물체를 매개로 여러 세계를 오가는 모험을 하며 루트라는 괴생물체들에게 대항하고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1990년대부터 갑자기 나타난 나무 괴물 외형의 루트는 보이는 것마다 공격하고 그들이 장악한 지역에 기괴한 나무들을 증식하게 만들어 멸망의 길로 향하게 만드는 존재들이었다. 이런 루트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플레이어는 결국 최종보스를 쓰러뜨렸다.

 

이후 렘넌트 II에서는 13구역이 그저 전설의 일종, 소문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는 것을 도입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캐릭터 커스터마이즈를 마치고 나면 플레이어 캐릭터와 동료가 13구역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제로 13구역에 도달한 뒤에는 '소문이 사실이었다니' 같은 반응을 보인다. 벙커에서 지내던 전작의 13구역과 달리 20년 가량의 세월이 흐른 렘넌트 II의 13구역은 벙커 밖으로 나와 마을을 형성하고 그곳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처럼 위기에서 도움을 받는 도입부

 

전작의 간략한 스토리를 이야기한 것은 이 13구역이 거쳐가는 지점이 아니라 이번에도 플레이어의 거점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다양한 상인들이 판매하는 물품을 구입하거나 판매할 수 있고, 장비 강화 등 유용한 기능들도 13구역 등장인물들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때때로 세계석을 활용해 다른 지역을 탐험할 때 그곳에서 마주치는 캐릭터가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요 기능들은 13구역에 몰려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멀티 플레이에서 호스트의 세계 상인이나 자원을 이용하는 경우 호스트의 세계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의 게임도 있지만 렘넌트 II의 경우는 그런 영향이 딱히 없으니 13구역에 갈 경우 곧장 상인 캐스에게 달려가는 것도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실제 랜덤 매칭 플레이어들이 13구역에 귀환하면 허둥지둥 캐스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13구역을 포함한 상인들은 상점 거래나 특정 퍼즐 요소의 결과 등으로 처음에 선택한 직업 아키타입이 아닌 다른 직업의 아키타입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아키타입을 주 직업 슬롯과 보조직업 슬롯에 넣고 언제든 보유한 아키타입으로 갈아끼우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 내에는 기본 아키타입 외에도 많은 수의 히든 직업 아키타입이 존재하기에 이들을 모아 원하는 아키타입의 조합을 활용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요소다.

 


 


 


우측이 보조 원형 아키타입을 장착할 슬롯

 

■ 캠페인과 어드벤처

 

전작과 마찬가지로 렘넌트 II 역시 게임플레이 모드는 캠페인과 어드벤처 모드로 구분할 수 있다. 캠페인은 문자 그대로 진행하면 엔딩까지 스토리가 전개되는 일종의 스토리 모드이며, 어드벤처 모드는 캠페인을 플레이하며 클리어했던 각 월드를 캠페인과는 별개로 자유롭게 초기화하며 전투와 파밍을 즐길 수 있는 프리 모드격이다. 클리어 이후에도 파밍과 세팅을 하며 즐기는 렘넌트 시리즈의 특성상 캠페인 이후로도 보상을 싹 긁어먹기 위해 월드 리롤을 자주 하게 될 수 있다. 어드벤처 모드는 첫 번째 월드를 클리어하고 나면 개방되며, 주요 월드 외에 캠페인 모드에서만 갈 수 있는 월드도 존재한다.

 

캠페인에서나 어드벤처 모드에서나, 건파이어 게임즈가 선보였던 무작위 월드 생성 방식을 이번에도 채용하고 있다는 점 역시 특징이다. 렘넌트 II에서 플레이어가 마주하게 되는 월드는 거의 모든 것이 무작위로 지정된다. 캠페인 또는 어드벤처 모드에서 각 월드에 진입했을 때 첫 번째 시작 맵을 통해 어떤 월드 보스가 등장하게 될 것인지는 유추할 수 있지만 맵 순서나 구성도 변경되기 때문에 원하는 월드의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리롤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정 아이템을 파밍하기 위해서도 이 시스템은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주 리롤을 하게 되는 요소다.

 

렘넌트 II에는 부유섬이나 거대한 숲 등의 디자인이 두드러지는 야에샤, 중세 도시나 성처럼 보이는 지역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안에 광기가 엿보이는 로솜, 그리고 전작의 롬이 떠오르게 만드는 유적 형태의 던전을 볼 수 있는 네루드로 세 개의 주요 월드를 구성할 수 있다. 이외에도 미궁이나 루트 지역 등 캠페인 전용 월드도 있다.

 


세계석에서 휴식하면 체력 등이 전부 회복되지만 적들도 되살아난다.

 


 


멀티플레이 옵션은 친구만 열어두거나 모든 사람에게 개방할 수 있다. 개방해두면 알아서 다른 플레이어가 들어오기도.

 

■ 전투와 파밍, 세팅까지 싹싹

 

전투는 렘넌트:프롬 디 애쉬처럼 난이도 있는 전투를 추구한다. 원거리 무기와 근거리 무기를 착용해 거리에 따라서 상황에 맞는 무기를 휘두르고 적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싸우는 것이 기본이다. 어쨌든 몇 대 맞으면 위험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맞지 않는 편이 좋고, 탄환도 수시로 떨어지기는 하지만 마구잡이로 사용하다 보면 중요한 순간에 탄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적당한 상대는 근거리 무기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뭐 플레이어가 난이도를 고를 수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난이도를 플레이하며 차차 높은 난이도를 도전해보는 방식도 괜찮다. 기본적인 시스템이 총 든 소울이다 뭐다 하더라도 막상 플레이하면 그런 요소와 함께 약간 다르다는 느낌도 들 수 있다. 렘넌트 시리즈의 게임플레이 경험이 있다면 렘넌트 II를 한결 수월하게 플레이 할 수는 있다.

 

캠페인의 스토리 자체는 좀 애매하다. 클리셰라면 클리셰이기도 하지만 초반부가 나름 흥미롭게 흘러간 만큼 좀 허무하게 느껴질만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 역시 분명하게 렘넌트 II의 주요 모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쉽기는 하지만 전작이나 이번 타이틀이나 결국 엔드 컨텐츠는 리롤 등을 통한 원하는 아이템의 파밍과 이를 활용한 세팅이다. 이것저것 아이템, 아키타입 조합과 특성을 맞춰보는 것이 나름대로 재미있다. 착용할 수 있는 무기 3종과 각 파츠의 방어구, 반지 4종 등 세팅거리가 많다. 좀 아쉬운 점 중 하나는 파밍하고 세팅해 이를 시험하는 것이 주요 컨텐츠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이 세팅들을 저장하고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시스템 서포트가 좀 부족해 불편하다는 점이다. 그래도 버그픽스는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컨텐츠나 편의성 업데이트 등도 예고하고 있으므로 이후 바뀔 수 있는 부분.

 


 


특히 이런 퀘스트는 밑으로 계속 달려야 하고 적이 자주 등장해 탄약 소모가 클 수도 있다.

 

특성 시스템은 좀 독특하게 플레이어의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조금씩 새로운 특성이 추가되는 방식이며 여기에 특성 포인트를 투자해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1회차만 플레이해서는 얻을 수 없는 특성, 그리고 여러 선택지도 존재해 결국 전부 경험해보고 싶다면 리롤이나 멀티플레이로 얻지 못했던 특성 또는 멀티플레이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파밍해야 한다.

 

한편 야에샤 등 전작을 해봤다면 익숙한 월드가 등장하기도 하고, 전작의 보스나 등장인물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전작을 알면 더 재미있을만한 부분이 게임 내에 종종 보이는 편이다. 물론 전작의 인물이나 지역, 사건을 언급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이미 플레이 해봤다면 더 보이는 요소들이 많다 뿐이지, 굳이 1편을 플레이하지 않고 2편의 스토리 전개 위주로 플레이 해도 무방하다. 사실 2편이 전작 대비 제법 나아진 요소들도 있으니 역체감도 될 것이고 말이다.​ 

 


 


퍼즐 요소로 길을 나아가거나 숨겨진 아이템도 얻을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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