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액션 선보였던 서브컬처 액션 게임, '아키바스 트립2 DC'

리마스터로 신규 히로인 루트 추가
2023년 05월 02일 12시 11분 49초

게임피아는 Clouded Leopard Entertainment와 협력해 주식회사 어콰이어가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아키바스 트립2 디렉터스컷(AKIBA'S TRIP2 Director's Cut)' 닌텐도 스위치 제품을 지난 20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아키바스 트립2 디렉터스컷은 지난 2013년 PS3과 PS 비타용 소프트웨어로 발매했던 아키바스 트립2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이식하면서 리마스터화한 타이틀이다. 흡혈귀와 인간의 싸움에 말려든 청년이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무대로 이색적인 스트립 액션을 사용해 싸우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며 이번에 출시된 아키바스 트립2 디렉터스컷의 경우 기존 아키바스 트립2에서는 선택할 수 없었던 루트인 카티 라이코넨의 히로인화로 새로운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으며 아키바스 트립2 발매 후 배포된 각종 콜라보 DLC 의상을 다수 수록하고 있다.

 

한편 게임의 특성상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아키바스 트립2 디렉터스컷은 청소년 이용불가 심의를 받았다.

 

 

 

■ 실제 아키하바라를 무대로

 

아키바스 트립2 디렉터스컷은 실제 아키하바라를 무대로 하는 현대 판타지풍의 스토리를 다루는 게임이다. 물론 실제 아키하바라를 무대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게임 내에서도 안내하고 있는 것처럼 게임 내에 등장하는 각 구역의 건물들은 2013년을 기준으로 고증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대의 아키하바라와는 구조가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작중에 등장하는 지역이나 건물들은 대개 당시 아키하바라에 실제로 존재했던 것들이 많고, 지금도 이름이나 모습을 보면 알아볼 수 있을만한 장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좀 지명도가 있는 메이드 카페 메이드리밍 같은 장소도 게임 내에서 갈 수 있다.

 

작중 부흥기와 고도 경제 성장기, 버블 경제 붕괴 극복과 엔고 현상 및 디플레이션 시대 등을 겪으며 여러 문화가 융합한 취미의 거리 아키하바라에서는 몇 가지 도시전설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메인 스토리의 운을 뗀다. 인트로 직후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수상한 방에서 정신을 차리고 마해자라는 것이 되어 그들의 수상한 악행을 도우라는 요구를 받는다. 여기서의 대화 선택지나 이후에 확인할 수 있는 수상한 문자 내용을 통해 주인공의 베이스 성향이 상당한 오타쿠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수상한 약관에 동의한 것이 구하기 힘든 피규어를 얻기 위해서란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탈출할 수 있었던 플레이어는 수수께끼의 소녀와 함께 원래 어울리던 동료들과 재회하고, 이후 아키하바라에서 마해자들을 상대하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는 것이 게임의 흐름이다. 플레이어는 메인 스토리와 히로인 루트 분기에 따른 이야기를 즐길 수 있으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새롭게 기존 공략 불가 캐릭터 카티 라이코넨의 개인 시나리오로 돌입할 수도 있다.

 


 


 


이런 컷신들은 게임 내 휴대폰 메뉴 배경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다.

 

■ 변태의 변명에도 근거는 있다

 

아키바스 트립2 디렉터스컷의 게임플레이는 2013년도를 바탕으로 구현된 아키하바라의 일부 구역들을 돌아다니면서 서브퀘스트들을 수행하거나 메인스토리를 진행하고 이 사이사이에 수시로 인파에 섞인 다양한 적들과 전투에 돌입해 싸운다는 단순한 방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다만 이 전투부터가 꽤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두에서도 게임 소개를 인용한 것처럼 아키바스 트립2 디렉터스컷에서의 전투는 '이색적인 스트립 액션'을 사용한다. 이름 그대로다. 전투를 통해 적의 옷을 벗기거나 자신의 옷이 벗겨지거나.

 

잠깐. 적었던 대로 변태의 변명에도 근거는 있다. 일단 인간이 아니게 되어 목 아래로 햇빛을 받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신세가 된 플레이어 캐릭터는 물론이고 그들이나 아키하바라의 기운을 노리고 몰려든 마해자 집단 등도 마찬가지의 제약을 가지고 있어 이들을 쓰러뜨리기 위해 피부를 드러낼 필요가 있어 옷을 홱 벗겨버린다는 설정이다. 무슨 그런 황당한 설정이 있냐고? 여기 있다. 어쨌든 전투에서 플레이어는 상단과 중단, 하단을 각각 공격할 수 있으며 각 부위를 공격할 때마다 해당 부위의 의복 내구도가 떨어져 일정 시점부터 잡기를 시도해 옷을 벗기기 위한 실랑이를 벌이거나 충분히 내구도를 깎아 버튼 액션으로 옷을 벗겨낼 수 있다. 전투 내 여러 적들의 옷 내구도가 떨어진 상태라면 연속 버튼 액션을 시도해 한 번에 의복들을 제거할 수도 있다.

 

플레이어 캐릭터 역시 비슷한 신세가 됐다고 언급했는데 별도의 체력이 아닌 현재 착용한 의복의 내구도가 플레이어의 체력으로 활용된다. 맞으면 적들과 마찬가지로 맞은 부위의 의복 내구도가 떨어지고 모두 벗겨지면 패배한다. 대신 도중에 특정 버튼으로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면 계속해서 의복 내구도를 최대로 회복할 수 있다.

 


동행하는 히로인 한 명을 바꿔가며 아키하바라를 누빌 수 있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두 벗겨버리는 주인공이 진짜 양성평등주의자가 아닐까?

 

■ 다 즐긴다면 회차 플레이는 필요

 

서브컬처풍 게임들 중에서도 아키바스 트립2 디렉터스컷은 게임의 무대나 실제 삽입된 시스템, 이야기의 전개와 캐릭터성 등 모든 부분에서 진짜 '오타쿠' 제군들을 정조준하고 있는 게임이다. 기존의 것을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도 이번 리마스터판을 플레이하면서 존재하지 않았던 추가 히로인 루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게임을 전부 즐기고 싶다면 편법이든 뭐든 회차 플레이의 성격을 가진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서브컬처 테이스트가 강렬한 캐주얼 용과 같이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시대적, 기기적 특성에 따라 그래픽이나 근본적인 게임 프레임, 시스템 등은 그 당시의 감성인지라 이런 부분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지금의 형태로 리뉴얼되지는 않았지만 2013년의 아키하바라를 거닐며 덤으로 이색적인 전투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플레이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프레임 등이 깔끔하게 개선되었다는 느낌은 아니다.

 

시리즈 타이틀이지만 단독으로 이번 출시작만 플레이해도 무방하며, 아직 아키바스 트립 시리즈를 플레이해보지 않았거나 관심이 있었던 게이머 또는 기존에 카티 라이코넨 루트가 없는 것이 아쉬웠던 게이머라면 구매를 고려해볼만 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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