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아트와 무난한 난이도, 메트로바니아 신작 '애프터이미지'

깔끔한 2D 그래픽
2023년 05월 03일 00시 26분 02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메트로바니아 스타일 액션 게임 '애프터이미지' 한국어판을 지난 25일 PC, PS5, PS4,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 각각 정식 출시했다.

 

애프터이미지는 웅장한 자연과 고대의 유적을 탐험하며 숨겨진 비밀을 찾는 소녀와 귀여운 파트너 정령의 이야기를 그린 메트로바니아 스타일의 판타지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진행도나 보유한 능력에 따라서 정교한 2D 스타일로 묘사된 배경과 캐릭터가 어우러져 자아내는 애프터이미지의 판타지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한편 게임 내 스토리가 진행될 때 출력되는 대사들에는 유명 성우진이 참여한 일본어 더빙이나 영어 더빙이 한국어 자막과 함꼐 지원된다. 이는 게임 옵션에서 지정할 수 있다.

 

PS5와 닌텐도 스위치의 디럭스 에디션 패키지의 경우 애프터이미지 게임 본편과 디지털 아트북 및 사운드트랙 바우처가 제공되며, 이 리뷰는 PS5판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 낯선 엔가르딘에서

 

게임의 무대가 되는 광활한 대륙은 엔가르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화산과 험준한 협곡,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하늘을 뚫을 기세로 솟은 탑 등 다양한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설정이다. 플레이어는 이 엔가르딘의 한 장소에서부터 주인공인 레니와 이프리의 모험을 체험하게 된다. 낯선 엔가르딘에서라는 타이틀을 써먹기는 했지만 이건 플레이어의 입장이고, 레니와 이프리는 게임 시작 시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사건들은 모를지언정 엔가르딘의 주민이니 아주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애프터이미지는 초반에 일정량의 고유명사들과 설정을 내뱉으며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타입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애프터이미지는 등장인물들이 서로 애프터이미지의 설정으로 존재하는 고유명사들을 대사로 읊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초기 플레이 단계에서는 플레이어가 이것들에 대해 알게 되거나 설명해주는 부분이나 방법이 별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앞에서 뿌린 복선이나 스토리를 파악하려면 게임을 플레이하며 이것저것 알아가야 하는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물론 레니와 이프리도 플레이어와 비슷하게 현상에 대해 전부 파악하고 있다는 설정은 아니다. 당장 엔가르딘을 여행하며 다양한 생명체들을 만나기도 하고, 보스전 형식으로 등장하는 적들에 대해서도 상대가 일방적으로 뭔가 알고 있다는 것처럼 말을 걸거나 공격을 해오고, 레니와 이프리 역시 이런 형태가 된 짐승은 처음 본다는 식으로 말하곤 한다. 점점 다양한 지역을 다닐 수 있게 되면서 플레이어도 엔가르딘과 게임 본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이해를 더해갈 수 있다.

 


 


맵 이름이 게임 도중 특정 조건으로 밝혀지는 연출이 좋았다.

 


아니 네가 졌잖아요

 

■ 15종 이상의 맵, 세미 오픈월드

 

메트로바니아 스타일의 액션 플랫포머 게임인 애프터이미지는 약 15가지 이상의 다양한 맵으로 구성된 세미 오픈 월드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선형적 플레이 방식의 게임들처럼 거의 전진만 한다는 느낌이 들어도 레니가 여러 기술들을 습득하면서 갈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게 되어 새로운 지역도, 그리고 이전에 방문했지만 방법이 없어 갈 수 없었던 지역으로도 탐험의 손을 뻗치는 것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이런 시스템으로 게임이 진행되다 보니 더 탐색하고 싶었는데 무심코 점프한 앞길이 높은 절벽이라 이전 구역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을 수 없게 되는 경우 다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답답한 마음을 안고 있어야 할 수도 있다.

 

캐릭터의 조작은 꽤 직관적이다. 백스탭이나 점프 등으로 적의 공격을 피하는 한편 두 가지 무기를 장착해 별도의 교체 버튼 없이 두 개의 버튼에 배정된 무기를 상황에 맞게 바로바로 휘두르는 것이 가능하다. 또, 투사체를 쏘는 원거리형 적의 경우 화살같은 투사체는 무기를 타이밍에 맞춰 휘두르는 것으로 되돌려보내 공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몬스터들마다 각자 행동패턴이 있으니 이를 파악한 뒤 게임을 진행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소모품으로 획득할 수 있는 회복약 외에도 충전하기 전까지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도를 통해 레니의 체력을 회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체력이 쭉쭉 빠지는 타입의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맞는 것이 허용되기도 해 전투 난이도는 그러게 높지 않은 편이라 적절한 긴장만 유지하고 있으면 진행하기 수월했다. 당장 첫 지역에서 튜토리얼성 보스전을 거치고, 특정 지역으로 갔을 때 할 수 있었던 미니 보스도 그랬지만 스토리상 가장 처음 보스다운 보스로 만나는 적의 경우 차원문 공격이나 상단에서 떨어지는 공격 등 꽤 다양한 패턴을 구사한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며 아이템을 획득해 레니에게 장비하고, 레벨업이나 필드에서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일종의 특성에 투자해 레니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볼만한 신작

 

어려운 난이도로 플레이어를 농락하며 도전자로 만드는 유형의 게임들이 점진적으로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메트로바니아 스타일의 신작 애프터이미지는 너무 과도한 도전으로 플레이어를 심란하게 만들지 않고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를 제공해 이 장르에 처음 도전하는 게이머도 가벼운 마음을 접할 수 있을만한 신작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레니가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적을 때는 아무래도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이 시점은 초반부답게 그렇게까지 어려운 난이도를 들이대지 않는다.

 

게임의 아트는 깔끔하고 매력적인 세계 엔가르딘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2D 형식을 취했다. 흔히 이런 타입의 소규모 게임들이 도트 비주얼을 자주 선보이는 것을 생각하면 의외다. 게임 속 세계는 정통 판타지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지역부터 시작해 어두운 숲이나 몽환적인 광경들, 화창한 평원, 오리엔탈풍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지역 등 다양한 환경을 보여준다. 2D로 표현된 좋은 풍경들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꽤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온다.

 

무작정 근래 최고의 메트로바니아 신작이라고 치켜세워줄 수도 없지만 적어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메트로바니아 게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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