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그로리그, WBC 모드 추가한 'MLB The Show 23'

콘솔 야구 게임의 유일한 선택지
2023년 03월 30일 20시 17분 02초

소니 인터렉티브 코리아(SIEK)는 지난 28일 PS5, PS4, Xbox Series X/S, Xbox One, 닌텐도 스위치에 메이저 리그 기반 야구 게임 'MLB The Show 23'을 정식 출시했다.

 

MLB The Show 23은 콘솔 플랫폼에서 사실상 홀로 남아 독주하고 있는 메이저 리그 야구 기반의 스포츠 게임 시리즈 최신작이다. 전작이 일본의 초신성 오타니 쇼헤이를 표지 모델로 삼았던 것에 이어 이번엔 마이애미 말린스의 재즈 치좀 주니어가 신작의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이번 타이틀은 사상 최초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과 함께해 국민 스타로 이루어진 드림 팀을 꾸리고 2023년의 WBC 토너먼트를 재현할 수 있으며 참여국의 공식 유니폼 등을 포함한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 선수단을 꾸릴 수 있다.

 

한편 이번 리뷰는 PS5 플레이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 맞춤 설정으로 플레이

 

MLB The Show 23을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은 선호하는 팀 하나를 선택하고 세 가지로 나뉜 게임플레이 스타일을 골라야 한다. 쉽게 익히고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모드부터 시뮬레이션 모드, 온라인 기본 모드로 설정되어 있는 경쟁 모드에 따라 게임 플레이 난이도가 달라지니 자신에게 맞는 난이도를 골라 플레이하면 된다. 이후 상당히 세분화를 거친 게임 난이도도 선택한 다음엔 히팅, 베이스러닝, 피칭, 필딩 등 각 역할군의 조작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설정을 골라 플레이할 수 있어 어렵지 않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클래식한 야구 게임들처럼 투수와 타자 조작을 전부 버튼식으로 설정해서 익숙한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고, 이에 비해 조금 까다롭지만 숙달되면 좀 더 디테일한 플레이를 시도할 수도 있는 조작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설정이 끝나면 처음 선택한 팀으로 한 경기를 치르며, 스트라이크 존에 표시되는 타자의 핫존 및 콜드존의 정보나 투수의 에너지나 자신감 게이지에 대한 정보 등 게임 플레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을 이 때 팝업 및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강조하며 알려주기도 한다.

 

사실 이 첫 경기 단계는 도중에 종료하고 바로 본격적인 게임 메뉴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여기서 감을 쌓거나 바로 메인 컨텐츠로 넘어가거나 선택은 플레이어에게 달려있다.

 


 


다양한 옵션이 준비되어 있다.

 

■ 니그로 리그 포함 핵심 모드 5종

 

매년 새로운 넘버링으로 신작이 출시되는 스포츠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MLB The Show 23 역시 아주 극단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컨택부터 클러치까지 신경을 써줘야 한다는 능력치적인 부분부터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2023 WBC 토너먼트를 컨텐츠로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로드 투 더 쇼,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 마치 투 옥토버, 프랜차이즈 등 기존 주요 모드에 니그로 리그 모드가 더해졌다는 점 등 여러 컨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다.

 

로드 투 더 쇼는 자신만의 선수를 만들어 이도류를 지향할 수도 있고 투수나 타자 등 한 포지션에 집중해 육성할 수도 있는 선수 커리어 모드다. 스포츠 게임에서 실현할 수 있는 특유의 판타지를 실현해주는 모드이기도 하며 MLB The Show 시리즈의 매력적인 모드로 꼽히는 주요 컨텐츠다.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는 선수나 장비 등의 카드들을 팩 개봉 등으로 획득하고 팀 빌딩을 하며 경쟁할 수 있는 컨텐츠다. 마치 투 옥토버는 한 팀을 골라 한 시즌만으로 성적을 올려야 하는 모드이며 팀 경영을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모드도 건재하다.

 

니그로 리그는 흑백분리 시절의 흑인 포함 유색인종 메이저 리그였던 니그로 리그를 다룬 컨텐츠다. 이 모드는 스포츠 다큐멘터리처럼 니그로 리그와 에피소드 주인공인 선수들의 일대기를 곁들여 게임을 즐기는 모드이며 니그로 리그에서 생활했던 뛰어난 선수 여러 명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꽤 볼륨이 있는 모드다. 각 인물들의 스토리라인은 8개 내지 9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8인의 스토리라인을 전부 완료하면 뒤늦게나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었던 벅 오닐의 코어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WBC 국가대표 카드나 공식 유니폼 카드도 존재

 

■ 야구 게임 팬의 유일한 선택지

 

MLB The Show 시리즈는 콘솔 야구 게임계에서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이기도 하다. 매번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지는 않아 로스터 업데이트 수준으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는 나만의 선수를 생성할 때 꽤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손보는 것도 가능해졌고, 니그로 리그나 WBC 토너먼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 등에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시리즈 대대로 외국어 지원을 하지 않는 편인지라 이번에도 한국어 지원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지난 타이틀인 MLB The Show 22에서도 오타니 쇼헤이를 표지 모델로 세웠지만 일본어판조차 지원하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면 말이다.

 

각종 모드를 플레이할 때 투수나 타자 양쪽 플레이에 각각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잘 살아있다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투수도 삼구삼진으로 깔끔하게 상대 타자를 보내버렸을 때 느껴지는 즐거움이 있지만 타자 플레이로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편이었다. 타격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와 맞자마자 홈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상쾌한 타격음이 짜릿하다. 9회말 2아웃 풀카운트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면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한편 야구 특성상 한 경기 전체를 플레이하는 시간이 꽤 오래걸리는 편.

 

언어적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MLB 팬이라면 MLB The Show 23은 충분히 즐길만한 신작이다. 처음 야구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입문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맞춰서 편한 방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깊게 들어가면 좀 파고들만한 요소가 있지만 가볍게 야구 게임을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이 시리즈 외의 선택지가 없다는 요소도 분명 작용하는 부분이겠으나 MLB The Show 23이라는 게임 자체를 두고 보더라도 꽤 오랜 시간 가지고 놀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다.​ 

 


 


 


 


맞는 순간 딱 느낌이 온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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