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하고 아기자기한 오픈월드 액션, 'DC 저스티스 리그:우주 대혼란'

무거움을 덜어낸 DC
2023년 03월 31일 00시 00분 03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피에이치엘 콜렉티브가 개발한 액션 게임 'DC 저스티스 리그:우주 대혼란' PS4, PS5,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을 지난 23일 정식 출시했다.

 

DC 저스티스 리그:우주 대혼란은 저스티스 리그가 5차원의 강력한 장난꾸러기 미스터 믹시즈피틀릭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내용을 다룬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배트맨과 원더우먼, 슈퍼맨이 되어 정복자 스타로, 비자로, 클레이페이스 등 DC 유니버스에 등장하던 슈퍼 빌런들과도 대결하며 게임의 무대가 되는 해피 하버에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습을 중점적으로 표현한 것 같은 SD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스토리도 무겁기보다는 가벼운 아동 만화 느낌으로 진행된다.

 

이번 리뷰의 경우 PS5에서의 플레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한편, DC 저스티스 리그:우주 대혼란은 2인까지 함께 로컬 플레이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 5차원 임프의 또 다른 말썽

 

미스터 믹시즈피틀릭은 5차원의 마법을 사용하는 임프 중 하나로 DC 코믹스에도 등장하는 개그 캐릭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개그성 캐릭터라고는 하지만 그가 구사하는 5차원의 마법은 제4의 벽을 넘고 대사나 캐릭터를 지워버리는 등 상당히 막강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친숙한 마블 쪽 캐릭터로 치자면 데드풀과 비슷하겠지만 그보다 더 악질적이고 제멋대로인 성격의 캐릭터다. 다소 코믹하고 아동 만화같은 스타일로 표현된 DC 저스티스 리그:우주 대혼란에서도 해피 하버부터 시작해 저스티스 리그를 와해시키고 골탕먹이는 등 굉장한 장난을 쳐댄다.

 

스토리 모드의 도입부에서 모여있던 저스티스 리그는 미스터 믹시즈피틀릭의 장난질에 의해 방해를 받고, 서브 스토리에서 먼저 만나게 되는 소악당스러운 클레이페이스와 달리 메인 스토리에서 미스터 믹시즈피틀릭과 함께 처음부터 등장하는 정복자 스타로의 능력에 의해 저스티스 리그 멤버 일부가 세뇌당해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상황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세뇌된 저스티스 리그 구성원들이 해피 하버에 피해를 입히거나, 미스터 믹시즈피틀릭이 불러낸 물고기 인간들이 활보하고 다니며 해피 하버 주민 대부분도 저스티스 리그에 냉대하도록 세뇌당하는 상황에 빠진다. 플레이어는 스토리 진행을 통해 다양한 적들과 싸움을 벌이며 이를 타개해야 한다.

 

DC 저스티스 리그:우주 대혼란에서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기본 모드와 자유롭게 해피 하버를 돌아다니며 샌드박스를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액션 모드가 제공된다. 처음부터 두 가지 모드 모두 선택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스토리 중심의 메인 모드를 플레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된다. 애초에 인스턴트 액션 모드는 게임을 이미 플레이해봤다는 것을 전제로 바로 게임이 시작되니 적어도 기본적인 게임 조작법이나 각각의 요소에 대한 튜토리얼이 존재하는 스토리 모드를 먼저 진행해 게임에 익숙해지는 편이 좋다.

 


 

 

 

■ 간단함이 특징인 전투

 

게임의 장르가 장르인만큼 전투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아니, 사실상 이 게임의 대부분은 전투로 이루어져 있다. 플레이어는 정복자 스타로와 미스터 믹시즈피틀릭에게 지배당하지 않은 배트맨, 원더우먼, 슈퍼맨을 조작해서 해피 하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고 적들을 쓰러뜨리게 되며 게임 스토리 진행에 따라 일시적으로 세 명의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을 지원하는 저스티스 리그 동료를 소환할 수 있다. 특징이라면 이런 전투나 각종 인게임 조작법이 상당히 단순해서 배우기 쉽다는 것이다.

 

공격과 강한 공격, 점프, 각 히어로의 능력을 접목시킨 빠른 이동기, 그리고 원거리 공격 능력 및 궁극기 등 여러 조작들이 복잡하지 않게 잘 배치되어 있어서 이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해오는 여러 적들을 상대하기가 수월하다. 물론 익숙해지기 전에는 은근히 까다로운 패턴의 공격을 구사해오는 졸개들도 존재하나 이들도 수시로 전투 캐릭터를 교대하면서 능력을 사용하며 싸우는 게임의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만 마치면 간단하게 퇴치할 수 있다. 보스전의 경우는 오히려 앞서 언급한 까다로운 공격법을 구사하는 적보다도 쉬운 경우가 꽤 있다. 5개 난이도 중 최고 난이도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말이다.

 

한편 약간의 RPG같은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세 명의 플레이어블 히어로는 전투 등을 통해 레벨이 오르며 전체 레벨에 따라 업그레이드 항목이 개방된다. 코인과 자원들을 투자해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더욱 강하게 만들거나 새로운 능력을 해제할 수 있다.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의 수가 제한적이므로 사용하고 싶은 능력 위주로 먼저 투자해 육성하는 것이 좋다. 또, 게임을 플레이하며 획득할 수 있는 정의의 유물을 세 개까지 장착해서 다양한 효과를 부여해 캐릭터를 특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저스티스 리그를 지원하는 다른 히어로들의 능력도 업그레이드처럼 강화할 수 있다.

 


 


 

 


■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액션 게임

 

DC 저스티스 리그:우주 대혼란은 DC 코믹스의 주요 히어로 집단인 저스티스 리그를 소재로 삼아 만들어진 오픈월드 액션 게임으로, DC 코믹스라 하면 떠오를만한 특유의 무거움을 빼버린 채 가볍운 이야기와 그에 맞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채워넣은 신작이다. 아기자기한만큼 단순하기도 하지만 코믹스라는 매체 특유의 가볍게 머리를 비우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난이도를 5단계로 나눠 수시로 변경할 수 있게 만들었으니 자신에게 맞는 난이도를 찾아 즐기는 것도 가능하고.

 

마치 영화 속 히어로처럼 아주 화려한 전투까지는 할 수 없지만 다양한 능력을 사용하면서 저스티스 리그의 인지도 높은 세 영웅을 골고루 플레이하도록 고려한 것도 은근히 재미있는 부분이다. 극초반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조금만 게임을 진행해도 속성 보호막을 두르고 있는 적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기존에 한 영웅 위주로 플레이하다 위기 시에 캐릭터를 교체하던 사람이라도 이 시스템이 등장한 이후부터는 수시로 해당 보호막을 깰 수 있는 속성의 히어로로 교체해 보호막을 깨야 한다. 여기서 더 파고들어 정의의 유물 중 영웅의 공격 속성을 바꿔주는 유물을 장착시켜 다른 속성을 부여하는 것도 가능해 은근히 유물 조합을 이것저것 맞추는 재미가 있었다.

 


 

 

 

PS5 버전에서만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다소 버그같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제한적인 공간에 있는 상태에서 적과 전투를 벌일 때 발생하기 쉬운 문제로 전투 도중 적이 완전히 무적상태가 되어 아주 일부 공격만 유효타로 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문제는 이 상대가 보호막을 두르고 있는데 궁극기로만 피해 판정이 들어가고 일반 공격이나 다른 기술은 아예 판정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전멸한 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속 편한 상황이다. 전멸한 뒤 같은 부분을 다시 플레이했을 때는 다른 적이 해당 버그에 걸리거나 아예 걸리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버그가 맞다는 판단이 선다.

 

DC 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분위기를 조금 고려한 다음 게임을 플레이하면 될 것 같다. 전체이용가 스타일의 DC 코믹스 미디어믹스로, 격투 등의 묘사는 나오지만 잔혹한 묘사는 등장하지 않고 앞서 수차례 언급한 가벼운 분위기를 추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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