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1순위 디플러스 기아의 부진 이유는?

2월 4일 LCK 스프링 시즌 경기 분석
2023년 02월 04일 17시 11분 37초

매 경기가 진행될수록 LCK 23 스프링 시즌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예상 외의 팀들이 선전하거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경기 결과가 나오는 등 뻔하지 않은 결과들로 인해 그 즐거움을 더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명 ‘빅3’로 불리는 T1과 젠지, 디플러스 기아의 순위 싸움도 흥미를 더 하고 있다. 하지만 의외인 점은 스프링 시즌 초 각 팀들로부터 우승 1순위로 평가받았던 디플러스 기아가 T1과 젠지의 경기에서 패하며 이들 중 가장 최 하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현재의 디플러스 기아는 22 서버 시즌의 담원 기아와 상황이 비슷하다. 서머 시즌에서도 1위가 가장 유력한 팀으로 평가받았지만 결국 T1과 젠지에게 밀리며 3위에 그쳤고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차이라면 22 서머 시즌에서는 젠지가 최고의 팀이었고, 이번 스프링에서는 T1이 최고의 팀이라는 점이다. 아직 팀 별로 한 경기가 더 남아 있기는 하지만 두 팀에게 모두 열세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동일하다. 과연 디플러스 기아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 확실한 단점이 보이는 플레이 

 

T1과 젠지를 상대할 때 드러난 디플러스 기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CS다. 물론 CS라는 것이 어떠한 챔프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열세가 될 수도, 우세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단순히 어느 한 두 포지션의 CS가 밀렸던 것이 아니다. 두 팀과의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의 거의 모든 포지션이 초반부터 CS를 앞서지 못했다. 

 

심지어 패배한 모든 세트에서 초반 킬 수에서 앞서 갔음에도 CS 차이가 벌어졌다. 결국 킬 수에서는 앞서지만 15분 이후 상대 팀보다 획득 골드가 밀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전투에서는 승리하지만 게임에서는 지고 있다

 

이는 현재 디플러스 기아의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비슷한 체급의 팀 경기에서 어느 한 쪽이 킬 수에서 앞설 경우 획득 골드량도 앞서게 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디플러스 기아는 초반 주도권을 살리지 못하고 CS도 밀리게 되면서 중반 이후 상대의 반격 타이밍을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어지는 이야기로, 디플러스 기아의 두 번째 문제가 바로 운영 능력이다. 과거 롤도사 베릴이 있을 당시의 담원 기아는 베릴의 오더나 운영적인 측면에 있어서 상당히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베릴이 팀을 떠난 이후 담원 기아의 운영 능력은 솔직히 좋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운영 능력(+오더)의 부재는 리브 샌드박스 같은, 적어도 한 체급 이상 차이 나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T1이나 젠지와 같은 비슷한 체급을 가진 상대에게는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솔직히 데프트나 칸나, 캐니언 및 쇼메이커가 그저 그런 선수인가. 스프링 시즌 시작 전 다른 팀들에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뽑혔을 정도로 디플러스 기아의 라인업은 절대 나쁘지 않다. 

 


라인업을 보면 어디에서 맞고 다닐 만한 라인업은 아닌데…

 

어쨌든 작년 서머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이러한 상황이라면 정말로 심각하게 베릴의 컴백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쇼메이커의 실력 저하 문제도 상당히 크기는 하다(한번 떨어진 폼이 다시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듯). 아직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칸나 등 또 다른 전력 하락 요인도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세트 모두 초반 우위를 가진 상태에서 패했다는 것은 디플러스 기아의 앞날이 그리 밝지 못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에 22 스프링 시즌부터 이상하게도 탑 라이너의 전투력이 바닥이라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 봐야 할 부분이다. 버돌과 호야는 티어 자체가 높은 선수가 아니었기에 예외로 친다고 하더라도 서머 시즌의 너구리, 그리고 이번 시즌의 칸나까지 강팀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탑의 운용 면에서도 분명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어찌 보면 강력한 탑 라이너가 없다는 부분이 문제일 수도 있다. 확실히 20 및 21 시즌의 담원 기아는 너구리와 칸이라는 확실한 탑 라이너가 있었다. 올 시즌 도란과 제우스에게 밀리며 좋은 모습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는 칸나, 그리고 상대적으로 약화된 미드가 강팀과의 대전에서 열세에 놓이는 원인일 수도 있다. 아울러 쇼메이커가 계속 이러한 폼을 유지한다면 매 시즌 대권을 노리는 디플러스 기아의 입장에서는 진지하게 미드라이너의 교체를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22 서머 시즌, 그리고 올 스프링 시즌의 모습이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좋은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오더와 운영 능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여기에 새로운 판을 짜는 것도 한 번쯤 고려를 해 볼 필요도 있다. 사실 탑과 미드, 바텀 모두 LCK 최강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 우승권 전력의 팀이라고 하기에는 뛰어난 부분이 별로 없는 만큼 보다 강력한 행보가 필요하기도 하다. 

 


쇼메이커의 체급 하락, 이제는 현실이다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라면 강팀과의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 준 디플러스 기아의 모습은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만 때려 패는 딱 그 정도의 모습이다. 과연 디플러스 기아가 2라운드에서는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궁금하다. 

 

■ 2월 4일 경기 분석

 

1경기 – DRX VS 한화생명e스포츠

 

최 하위권 광동 프릭스에게 승리하며 간신히 1승을 기록한 DRX와 T1에게 승리를 거두며 팀 성장의 실마리를 찾아낸 한화생명e스포츠의 주목할 만한 매치다.

 

DRX는 현재 총체적 난국이다. 선수 개개인의 폼도 나쁘고 팀 웍이 그리 좋아 보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롤도사 베릴이 전혀 그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광동 프릭스와 더불어 현재 최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는 농심 레드포스에게 유일하게 패배한 팀이기도 하다. 직전 브리온과의 경기마저 패하며 kt롤스터에게 승리한 광동, 농심과 더불어 1승 4패 최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상당히 나쁘다는 것이 문제다. 교전 능력이나 운영, 팀 웍은 물론이고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까지 좋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기세는 매우 좋다. 직전 T1과의 경기를 통해 팀에 맞는 옷을 찾았고, 승리를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도 회복됐다. DRX와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인 셈이다. 현재 DRX의 상태 자체가 워낙 좋지 않은 만큼 각성 전의 한화생명e스포츠라도 승리할 법한데 각성한 상태라면 더더욱 DRX의 승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T1전에서 보여 준 한화생명e스포츠의 놀라운 경기력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물론 변수는 있다.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스프링 시즌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나 광동 프릭스처럼 DRX도 갑자기 폼을 회복할 수도 있다. 낮은 확률이기는 하나 한화생명e스포츠가 또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이 경기는 상당히 심플하게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다양한 밴픽이나 보다 구체적인 팀 스타일 확립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한 세트 정도 패배는 있을 수 있겠지만 아주 무난하게 경기 승리를 가져 갈 것으로 보인다. T1전처럼 상당한 차이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경기다.


2경기 – 농심 레드포스 VS T1

 

광동 프릭스를 잡기는 했지만 하위권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 주지 못하며 스프링 시즌을 경험치 획득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농심 레드포스와 이전 경기에서 각성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무참히 패하며 충격에 빠진 T1의 경기다. 

 

사실 상 이 경기는 최상위권 팀과 최하위권 팀 간의 경기이다 보니 T1의 승리에 이견이 있지는 않을 듯 보인다. 다만 충격적인 패배 이후 데미지를 충분히 회복했는지가 더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아마도 T1의 경우 이전 경기에 대한 반대급부로 진심 어린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면 나라도 화가 나지 않을까

 

젠지가 어제 경기를 승리하며 1위로 올라간 상황에서 이 경기는 T1이 반드시 잡아야 하고 잡을 수 밖에 없는 경기다. 경기 패배의 아픔이 있던 만큼 실험픽 보다는 확실한 플레이를 통해 힘으로 찍어 누르는 양상이 그려지는 경기다. 

 

농심 레드포스의 전력으로는 한 세트를 따는 것도 상당히 버거워 보이며, T1이 매 세트 마다 상당히 큰 격차를 벌리며 2대 0 승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시간 안에 경기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체적으로 많은 킬 수가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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