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JRPG를 모바일에서, '얼라이언스 얼라이브 HD Remastered'

왕도적 전개
2022년 12월 30일 22시 49분 46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현재 PS4와 닌텐도 스위치 소프트로 판매 중인 주식회사 FURYU의 판타지 군상극 RPG '얼라이언스 얼라이브 HD Remastered'의 모바일 버전을 지난 15일 전 세계 동시 출시했다.

 

얼라이언스 얼라이브 HD Remastered는 2017년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에서 닌텐도 3DS로 출시된 얼라이언스 얼라이브의 HD 리마스터 타이틀로 마족에 의해 분단된 세계에서 종족과 성별, 나이, 가치관 등이 서로 다른 9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가는 이해와 갈등의 판타지 군상극 RPG를 표방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이 9명의 주인공 중 최대 5명까지 파티를 맺어 광대함ㄴ 월드 맵을 자유롭게 탐색하는 것이 가능하며, 몬스터와 접촉하여 전투를 시작하는 심볼 인카운터 방식의 턴 기반 커맨드 배틀과 전투 중 배속 변경 설정으로 최대 4배속까지 즐길 수 있는 빠른 템포를 특장점으로 내세운다.

 

이외에도 리마스터 사양에 맞춰 한층 더 최적화된 인터페이스와 HD 고화질 그래픽, 새롭게 추가된 기능 '가이드북' 기능과 초심자에게 유용한 '튜토리얼' 기능을 통해서 한층 더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갤럭시 폴드2를 기준으로 상하 레터박스는 계속 유지된다.

 

■ 군상극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얼라이언스 얼라이브 HD Remastered는 고전 JRPG의 왕도적인 전개를 펼쳐나가는 스토리를 선사한다. 여기에 JRPG들 특유의 매력적인 세계관이나 저마다의 개성이 조금씩 드러나는 캐릭터들, 그리고 이런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군상극의 형태로 보여주면서 변화를 가미했다. 때문에 게임 플레이 초기 약 1시간에서 2시간 사이 정도로는 주인공으로 보이는 캐릭터 갈릴과 아슈라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세계관에 대한 간단한 이해를 돕지만 이후 게임을 진행해보면 다른 주인공으로 시점이 넘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본편의 시점으로부터 천 년 전, 마족이 나타나 인간이 사는 세계를 침략했고, 인간 세계의 어지러운 에너지가 자신들의 세계를 위협한다며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침략과 지배를 행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로 인해 지상에는 대결계가 생겨 자기장이 크게 뒤틀리고 이상 기후가 발생했으며 결국에는 파란 하늘이 세계에서 사라지고 만다. 그 일그러짐의 영향으로 검은 흐름이라 불리는 해류가 생겨 바다를 사방으로 갈라 많은 도시가 바닷속으로 삼켜졌으며 대다수의 인간은 사멸하고 겨우 살아남은 자들이 해로를 끊어 이윽고 마족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위에 군림한 마족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수백 년 후, 세계는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통치되고 마족을 정점으로 한 새로운 계급사회를 형성해 독립적인 문화가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도 인간들의 저항의 불꽃이 사라지지 않고 본편의 갈릴과 아슈라 세대까지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마족의 위세를 등에 업고 앞잡이 노릇을 하는 종족도 볼 수 있으며 분리된 각기 다른 세계에서는 저마다의 문화권을 상징하는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얼라이언스 얼라이브 HD Remastered는 인간과 마족 등 종족과 성별, 연령이 다른 각 9명의 캐릭터들을 조작하고 시점이 바뀌면서 시나리오가 전개되며 모든 주인공들의 운명이 차례로 교차해 하나의 이야기로 집결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이런 방식의 스토리 전개는 전개가 궁금해지는 부분에서 시점을 강제로 돌려 플레이어의 흥미를 자극한다.

 

 

 

■ 독특한 성장 시스템과 전투

 

이 게임의 전투는 심볼 인카운트 형식으로, 월드맵이나 위험한 구역에서 돌아다니는 몬스터의 심볼과 조우하면 전투가 발생한다. 전투는 턴 기반의 커맨드 배틀이 펼쳐지며 최대 5인 파티를 구성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플레이어의 파티가 스토리에 따라서 인원이 들어오거나 비기도 하는데, 이후 게임을 진행하면 플레이어가 파티를 구성할 수 있는 시점이 온다. 전투에 나갈 파티원 선정이나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진형을 선택해서 전투를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JRPG 스타일의 턴 기반 전투이기는 하지만 조금 다른 요소들이 들어가있기도 하다. 캐릭터들은 두 개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고, 전투 중에도 커맨드를 선택해 무기 1번과 2번의 기술, 그리고 맨손 기술 등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며 전투를 진행하다 각성하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기술은 SP를 소모해 사용하고, 아슈라의 회복 기술과 같은 인술 역시 SP를 소모한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전투가 끝나는 시점에서 무작위로 캐릭터의 HP나 SP 최대치가 성장한다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소위 노가다라 부르는 방식으로 4배속과 자동 전투 기능을 활용해서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캐릭터의 자질을 습득하는 것 역시 하나의 재미이자 강화 요소다. 플레이어는 비전투 상황에서 메뉴의 자질 습득 항목을 통해 각 캐릭터의 자질을 습득할 수 있다. 자질은 전투를 통해 습득한 탤런트 포인트를 소모해 배우는 것으로, 능력, 체술, 검, 대검, 마술, 인술 등 다양한 기술에 관련된 특성을 배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검 타입의 자질을 배워 숙련도를 높이면 검을 사용하는 기술의 소모 SP가 줄어들어 SP 소비 없이 강력한 기술을 구사하는 것도 가능해지는 식이다. 이렇게 자질이나 무작위로 상승하는 능력치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맛이 있다.

 


파이널 스트라이크 상태에서 특정 기술을 사용하면 해당 무기가 파괴된다.

 

 

 

■ 투박하고 왕도적인 JRPG

 

얼라이언스 얼라이브 HD Remastered는 이미 기존에 PS4를 비롯한 플랫폼에 출시된 바 있는 게임이다. 이번에 스마트 플랫폼에 이식되면서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아쉽게도 이식의 선에서 그쳤다는 느낌을 준다. 리마스터지만 그래픽은 투박한 채이며 리마스터 작업을 거치면 은근히 흔하게 들어가는 보이스 추가 같은 요소도 없는 편이다. 그래도 스마트 플랫폼에 이식되면서 적응하면 편리한 조작법의 도입이 이루어지기는 했다. 화면 좌측에서는 이동, 월드맵에선 우측에서 시점을 조작할 수 있고 선택은 화면을 터치, 취소는 그 상태로 주변의 CANCEL 라인에 맞춰서 손을 떼면 작동하니 적응하기만 하면 꽤나 편하게 손 안에서 얼라이언스 얼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게임 내에는 히든 캐릭터도 존재하고 다른 엔딩도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동하면 다회차 플레이를 시도할 수 있는 게임이다. 아직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뒷내용을 남겨두고 초반 5장에서 6장을 넘어가 처음으로 주인공이 변경되는 시점까지의 이야기만을 다뤘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의 전개는 왕도적인 JRPG의 그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빨라도 20시간 이상의 플레이타임이 준비되어 있고 군상극이나 시점을 오가며 최종적으로 하나의 줄기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스타일의 RPG를 좋아한다면 꽤 마음에 들 것이다.

 


 


특정 컷신들은 뿌옇게 재생된다.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의외로 얼라이언스 얼라이브 HD Remastered는 콘솔보다 스마트 플랫폼에서 즐기기가 더 편한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작감도 오니솝터로 활강하는 것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대개 무난했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동이나 상호작용 등에 사용되는 버튼 조작감은 꽤 좋았으니 말이다. 턴 기반의 게임이기 때문에 누워서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니 조금 투박하더라도 왕도적인 JRPG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담으로, 정말 고전 JRPG의 느낌을 따라가 BGM이나 효과음을 제외하면 보이스 같은 사운드가 없기 때문에 꽤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방은 아니지만 초반에 갈 수 있는 장소부터 퍼즐 요소가 튀어나온다.

 


물가에서 잡히면 전투가 시작되는 강력한 수마

 


지도가 없으면 미니맵을 볼 수 없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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