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여고생·전국시대의 만남, 서브컬쳐 액션 '사무라이 메이든'

GL ONLY
2022년 12월 22일 17시 27분 28초

Clouded Leopard Entertainment는 D3PUBLISHER의 미소녀 사무라이 액션 '사무라이 메이든 ~SAMURAI MAIDEN~' PS5, 닌텐도 스위치 패키지 제품을 지난 1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사무라이 메이든은 일본의 전국 시대에 소환된 여고생이 닌자 소녀들과 인연을 만들고 난세의 악을 베는 미소녀 사무라이 액션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평범한 소녀가 악을 물리치고 혼돈을 헤쳐 나가는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본 타이틀에는 소녀들이 입을 맞춰 능력을 끌어올리는 입맞춤의 술법 등과 같은 스킬과 여고생 사무라이의 검술로 적을 단칼에 베어 버리고, 미소녀 닌자의 인술로 소탕하는 검술과 인술의 공존 액션 고카게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1일 정식 발매된 사무라이 메이든의 심의 등급은 15세 이용가이며 이번 리뷰에서 사용된 스크린샷이나 플레이 환경은 PS5 버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 세일러복 미소녀와 일본도, 전국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창작물의 세계인 일본 서브컬쳐에서는 세일러복 미소녀 캐릭터와 일본도의 조합은 꽤 강력한 이끌림이 있는 캐릭터성이다. 조금 멸칭이긴 해도 이 둘의 조합으로 활약하는 캐릭터가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사무라이 메이든의 주인공 츠무기의 캐릭터 설정은 이 게임의 강점이기도 한 매력적인 캐릭터 모델링과 맞물리면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간단히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일본 서브컬쳐나 창작물들에서 상당히 단골소재로 활용되는 전국시대를 무대로 삼았기 때문에 사실상 흥행요소와 흥행요소를 합친, 정석적인 창작물이 탄생한 셈이다.

 

게임의 시작점에서 현대의 여학생인 츠무기는 시험을 대비하는지 일본사를 암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침 츠무기가 외우고 있는 부분은 일본 전국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오다 노부나가가 최후를 맞이한 혼노지의 변이었다. 친구들이 먼저 떠나간 교실에서 암기를 하고 있는 츠무기에게 의문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녀를 이미 오다 노부나가가 배신을 당한 뒤 불길이 치솟는 혼노지로 옮겨버린다. 사실상 타임슬립이라고 보아도 좋을 기현상에 당황하는 와중 츠무기는 오다 노부나가를 만나고, 그의 휘하에 있는 쿠노이치 이요와 다른 쿠노이치들인 하가네, 타마모노마에의 후예 오카스가 코미미사키 하야하미, 즉 코미미와 만난다.

 

운명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 타임슬립과 만남에 이어 츠무기는 평범한 여고생에서 혼노지 지하에 존재하는 명계의 마왕 부활을 저지하기 위한 조율의 무녀로 활약하게 된다. 조율의 무녀와 고카게라고 칭하는 세 명의 쿠노이치는 힘을 합쳐 혼노지 지하에 펼쳐진 명계를 돌파하고 마왕 부활을 저지하는 것이 사무라이 메이든에서 주인공 일행이 가진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오다 노부나가 이외의 전국무장을 만나기도 하는 등 스토리 위주의 진행이 준비되어 있다.

 


 


 

 

 

■ 검술과 인술, 인연과 입맞춤

 

스테이지 형식으로 스토리와 전투 스테이지를 차례차례 진행하게 되는 사무라이 메이든에서 플레이어는 츠무기 자신의 검술과 세 명의 고카게가 사용하는 인술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전투에 임해야 한다. 특히 고카게들의 인술은 초기에 인술 게이지가 한 칸일 때에도 빠르게 인술 게이지가 차오르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체감되는 난이도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희해라고 불리는 망자들의 군세를 돌파하고 스테이지의 끝까지 진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흐름이며 각 스테이지의 최종관문은 보스급 적들이 등장하는 방식을 취한다.

 

단 처음에는 츠무기나 고카게들의 능력이 최고의 상태를 보여주진 않는다. 스테이지를 돌파하면서 파트너로 활약하는 고카게들의 호감도가 오르면 스테이지 돌입 전 메뉴에서 츠무기의 스마트폰을 활용해 일종의 서브스토리를 풀어가며 새로운 능력을 개방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츠무기와 고카게가 강해지는 시스템이다. 특히 고카게들은 인술 게이지 상한이 늘어나는 정도거나 후술할 다른 컨텐츠가 개방되는 정도지만 츠무기는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검술과 체술을 해금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순서로, 혹은 골고루 호감도를 쌓아 기술을 해금할 것인지도 하나의 선택지로 작용한다.

 

고카게들의 호감도를 높여 인연을 높이고 일정 스테이지까지 게임을 진행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이 게임의 특징으로 내세운 입맞춤의 술법이 해금되는데, 아마 이 게임의 장르를 생각해서 플레이할 타이틀을 골랐다면 본 게임은 여기부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전투에서는 츠무기의 검이나 고카게의 인법, 그리고 세 종류까지 장착할 수 있는 닌자 도구 아이템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일종의 필살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츠무기와 고카게가 입맞춤을 나눠 특정 효과를 얻는 입맞춤의 술법이다. 기본적으로 입맞춤의 술법을 사용한 고카게의 공격 속성을 기본 공격에 부여해 보다 강력한 위력의 공격을 쏟아부을 수 있다.

 


 


 

 

 

■ 마니악한 장르

 

게임의 진행 방식이 스토리 위주에 전투 스테이지들은 대개 10분 내외로 마무리된다는 점을 제하고 게임 자체로 보면 사무라이 메이든은 그럭저럭 평범한 서브컬쳐 미소녀 액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가지 난이도가 준비된 스테이지들은 이전 단계의 난이도를 클리어해야 다음 단계의 난이도를 플레이할 수 있는 방식이며 인연을 쌓아 캐릭터가 성장하고 그에 따른 기술 해금 등을 받는다. 여기까지라면 상당히 평범한 미소녀 게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무라이 메이든은 그런 녹록한 장르는 아니었다.

 

소녀들이 사용하는 입맞춤의 술법이라는 부분에서 이미 눈치채고도 남았겠지만 사무라이 메이든은 여성 캐릭터와 여성 캐릭터 사이의 애정 관계를 스토리에서 전개시키고, 서로 입맞춤을 나누는 것으로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이다. 여기에 인연을 높여서 포말 스토리라는 일종의 개별 캐릭터 스토리 스테이지를 해금하면 더욱 강화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개개인의 포말 밀회 스테이지는 꽤나 그런 성분이 진하게 깔려있기 때문에 만에하나라도 사전에 이런 정보를 알지 못하면 당혹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타입의 서브컬쳐 장르는 아니긴 하지만 이런 타입의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꽤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 스테이지들의 난이도가 생각보다 마냥 쉽지만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초반에서 중반을 넘어가는 스테이지 쯤에서 나타나는 굴러오는 함정은 따로 새지 않고 일직선으로 스토리를 진행했을 경우 한 번만 맞아도 그로기 상태에 빠질 정도로 강렬한 피해를 입히기도 하고, 일반적인 적이나 보스급, 중간보스급 적이 가하는 공격의 피해량도 무시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물론 기본 난이도의 경우 정신만 잘 붙잡고 있어도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적겠지만 생각보다 신중하게 대응해야 하는 스테이지들이 일부 존재한다. 또, 포말 밀회 스테이지들은 일반적인 스테이지가 전투 위주로 전개되는 것과 달리 퍼즐 플랫포머 형식을 약간 따와 색다른 느낌의 스테이지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마니악한 장르적 특성을 제외하고 아쉬운 부분은 훌륭한 서브컬쳐풍 모델링에 비해 액션 게임으로서는 정말 서브컬쳐 게임 평균선 부근에서 그친다는 점이나, 일부 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희해 모델링이 거기서 거기라는 점, 그리고 전투나 게임 플레이 자체를 기대했다면 마치 비주얼 노블 게임처럼 스토리를 쭉 보고 짤막한 전투를 한다는 플레이 스타일 자체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