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를 풍부하게 채운 서브컬쳐풍 SRPG, '아르케랜드'

즈룽게임즈의 전작들과 유사점도
2022년 12월 16일 00시 00분 02초

랑그릿사 모바일로 국내 시장에 이름을 알린 즈룽게임즈가 하반기 최신작을 출시했다. 지난 7일 출시된 블랙잭스튜디오 개발작 '아르케랜드'의 이야기다.

 

즈룽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PC 신작 아르케랜드는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또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PC 버전 전용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아 설치하는 것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랑그릿사 모바일에 이어 4년만에 선보인 신작 아르케랜드는 코어 유저층이 많은 SRPG 장르를 공략, 절명 공주 아비아의 운명을 거스르는 모험을 담고 있다. 아르케랜드에는 랑그릿사 모바일 이상의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고화질 카툰렌더링으로 이뤄진 캐릭터, 그리고 한국어 더빙 등이 탑재됐다.

 

한편 아르케랜드는 출시 전 사전등록 단계에서 170만 명의 예약자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리뷰는 PC 클라이언트와 모바일 기기 중 모바일 기기인 갤럭시 폴드2 플레이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 메인 컨텐츠는 스토리

 

SRPG의 핵심 컨텐츠라 하면 전략적인 턴 기반 전투가 펼쳐지는 전투 외에 스토리를 꼽을 수 있다. 요즘이야 스토리가 뭐가 중요하냐는 게이머층도 많아지기는 했지만 SRPG에서 스토리마저 중심을 잃으면 그 맛이 상당히 퇴색되는 편이다. 아르케랜드는 이런 부분에 있어 메인 컨텐츠를 스토리로 삼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다던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게임 내 컨텐츠의 중요도나 집중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르케랜드에서 플레이어는 각각의 컨텐츠들을 개방하기 위해 스토리 컨텐츠를 가능한 빨리 밀어주는 편이 좋고, 다음 스토리를 열기 위해 파티를 재정비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유룡왕이라고 불리고 있는 아비아에 의해 이방인인 플레이어가 깨어나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불꽃의 사자라는 역할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악마에 휘둘리고 있는 제국의 위협 등을 막아내기 위해 서부의 왕국들을 돌며 동맹을 공고히 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문도 모르는 상태로 불꽃의 사자 역할을 맡게 된 플레이어는 아비아와 함께 행동하면서 불꽃의 사자가 이용할 수 있는 영웅 집결 시스템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의 영웅들을 소환해서 함께 싸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정이다. 이는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 단골로 등장하는 뽑기 시스템이다.

 

전반적인 컨텐츠들에 대부분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메인 스토리는 플레이어가 아비아와 동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천계 대륙과 악마의 음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서브 컨텐츠이자 스토리를 밀기 위해 중간중간 꼭 클리어해야 하는 컨텐츠에서는 본편으로부터 과거의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월드맵의 서브 노드들에서 짤막한 이야기를 제공하는 등 게임 전체를 스토리와 함께 전개한다는 느낌을 준다. 다만 메인 스토리 등 아르케랜드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를 가만히 뜯어보면 조금 어색하거나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다소 있는 편.

 


 

 

 

■ SRPG 특유의 전투

 

아르케랜드는 SRPG 특유의 전투 시스템을 활용한 게임이다. 격자로 표시되는 필드 위에서 캐릭터를 움직이고 전투를 벌이거나 스킬을 사용하는 전략 롤플레잉 게임으로, 즈룽게임즈의 전작 랑그릿사 모바일도 마찬가지의 시스템을 갖췄지만 전투가 벌어지는 필드의 넓이는 꽤 좁아졌다고 느꼈다. 때문에 웨이브 형식의 전투나 강력한 보스와의 전투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전투 시퀀스 플레이 타임이 짧게 짧게 끊어지는 편이다. 콘솔 등의 플랫폼에 출시된 SRPG가 한 판에 상당히 긴 시간을 들이는 것과 달리 스마트 플랫폼이라는 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장이 작아진 면은 있지만 전작에서 보여주던 클래스별 유닛 특징이나 각 캐릭터 특성을 활용하는 전투의 전략성은 보존했다. 오히려 기존 서비스작에서 겹치는 특징의 캐릭터들이 있어 어떤 캐릭터가 유용한지 미리 점쳐지기도 했다. 게임에서 각각의 유닛들은 전투에 유리한 요인과 독특한 능력을 지닌 경우가 많다. 예시로 처음부터 지급되고 상당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벨렛은 호위 스킬을 사용하면 범위 내 아군이 공격을 받을 때 자신이 대신 피해를 받아줄 수 있고, 이외에도 캐릭터 속성 사이의 상성을 적극 활용하면 상당히 수월한 전투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각각의 전투 스테이지는 수 턴 이내로 마무리 되는 정도이며 유닛의 특성 등 일부 조건을 고려해 보다 빠르고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일종의 묘수찾기 느낌의 컨텐츠나 PvP 컨텐츠, 그리고 여느 게임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각종 재료 파밍 컨텐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전투는 전멸 조건 외에도 필드에 나온 진영을 선택해 전투를 하는 컨텐츠나 한 턴에 한 명의 유닛만 움직여 순서대로 전투를 치르는 결투 룰 등 보편적인 룰에서 약간의 변화를 준 스타일의 전투들을 즐길 수 있다.

 


 

 

 

■ SRPG를 많이 좋아한다면

 

요즘 출시되는 서브컬쳐풍 게임들이 대개 때깔은 고운 편이다. 아르케랜드 역시 시각적으로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신작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완벽한 풀 보이스는 아니지만 한국어 더빙이 수시로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약간 여담을 섞자면 초반부터 후반 컨텐츠까지 계속 등장인물이나 엑스트라가 대사를 치다가 노래를 부르는데 지금 뮤지컬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인지 착각이 될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부분이 있다.

 

CBT 빌드에서는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다 초반에 레벨에 막히는 구간이 한 번 있었는데,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그 부분이 완화 및 조정된 것으로 느껴진다.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는데도 레벨에 막힌 적은 딱히 없었고 대신 서브 컨텐츠의 특정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돌아오라는 제한에 걸린 경우는 있었다. 신규 컨텐츠들의 개방이 꽤 진행된 후에도 존재한다는 것도 나름 특이한 부분이다. 그래도 건물들을 지어서 여러 이익을 볼 수 있는 컨텐츠나 길드 이용, 룬 파밍이 가능해진 시점에는 상당수의 컨텐츠가 개방됐다고 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르케랜드는 스토리가 많이 포함된 SRPG를 찾고 있는 모바일 게이머가 건드려 볼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랑그릿사 모바일부터 이어진 SRPG 노하우가 게임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으므로 전작 랑그릿사 모바일을 플레이해본 게이머라면 아르케랜드에 손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플레이에서 상당한 효율을 보이는 유닛들을 대개 뽑기 형식으로 얻는 부분은 다소 걸릴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 그리고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모바일 기기에서 플레이했을 때 지난 CBT보다 최적화가 덜 된 느낌을 받았다. 설정에서 프레임을 조정해봐도 말이다.​ 

 


 


음표만 봐도 손발이 벌벌 떨려요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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