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영화 감성의 서부 판타지 액션, '이블 웨스트'

뱀파이어가 암약하는 미국을 지켜라
2022년 12월 03일 22시 28분 01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플라잉 와일드 호그의 액션 게임 '이블 웨스트' PC, PS4, PS5 한국어판을 지난 11월 22일 정식 출시했다.

 

어둠의 위협이 미국 개척지를 잠식해 나가고, 특급 기밀인 뱀파이어 퇴치 기관의 마지막 요원 중 하나인 주인공은 어둠에 깊이 뿌리내린 공포의 존재들로부터 인간을 지킬 마지막 방어선으로 활약한다. 본능적이고 폭발적인 전투와 거기에 활용되는 여러 총, 기술의 집약체인 번개 건틀렛, 이외의 장비들로 적들에게 지옥을 선사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거친 서부의 슈퍼 히어로가 되어 뱀파이어들을 쳐부수고 미국을 구해내야 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무기와 사냥 장비들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특전을 해금해 몬스터 사냥 기술을 다양화할 수 있다.

 

한편 이블 웨스트는 혼자 또는 친구와 협동해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 서부, 평소와는 조금 달라

 

서부극은 미국 배경의 시대극 컨텐츠 중에서도 꽤나 인지도가 있지만 마니악한 장르이기도 하다. 4050 세대라면 서부극 외화들이 익숙할지도 모르겠지만 현재의 2030 세대는 국산 서부극 놈놈놈이나 쿠엔틴 타란티노의 외화인 헤이트풀8같은 작품들을 보면서 서부극에 대한 느낌을 파악했을 것이다. 이번에 이야기할 이블 웨스트는 이름에서도 서부극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지만 보편적인 서부극 장르처럼 악당을 쓰러뜨리거나 내가 악당이 되는 느낌은 아니다. 그런 정석적인 서부극 감성이라면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가 있는데, 이블 웨스트는 서부극이란 장르에 공상적 요소를 섞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토리 위주의 캠페인이 진행되는 이블 웨스트의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은 특급 기밀 뱀파이어 퇴치 기관의 요원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이블 웨스트는 서부극에 뱀파이어나 악마와 같은 공상적인 요소를 가미해 마치 악마를 사냥하러 다니는 카우보이같은 이미지를 보여준다. 미국에서 암약하고 있는 뱀파이어들에게 대응하는 그들과 그밖의 이야기들은 게임의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링컨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라던가, 괴물 연구 기록 등 말이다.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등장하는만큼 게임 속에서 가게 되는 곳도 평범한 서부 외에 독특한 구조물이 있는 장소나 뱀파이어의 능력으로 감춰진 곳으로 들어가 거대한 괴물과 맞서 싸우는 등의 활약을 하게 된다. 다른 친구와 함께 즐기는 멀티플레이 협동 게임 호스트를 위해선 게임의 도입부인 튜토리얼 미션 수상한 화물을 클리어해야 하며 한 번의 죽음으로 게임오버가 되는 영원한 죽음 옵션을 비활성화해야 한다.

 


 


 

 

 

■ 총과 주먹을 활용한 전투

 

이블 웨스트에서 주인공이 활약하는 수단은 주로 총과 주먹이다. 물론 스토리나 스테이지의 일부 구간에서는 가끔씩 동료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뱀파이어의 계획을 저지하려고 싸움터에 들어가는 것은 보통 주인공이 혈혈단신으로 이뤄낸다. 서부극하면 생각나는 리볼버 권총이나 원거리의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라이플, 근거리의 적에게 효과적인 샷건 등 게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총기를 얻을 수 있고, 근접 공격 수단이자 주로 사용하게 되는 전투 수단인 건틀렛도 게임 진행에 따라 전기 능력을 구사할 수 있다.

 

각 스테이지의 진행은 앞으로 나아가다 적들이 몰려드는 구역 내에서 전투를 펼쳐 모두 쓰러뜨리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다양한 유형의 적들이 등장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적들은 거의 샌드백 수준이고, 몸집이 크고 무기를 휘둘러 공격하는 적이나 방패를 불러내 이를 활용해서 싸우는 적, 서부극의 흔한 도적도 있고, 굉장히 거대한 괴물과 싸움을 펼치기도 한다. 전투 상황에 따라 건틀렛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가드나 돌진, 끌어당기기를 잘 이용하면 꽤 호쾌한 전투를 펼치는 것이 가능하다.

 

일부 스테이지 말미에는 약간 미니보스 느낌을 주는 새로운 유형의 적과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이는 보스전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적과 그 기믹 설명회의 느낌이 강했다. 실제 보스전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앞서 언급한 거대한 괴물과의 전투가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며 처음 마주하게 되는 보스전이다. 수월하고 즐거운 플레이를 위해 게임 진행 도중 달러를 많이 모아서 능력을 해금하거나 특성 포인트를 얻었을 때 꼬박꼬박 새 특성을 찍어주는 것이 좋다.

 


 


 

 

 

■ 의외로 맛있는 B급 액션

 

서부극 분위기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들 중에서도 이런 악마나 뱀파이어와 같은 초자연적 존재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펼쳐지는 액션 게임은 B급 감성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런 게임들을 플레이해보면 게임의 연식이 낡아보이거나 감성만이 아닌 플레이도 B급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이블 웨스트도 그런 취지로 처음 접했을 때 비슷한 맛을 생각했는데, 스토리 자체야 B급 영화에서 보던 타입의 진행이었지만 액션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갈수록 새로운 무기와 공격 방식, 기술을 얻으면서 다채로워지는 전투의 양상과 이를 활용한 화끈한 타격 및 처형 액션 등은 이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가 B급 판타지 서부극의 맛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게임의 진행은 선형적인 편이다. 게다가 갈 곳을 플레이어가 알기 쉽도록 빛나는 사슬로 표시해둬서 언제 나아가면 되는지도 알 수 있다. 게임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인지 화면의 채도가 꽤 높은 편이라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반부는 해질녘의 노을과 이글거리는 불꽃이 합세해 시뻘건 화면을 보여주고, 어두운 곳은 또 너무 어둡게 보이기도 하는 등 강렬한 색채들이 자주 등장한다.

 

서부극에 판타지를 타고 B급 영화의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액션 게임을 원한다면 한 번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굳이 도전을 추구하는 플레이어가 아닌 경우는 처음 플레이한다면 기본 난이도로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즐겁게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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