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이 죽었다. '고담나이트'

이젠 배트 패밀리가 나서야 할 때
2022년 11월 03일 03시 11분 27초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Warner Bros. Games, DC는 Warner Bros. Games Montréal과 협력하여 한국어판 '고담 나이츠'를 지난 22일 PC 스팀에 정식 출시했다.

 

고담 나이츠에서 플레이어는 배트맨의 유지를 이어 고담 시의 새로운 수호자가 된 DC의 슈퍼히어로 군단 사이드킥이라 할 수 있는 배트 패밀리가 되어 배트걸, 나이트윙, 레드 후드와 로빈 역할을 플레이하게 된다. 도시에 숨겨진 어두운 비밀들이나 배트맨이 남긴 사건 파일들을 파헤치고 악명 높은 빌런들과 일시적인 정보 교환을 하거나 웅장한 전투를 벌이며 끊임없는 도전을 마주하고 비로소 고담 시의 새로운 다크 나이트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플레이어는 솔로 플레이 또는 코옵 플레이를 통해 고담 시의 다섯 자치구를 정찰하고 다양한 범죄 활동 저지에 나서게 된다.

 

한편 고담 나이츠는 현재 PC 스팀, PS5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배트맨은 죽었다

 

사실 고담 시라고 하면, 그리고 DC라고 하면 당연히 배트맨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고담 나이츠는 이런 고담 시의 수호자이자 자경단을 자처하는 배트맨을 인트로 영상에서부터 죽이고 게임을 시작한다. 꽤 긴 시간 감상하게 되는 인트로 영상을 통해 배트맨이 라스 알 굴과 싸움을 벌이다 함께 폭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죽음을 대비해 배트 패밀리들에게 남긴 영상을 보면서 고담 시의 자경단 활동을 시작케 되는 네 명의 사이드킥들을 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이 네 사이드킥 중 우선 한 명을 골라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배트걸, 나이트윙, 레드 후드, 로빈은 저마다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 능력을 활용해 다양한 위협에 맞서게 된다. 배트 패밀리의 일원은 이 상황에 혼란스러워하고 때때로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배트맨의 주된 유산들이 모여있던 폭파된 배트케이브 대신 조금 구식이나 다른 기재들이 마련된 장소에서 자경단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기본적으로 배트걸 플레이를 기준으로 이야기한다.

 

길었던 인트로가 끝나고 본편이 시작되면 배트걸은 배트맨이 조사하던 고담 대학교의 교수와 그 사망에 대한 것들을 이어받아 조사한다. 바로 거기서부터 고담 시의 새로운 다크나이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게임에서 첫 번째로 진입하게 되는 고담 대학교는 물론이고 배트맨이 사라진 고담 시는 다양한 위협에 노출되게 되어 사방에서 범죄가 빈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오픈월드 느낌으로 즐길 수도 있고 최고 수준의 장비를 맞추려면 제법 노력을 기울여야 하니 스토리가 전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스토리 관련 스포일러를 줄여서 이야기하자면 플레이어는 고담 시를 위협하는 여러 적대 집단들을 무찌르면서도 배트맨의 주된 빌런들을 만나러 다니는 등 고담 시 전역을 종횡무진 뛰어다녀야 한다.

 


 


 

 

 

■ 소문보다 재미있는 전투

 

취향의 영역이긴 하겠지만 사실 소문만큼 고담 나이츠의 전투 파트가 재미없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배트걸이 보여주는 격투 장면은 아크로바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절도 있는 동작에 각이 살아있어 같은 모션을 보여줌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적을 제압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느꼈던 것은 난이도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는 적의 체력이다. 난이도 조절을 위해 상위 난이도로 갈수록 적들의 체력이 늘어난다는 느낌인데, 사실 보통의 난이도만 하더라도 좀 몸집이 있는 보통의 적들을 쓰러뜨릴 때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이 조금 모양 빠지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재료를 파밍해서 장비를 갖추고, 이것저것 세팅하면서 코스튬의 색상 등을 커스터마이즈하는 과정이라던가, 레벨을 올리면서 스킬과 모멘텀 능력을 해제해 보다 유려하게 전투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다만 주의할 것은 고담 나이츠의 경우 최대 레벨에 도달했을 때 모든 스킬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향성이 아닌 일정량의 스킬만 찍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추가 스킬 포인트를 확보하려면 게임 내 수집 컨텐츠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전투 상황들은 밤에 이루어진다. 일단 이 네 명의 히어로들이 은신처에서 나와 슈트를 입고 활약하는 파트를 '야간 순찰'로 명명하고 있어서 본거지에서 나오면 기본 야간이다. 또, 스토리 퀘스트 외에 주위를 둘러보며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일반적인 적들을 잡기로 제압해 심문을 하는 것으로 앞으로 일어날 범죄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 취향은 탈지언정

 

출발 당시의 평가는 생각만큼 좋지 않았지만 컨텐츠 방향성 등에서 취향이 갈릴지언정 그렇게까지 게임 플레이 자체는 나쁜 게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배트맨의 빌런, 특히 단골인 할리퀸도 제법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어필하고 주역인 네 명의 캐릭터 역시 각기 다른 플레이 스타일로 개성을 드러내는 등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들이 꽤 존재한다. 다만 메인 스토리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지만 다소 당황스러운 전개가 마련되어 있어 좀 깬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다.

 

한편으로는 게임의 안정성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일단 고담 나이츠를 플레이하며 게임 속에 구현된 고담 시를 보면서 좀 더 하이엔드 컴퓨터를 가지고 싶다고 느꼈는데, 시각적인 구현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야간이라는 설정이나 위험도가 높아진 도시의 상황을 생각해서인지 보행자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야 이 구현도에서 보행자까지 많으면 최적화 문제가 끊이지 않고 제기될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말이다. 성능이 어중간하게 걸친 PC를 사용하고 있다면 플레이 도중에 게임이 튕기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고담 나이츠의 솔직한 감상은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히어로 장르와 DC 및 배트 패밀리를 좋아하면 제법 추천도 생각할 수 있을만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배트맨을 사랑한다면 시작부터 죽어버리고 마는 그의 처사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IP의 주된 빌런들도 볼 수 있고 배트맨의 부재와 사이드킥들에 대한 태도 등 나름의 볼거리도 있는 편. 물론 이와 별개로 폭넓은 사양에서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보다 안정화해주면 더 좋을테고.​ 

 


 


 


일부 번역 미적용 텍스트가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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