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유니온 시스템으로 전략성 UP, '글로리아 유니온'

FHD 리마스터
2022년 10월 31일 20시 01분 21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주식회사 STING의 택티컬 RPG '글로리아 유니온 -Twin fates in blue ocean-(이하 글로리아 유니온)' 한국어판을 지난 9월 29일 정식 출시했다.

 

글로리아 유니온은 GBA 시절 발매됐던 유그드라 유니온을 비롯한 유니온 시리즈의 속편으로, 이번 닌텐도 스위치에 정식 한국어판으로 출시된 글로리아 유니온은 기존 PSP 출시작인 글로리아 유니온의 Full HD 에디션이다. 게임은 세계의 8할이 바다가 된 세상에서 오랜 옛날 멸망한 나라 유포리아의 보물 크리스탈의 전설을 찾아 여러 해적들이 바다로 뛰쳐나가는 시대를 그린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해적 소년 이슈트는 우연히 만나게 된 안내자 루루와 엮이면서 크리스탈과 관련된 이야기의 중심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다양한 추가 기능으로 되감기, 자동 저장, 이지 모드와 나이트메어 모드, 전투 스피드 조절 기능 등과 더불어 유그드라가 검을 장비할 수 있게 된다거나, 검을 든 유그드라가 지하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 계승과 EX 플레이, 도트 중시 이펙트 기능 등을 탑재했다.

 

 

 

■ 왕도적이지만 돌발적인 전개

 

글로리아 유니온의 스토리는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세계의 8할이 바다로 뒤덮인 세계에서 펼쳐진다. 고대에 멸망한 나라 유포리아의 보물을 찾기 위해 해적들이 날뛰는 일종의 대해적시대를 기반으로 두고 있기 때문인지 주인공인 이슈트와 유일한 부하 핑거는 해적을 표방하고 있지만 자신의 해적단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 이슈트가 가진 것이라곤 꽤나 고풍스러워보이는 검뿐인 상태에서 다양하고도 상당히 개성적인 등장인물들과 차례차례 조우하면서 메인스토리가 진행되어 간다.

 

스토리를 전부 줄줄이 읊어댈 수는 없으니 간략하게만 추려서 이야기한 것이지만 글로리아 유니온의 스토리 전개는 꽤나 왕도적이고 돌발적으로 펼쳐진다.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스토리 자체가 꽤나 작위적이라고 느낄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캐릭터들의 만담으로 이야기를 가볍게 전개시키는 경향도 있는 편이다. 더불어 돌발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은, 게임의 스토리에서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들의 등장 방식이나 스토리의 전개 자체가 상당히 돌발적으로 이루어지고 뒷받침되는 부분이 적어 구멍이 생길 요지가 많아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고전임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스토리의 엉성한 부분이 제법 보이는 편이 아쉬울 수 있다. 다만 각 스테이지에서 특정 캐릭터들이 조우했을 때 발생하는 짤막한 회화 이벤트 등 스토리의 분량은 은근히 괜찮은 편이기에 이런 가벼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경우 글로리아 유니온의 스토리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유니온을 결성해 싸워라

 

유니온 시리즈의 묘미는 동료와 함께 연계해서 전투를 펼치는 유니온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유니온 시리즈 자체가 SRPG 중에서도 꽤 독특한 룰을 깔아두고 즐기는 게임인데, 글로리아 유니온 역시 초기에는 유니온 시스템이 개방되어 있지 않아 한 턴에 한 캐릭터만 공격할 수 있는 신기한 게임이라는 감상을 가질 수도 있으나 본격적으로 이런저런 시스템들이 개방된 뒤라면 글로리아 유니온의 묘미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전략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각 스테이지 진입에 앞서 플레이어는 출전할 캐릭터와 도구 장착 및 사기 회복, 그리고 택틱스 카드를 편성하게 된다. 택틱스 카드는 글로리아 유니온의 독특한 시스템 중 하나로, 택틱스 카드마다 각각의 효과가 있고 카드에 고유한 에이스 타입이 있다거나 전용 사용자가 존재하기도 하며 이동 수치와 카드 파워가 지정되어 있다. 매 턴 플레이어는 편성한 택틱스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적혀있는 이동 수치만큼 모든 캐릭터를 이동할 수 있다. 보통은 7~8회 내외의 이동횟수를 갖추고 있다.

 

 

 

유니온 시스템은 특정 캐릭터의 인접 지역에 정해진 모양으로 포진해있으면 동시에 적과 전투를 펼치는 연계 시스템이다. 남성 캐릭터는 X 모양, 여성 캐릭터는 십자 모양의 범위 내에 있는 아군이 모두 전투에 참여한다. 이렇게 다수의 유닛과 전투를 벌일 때는 상대와의 수를 최소한 동일하게 맞출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2명의 아군 캐릭터가 유니온을 결성하고 적이 3명의 캐릭터로 유니온을 결성하면 첫 번째에 전투에 나갔던 캐릭터가 세 번째 전투에서 다시 나가 연전 페널티를 받아서 처음부터 병력을 하나 적게 받고 싸움을 시작하기 때문.

 

글로리아 유니온에서는 아군과 적군 모두 사기 포인트를 전부 깎여야 패배하고 퇴각한다. 여타 SRPG의 체력 게이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 사기 포인트는 전황이 어땠든간에 패배한 쪽의 포인트만 깎이기 때문에 전투 화면에서 양측 모두 전 병력을 잃었다 하더라도 공격 측은 피해를 받지 않는 시스템이다. 앞서 언급한 유니온 시스템과 맞물려 3:3으로 전투를 펼쳤는데 정작 공격한 3명은 아무 피해도 입지 않고 방어측 유닛 셋이 한 번에 모두 퇴각하는 상황도 벌어지는 등 유니온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꽤나 재밌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 고전게임을 즐기는 감성

 

글로리아 유니온은 고전게임을 즐기는 감성으로 플레이하게 되는 게임이다. 글로리아 유니온 자체가 실제 고전게임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을만한 게임이기도 하다. 시대에 맞게 각종 기능이 새롭게 탑재되는 등 추가된 요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2011년 PSP로 출시된 작품이니만큼 고전게임의 색채를 지우기란 어려운 부분이다. 거기다 게임 화면 자체도 세련미라기보다는 고전풍 도트 감성에 맞추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부분이 피부로 와닿는다.

 

스토리에 있어서도 볼멘소리를 하기는 했지만 왕도적인 전개에 몸을 담고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그 전략성을 즐기고 있으면 시간이 훌쩍 흐르는 게임이기도 하다. 고전적인 게임의 시각적 요소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S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유니온 시리즈의 막내 글로리아 유니온이 보여주는 독특한 게임성에 매료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덧붙여 리마스터판이라는 점을 감안했는지 가격도 저렴한 편.​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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