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롤드컵 8강전 2경기 분석

T1 vs RNG, 승자는 누구
2022년 10월 21일 16시 35분 33초

8강전 1경기는 JDG의 3대 0,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RGE도 나름 분전했지만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경기였는데, 그럼에도 JDG의 여전한 단점들이 드러나면서 T1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는 데이터를 남겼다. 

 


 

JDG의 경우 경기 초 중반의 플레이가 다소 부족한 약점을 체급이 아래인 RGE를 상대로도 확인시켜 줬다. 여기에 강력한 탑과 달리 불안정한 바텀 라인은 우승으로 가는데 큰 걸림돌이 될 듯하다. 

 

어쨌든 JDG이 4강전에 가장 먼저 안착하면서, 22일 진행되는 T1과 RNG 전의 승자와 4강전을 치루게 됐다. 

 

- 팀 별 프리뷰

 

T1

 

T1은 분명 왕좌를 노릴 만한 팀이다. 실제로 RNG에게 승리할 충분한 힘이 있고, 4강전에 진출할경우, 상대인 JDG에게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위쪽 블록에서 결승에 진출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 바로 T1이다. 

 

선수들은 이미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컨디션도 좋다. 구마유시가 아직도 아픈 손가락이기는 하지만 서머 시즌처럼 완전히 저점인 상태는 아니며, 새로운 메타의 수혜를 받아 팀의 전력도 상승했다. 

 

실전 적응이 완료된 2라운드에서 보여 준 파괴력은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한 모습이기도 하다. 같은 리그의 상위 시드인 EDG에게 큰 차이로 승리한 만큼 RNG에게 고전하는 그림이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 

 


 

RNG

 

아직도 RNG의 정체가 궁금하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DRX에게 패하고 DFM에게도 한 세트를 내 준 것이 진정한 실력인지, 아니면 1라운드에서 젠지를 잡아내며 최강 포스를 보여주던 팀이 원래의 모습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2라운드에서 젠지에게 압도적인 연속 패배를 당한 것이 RNG의 본 모습인지 말이다. 

 

어쨌든 RNG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것은 1라운드 뿐이다. 그리고 1라운드는 RNG만 워밍 업을 마친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이 말은 1라운드보다는 2라운드의 성적이 현재의 RNG 상태를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2라운드의 경우 전원이 코로나 격리 상태로 경기를 하다 보니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해도 전력 상 열세인 것은 분명하다.

 

과거 1라운드 당시에도 RNG 연승 비결은 전력 향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다른 팀들(특히 젠지)의 부진이 더 크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모두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RNG가 8강 이상의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포지션 분석

 

RNG의 최대 약점은 탑 라이너이고, T1의 강점은 탑이다. 

 

이는 이번 경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그룹 스테이지의 수많은 경기들을 보면 탑 라이너가 약한 팀은 바텀에서 우위를 차지하더라도 고전하거나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JDG과 RGE의 8강전 역시 RGE가 바텀에서 우위를 가져 갔음에도 불구하고 탑 차이가 심하게 나다 보니 모든 세트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탑과 더불어 최근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포지션이 바로 정글러다. 최근 바텀 싸움은 정글러를 동반한 3대 3 전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글러의 개입이 많은 편이고, 탑에서의 승부 역시 정글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심심하면 정글러 캐리가 나오는 등 그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롤드컵의 경우 최상위권 정글러를 보유하지 못한 팀은 결승은 커녕 우승도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될 정도인데, 이러한 점에서 T1은 오너라는 상당히 준수한 정글러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웨이의 폼은 오너에게 미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T1은 두 개의 키 포지션 모두 상대적 우위에 있는 상황이며, 이는 RNG의 승리가 상당히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두 포지션의 차이 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격차가 발생한다. 

 

구마유시가 아직도 정상적인 실력은 아니지만 갈라 또한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 그 차이는 케리아가 충분히 메꿔 줄 수 있는 수준이다. 페이커는 이번 롤드컵에서도 서머 시즌보다 나은 플레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샤오후는 상당히 기복 있는 플레이를 선 보이고 있다. 

 

물론 경기라는 것이 이변이 생길 수도 있고 밴픽 등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지만 현재의 T1과 RNG 멤버를 비교해 볼 때 확실히 전력 상 T1이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 승부 예측

 

지난 MSI에서는 T1이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지만 현재 서로의 폼은 그 때와 완전히 다르며, 일명 ‘숙소 버프’도 없는 진정한 승부가 진행되기에 많은 부분에서 T1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현재 RNG 선수 전원이 코로나 확진 상태에서(물론 어느 정도 회복은 됐겠지만) 자신들의 실력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전력에서도 밀리는데 컨디션도 더 나쁘다. T1 입장에서는 질 수가 없는 경기다. 

 

일단 상체 쪽에서는 무조건적으로 T1이 압도하는 분위기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RNG 입장에서도 바텀보다는 탑쪽에 밴픽 견제가 심할 것으로 보이며, 그러한 만큼이나 아트록스는 모든 경기에서 밴을 당할 확률이 크다. RNG가 바텀 라인과 미드에 힘을 줄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너의 플레이가 상당히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줄 것 같다.  

 

어떻게 봐도 T1이 밀리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매치다. 탑과 미드 모두 우위에 있고 바텀 역시 오너와 페이커의 서포트로 충분히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중인 제우스가 공격력이 강한 챔프를 하게 될 경우 제우스가 캐리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경기는 T1의 압승이 예상되며, RNG의 승리 확률은 5%도 채 되지 않을 듯 보인다. 경기 스코어 역시 3대 0 스코어가 나올 확률이 높다. RNG는 잘 해야 한 세트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생각된다. 

 


EDG전 정도만 해 주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최근 T1이 한 템포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 짓는 모습을 많이 연출하고 있는 만큼 전 세트가 30분 내로 끝나는 단시간 경기가 될 확률도 높다. 여기에 모든 세트에서 T1이 많은 킬 수 차이를 내며 확실한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아마도 8강 첫 경기였던 JDG 경기보다 더 화끈하고 스피디한, 그리고 더 큰 격차가 느껴지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밴픽 단계에서만 잘 해 준다면 변수 없이 T1이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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