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 4일차 경기 분석

LCK, 믿고 있었다구!
2022년 10월 10일 13시 52분 08초

어제와는 정 반대다. 이렇게 하루만에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까. 3일차 경기에서 LCK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예상대로 젠지와 T1은 전력상 최 하위급이라 평가받는 북미 팀들에게 승리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사뭇 달랐는데, T1은 그래도 C9을 학살하며 A조 3강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젠지는 경기 중반까지 심지어 조금 밀리는 상황까지 연출할 정도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줬다. 

 

주목할 것은 DRX다. 우승 후보로도 불리는 TES에게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예상하기 힘든 경기가 나왔다. DRX의 폼이 저점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사라졌다. 

 

이로 인해 A조와 C조의 향방은 안개 속에 빠지게 됐다. A조의 경우, 현재 세 팀이 3자 동률을 이루고 있고, 심지어 가위바위보 승부를 한 탓에 2라운드에서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고, C조 역시 내일 RGE가 TES에게 패배할 경우 동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4일차에는 A조를 제외한 다른 3개 조의 경기가 진행된다. 연일 예측하기 힘든 결과가 이어지면서 이변을 낳고 있는 이번 롤드컵이기에 과연 4일차 경기에서는 어떤 놀라운 경기가 펼쳐질 지 기대된다. 

 


3일차 결과에 따른 현재 순위

 

- 4일차 경기 분석

 


 

1경기(오전 6시) : JDG vs G2

 

JDG는 A조의 팀들처럼 무참히 다른 팀들을 양학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어느 정도 JDG의 팀 컬러이기는 하나 경기 초반 플레이가 후반에 비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대로라면 JDG 역시 롤드컵 우승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그럼에도 확실한 체급 차이로 G2에게 무난한 승리가 기대되는 매치다. 기자 예상과 다르게 G2가 EG에게 승리하는 경기가 나왔지만 딱 거기까지다. 현재 보여준 체급으로는 그 이상을 해 줄 만한 힘이 없다. 

 

JDG의 확실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이전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JDG이 경기를 압도하는 모습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EG와 담원 기아 전에서도 확인이 가능했듯이 교전 능력보다는 운영에 중점을 두는 팀이다. 다만 현재 모든 경기에서 30킬 이상이 나는 경기를 기록했기에 이번 경기 역시 많은 킬 수가 나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줄 건 주고 가져갈 건 가져가는 식의 플레이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많은 킬이 나는 경기를 한다

 

2경기(오전 7시) : RGE vs TES

 

현재 FNC와 더불어 유럽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RGE와 TES의 중요한 경기다.

 

TES는 DRX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TES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교전 단계부터 확실히 지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력 면에서도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재키러브의 저점이 터지면서 바텀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줬고, 결국 무난한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재키러브는 아무것도 못 했다

 

반면 RGE는 압도하는 실력까지는 아니었어도 GAM에게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현재 폼이 상당히 좋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이 경기는 TES가 가져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DRX에게 패배한 것이 상당한 자극이 될 것으로 생각되고 DRX의 경기와 상관없이 보다 높은 체급을 가진 팀이기 때문이다. 

 

A조의 경기에서 확인 가능하듯이 각 팀끼리 물고 물리는 싸움이 되는 경우는 흔하다. RGE가 DRX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해서 RGE의 승리 확률이 더 높은 것은 아니다. 

 

65대 35 정도로 TES의 우위를 예상하며, 두 팀의 힘싸움을 통해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3경기(오전 8시) : 담원 기아 vs EG

 

북미 팀들이 양학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 주고 있는 EG지만 아무리 폼이 괜찮다고 해도 담원 기아와의 체급 체이는 분명 존재한다. 

 

담원 기아의 현재 폼도 나쁘지 않다. JDG과의 경기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그 외의 팀간 경기에서는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을 실력을 갖췄다. 비슷한 폼이라면 당연히 체급이 높은 팀이 승리한다. 

 


JDG전도 담원 기아의 운영이 조금 더 좋았다면 충분히 할 만한 경기였다

 

너구리의 부진이 과연 언제까지 진행될 것인지도 중요하다. 잘 하면 양감독이 하위팀 상대로 버돌을 기용해 컨디션을 점검하는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C조는 체급 차이 그대로 결과가 정해지는 가장 정직한 조다. 이번 경기 역시 담원 기아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4경기(오전 9시) : 100T vs RNG

 

RNG는 젠지에게 승리한 것이 오롯이 자신들의 실력이라는 것을 CFO와의 경기에서 강하게 증명했다.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CFO를 압살했으며, 현재 메타의 1티어 챔프들을 잘 다룬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과연 100T가 기세가 오른 RNG를 상대로 버틸 수나 있을지 걱정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경기는 이미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RNG의 압승이 예상된다. 또한 이를 통해 RNG가 1라운드 조 1위를 손쉽게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일방적으로 당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두 팀간 킬 차이는 크게 나겠지만 전체적으로 킬이 많이 나오는 경기는 되지 않을 것 같다. 

 

5경기(오전 10시) : 젠지 vs CFO

 

젠지는 그냥 폼을 잃었다. RNG에게 패배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 더불어 RNG가 아니라 젠지가 못한 경기라는 것이 확실히 드러난 100T와의 경기였다. 

 

조 최약체, 심지어 C9과 더불어 그룹 스테이지 최 약체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100T에게 경기 중반까지 우위를 점하지 못하다가 후반 들어 격차를 벌리며 승리했다. 국내 팬들이 전혀 기대하지 않던 전개일 뿐 아니라 극심한 우려가 나올 법한 실력이다. T1이 C9을 압살하듯, 젠지라면 100T에게 경기 내내 압도적으로 밀어붙여야 했다. RNG처럼 말이다. 

 

과연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되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심히 궁금하다. 더불어 확실히 현 메타가 젠지에게 상당히 맞지 않는다는 느낌도 강하게 든다. 선수들도 저점 상태다. RNG에게 패배한 것이 결코 일회성 부진이 아니라는 거다. 

 


100T에게도 이러면 어쩌자는 건지…

 

CFO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젠지와 만난다. 조 2위라도 노리기 위해 양 팀의 전력을 다한 승부가 펼쳐질 듯 하다. 

 

RNG와 100T를 놓고 보여 준 경기력 만으로 평가한다면 상태는 젠지가 더 낫다. 하지만 압도하는 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한 만큼 자칫 밴픽 단계부터 실수하거나 폼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CFO에게 패배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물론 그럴 일은 아마 없겠지만 일단 이런 걱정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젠지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나마 RNG와의 경기에서 CFO의 미숙이 많이 드러났기에 70 대 30 정도로 젠지의 우위를 예상하며, 서로간에 승부를 피해지 않고 맞받아치는 상황이 예상되기에 많은 킬수가 나는 경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6경기(오전 11시) : GAM vs DRX

 

GAM의 경우 TES에게 확실한 서열 정리를 당하기는 했지만 RGE와의 경기에서는 2라운드의 기대감을 가질 만한 플레이를 했다. 물론 패배를 기록했으나 크게 밀리는 경기도 아니었고 자신들의 컬러인 무차별 교전 역시 어느 정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DRX는 일단 어느 정도 살아났다. 다만 일방적으로 TES를 후려 팬 결과가 DRX의 폼이 급상승한 것은 아니다. 인터뷰에서 제카도 언급했듯이 하루만에 폼이 살아나고 떨어지지는 않는다. 

 


무려 TES를 압도한 경기였다

 

그보다는 팀의 단점을 빠르게 보완하고 보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 상황에서 TES의 실수가 나왔고, 이를 잘 물고 늘어졌다. 재키러브의 저점 플레이가 때마침 터지기도 했으며 베테랑 표식의 기용도 나쁘지 않았다. 모든 것이 DRX에게 웃어준 경기였다. 

 

확실히 이 경기마저 예상대로 패배했다면 DRX의 8강 진출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승리하면서 RGE 및 TES와 3자 구도를 형성하게 됐고, 4일차 경기 결과에 따라 A조처럼 3팀 동률의 상황도 가능해졌다. 

 

GAM는 다른 팀과 다른 상대다. 확실한 체급이 있는 팀이 아니라 정돈되지 않은, 다소 투박함이 있는 팀이다. 이는 DRX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팀이라는 의미인데, 반드시 잡아야 하고 꼭 잡아야 할 경기다. 

 

GAM 입장에서는 RGE전과 달리 강하게 교전을 걸어오는 그림이 펼쳐질 듯 보이며, 이에 따라 많은 킬수가 나올 만한 경기다. 7대 3 정도로 DRX의 승리를 예상하며 TES전 경기를 바탕으로 주한보다는 표식의 중용 가능성이 더 커질 듯 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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