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3일차 경기분석

LCK 비상!!
2022년 10월 09일 18시 40분 44초

2일차 그룹 스테이지는 국내 팀들의 무덤이었다. 첫 날 엄청난 실력을 보였던 T1과 담원 기아는 FNC와 JDG에게 패했고, 첫 게임을 치룬 DRX 역시 RGE에게 완패했다. 

 

지금까지의 LCK 총 전적 2승 4패, EDG가 기록한 1패를 제외하고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LPL과 너무나 비교 되는 기록이다. 심지어 우리보다 최소 한 수 아래라고 평가하고 있는 LEC 지역도 FNC 2승, G2 1승 1패, RGE 1승 등 총 4승 1패를 기록 중에 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너무 나쁘다. 첫 날 젠지의 경기는 느닷없는 신지드의 등장은 물론이고 밴픽 단계에부터 지고 들어갔다. 선수들의 폼도 상당히 무거웠다. 현재 메타에 젠지의 힘이 많이 감소한 느낌까지 들 정도다.

 

그런가 하면 T1은 FNC의 집요한 바텀 공략에 무릎을 꿇었다. 밴픽도 실망스러웠지만 결국 구마유시의 낮은 폼이 드러나면서 원딜은 아예 없는 느낌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그나마 담원 기아는 할 만큼은 했다. 다만 이것이 LCK 팀들 중 그나마 낫다는 것이지, 팀이 정상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JDG은 담원 기아보다 실력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팀이고, 캐니언과 바텀도 할 만 큼은 해 줬다. 하지만 너구리의 존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딜량도 오른보다 낮았고 경기에 도움이 될 만한 플레이도 없었다. 그나마 승리할 때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패배하는 경기에서 구마유시와 너구리의 폼 저하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특히 너구리가 한 사람 몫만 해 줬어도 JDG을 잡을 수도 있었던 경기였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데, 그나마 교전에서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운영에서 적어도 한 단계 이상 높은 실력을 보여 준 JDG에게 져 버린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DRX는 그냥 로그보다 체급이 낮았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였던 탓에 보다 실력이 상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그룹 스테이지의 팀들은 달랐다. RGE의 모든 부분이 DRX를 앞선 경기였다. 

 

어쨌든 2일차 경기를 통해 LCK 팀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모든 팀이 1패를 한 상황이다 보니 네팀 모두 조 1위 가능성이 쉽지 않아졌으며, 심지어 일부 팀들은 8강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물론 한 경기를 패배했다고 다음 경기에서도 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니고, 단판 경기 특성 상 업셋이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분발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밴픽 단계부터 지고 들어가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패배를 교훈 삼아 단점을 보완하고 앞으로 모든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2일차 까지의 순위. LCK가 이런 성적이라니……

 

- 3일차 경기 분석

 

1경기(오전 6시) – GAM vs RGE

 

드디어 GAM이 첫 경기를 마쳤다. 워낙 일방적으로 당하고 상대가 TES이다 보니 세부적인 지표를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어쨌든 교전을 중시하는 반면에 뛰어난 교전 실력은 없다는 것이 드러났고, 운영에서도 아쉬움이 보였다. 

 

이 정도라면 C조에서 상위권에 오를 만한 실력은 아니다. 이 말은 RGE에게도 승리하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RGE의 전력은 기대한 것 보다 더 탄탄했다. DRX와의 경기에서 체급 차이가 느껴질 정도였으며, 선수들의 폼도 상당히 좋아 보인다. 교전 능력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GAM이 원하는 결과를 내기는 어려울 듯하다. 

 


DRX전에서 보여 준 RGE의 폼은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TES전보다는 조금이나마 무난한(?) 상대인 만큼 GAM이 TES전과 같은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GAM의 성향 상 킬수가 많이 나오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경기(오전 7시) – 100T vs 젠지

 

젠지의 문제는 무엇일까. 상체의 비중이 올라간 메타 때문일까, 아니면 현재의 대세 챔프가 맞지 않는 것일까. 그도 아니라면 폼이 떨어졌을까. 

 

어쨌든 젠지는 첫 경기에서 대단히 못했다. RNG가 기대 이상 잘 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젠지의 부진이 컸다. 특히 리헨즈의 신지드 픽은 ‘여기서 여유를 부리자면 어쩌자는 건지’ 라는 말이 나올 만한, 누구나 픽 직후 바로 느꼈을 법한 패착이었다. 전체적인 밴픽도 좋지 않았고, 선수들도 마치 마라톤을 완주하고 온 직후 경기를 하는 것처럼 무거웠다. 

 

젠지가 가까스로 경기에서 승리했어도 아쉬울 판에 졌다. 그 이후 LCK 모든 팀들이 패했다. 반면LPL은 2일차 모든 경기를 승리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참으로 울분이 느껴질 법한 상황이다. 

 


보는 내내 화가 나는 경기였다

 

어차피 100T는 조 최약체 실력을 가진 팀이다. 이 팀에게 압승한다고 해서 젠지가 살아났다고 언급할 정도도 아니고 이는 당연한 결과일 뿐이다. 반면 이 조차도 압승을 거두지 못한다면 현 젠지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쨌든 이 경기는 젠지의 압승으로 끝날 경기고 그래야만 한다. 1라운드에서는 조 1위가 어렵겠지만 젠지의 입장에서는 단점을 착실히 보완하고 폼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3경기(오전 8시) – EDG vs FNC

 

현재 물이 오를 대로 오른 FNC는 분명 위협적인 존재다. T1에게 패했던 EDG 입장에서는 이 경기를 패하면 2위 싸움도 장담하기 힘들다. 그만큼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하지만 승리가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T1전에서 보여준 운영이나 교전 능력, 밴픽 실력 등 FNC는 현재 최상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폼이 올라와 있다. 심지어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실망스러운 활약을 했던 할리생마저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EDG에게 압승했던 T1에게 압승한, FNC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상대가 동네 북인 C9인 경우 C조의 데이터에는 큰 영향을 주기 힘들다

 

그러한 반면 리그나 팀 간에는 상성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이러한 부분은 간과하기 힘들다. 이 말은 양 팀의 지난 T1전이 어느 정도 상성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 어쨌든 이 경기를 승리하면 FNC은 1라운드 전승으로 8강 진출에 아주 긍정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되며, EDG가 승리할 경우는 C9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매우 높은 T1과 함께 세 팀이 2승 1패로 1라운드를 마감하게 된다. 

 

A조의 경우 유일하게 3일차로 1라운드 경기를 종료하는 만큼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행방이 결정되게 되는데, 현재의 폼이나 그룹 스테이지의 실력을 바탕으로 두 팀의 50대 50, 백중세의 경기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경기 시간이 짧지는 않겠지만 많은 킬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그나마 승리 팀을 꼽는다면 FNC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4경기(오전 9시) – C9 vs T1

 

T1이 FNC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팀 자체의 근심도 깊어지게 됐다. 첫 경기에서는 구마유시의 부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FNC와의 경기에서는 정말 원딜이 존재하지 않는, 4명이서 플레이 하는 느낌으로 경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첫 경기에서 구마유시의 폼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고 생각한 것은 단지 상대가 바텀에 견제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현재의 구마유시는 교전 능력이나 판단, 반응 속도 등 모든 부분이 떨어진다. 

 

반면 그 외의 선수들은 분명 폼이 올라왔다. T1으로서는 이제 하체를 버리고 상체에 올인하는 전략을 써야 하는 분위기다. 제우스는 충분히 믿을 만하다. 

 


골드가 13000 차이라니……

 

다행히 이번 상대는 C9이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일 뿐 더러 질 수가 없는 경기다. 현재 C9은 전패 중이고 팀 전력으로 보더라도 같은 조 내에서 이길 상대가 없어 보인다. 물론 21시즌 롤드컵처럼 2라운드에서 기적 같은 부활을 이끌어 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현재의 문제점을 감안하더라도 T1이 큰 차이로 이길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경기다. 

 

5경기(오전 10시) – RNG vs CFO

 

CFO는 100T와의 경기에서 자신들의 체급이 보다 위라는 것을 인지시키며 승리했다. 높은 전력의 팀은 아닐지라도 확실히 북미 1티어 급에 준하는 실력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격차가 커진 것에는 100T의 폼 저하가 한 몫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RNG는 우승 후보 젠지에게 승리한, 그것도 가볍게 이긴 상대다. 통상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폼이 떨어지는 성향이 있고,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도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기에 RNG의 고전을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폼이 상당히 올라왔다. CFO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전할 만한 경기다. 

 


CFO 역시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 듯 하다

 

다만 그렇다고 막연하게 RNG의 압승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젠지전의 경우 아무리 생각해도 젠지가 그냥 못했다. 그냥 못 한 정도가 아니라 너무 못 한 경기였다. 이 때문에 젠지에게 승리한 RNG의 실력이 무작정 높다고 가정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RNG의 폼이 상승한 것이라면 CFO가 승리할 확률은 채 10%도 되지 않겠지만 젠지의 부진으로 그렇게 보인 것이라면 CFO의 승리 확률이 35% 정도는 될 것 같다. 게임 또한 접전으로 흐를 양상이 크다. 

 

기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RNG의 정확한 평가는 이 경기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 일단은 젠지의 부진이 2일차 경기의 원인이라 생각하기에 접전 끝에 RNG가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6경기(오전 11시) – DRX vs TES

 

아쉬운 말이지만 2일차 경기를 지켜본 소감으로 DRX가 TES에게 승리할 확률은 채 5%도 되지 않아 보인다. TES의 교전 능력이 상당히 좋고 체급 면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DRX가 RGE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갔다면 평가가 달라졌겠지만 잘한다고 소문난 주한마저도 RGE와의 경기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심지어 최상의 폼을 찍고 있던 제카 역시 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첫 경기부터 강력한 경기력을 선 보인 TES

 

이처럼 잘하던 선수는 평범해졌고 한 사람 몫을 하던 선수들은 존재감이 사라졌다. 몇 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팀 자체가 전혀 다른 팀이 된 느낌이다. 

 

반면 TES는 LPL에서 자신들이 하던 플레이를 그대로 보여 주며 GAM과의 경기에서 압승했다. 경기를 한다기 보다 그냥 놀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것이 GAM의 실력이 떨어져서 인지, TES의 경기력 때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보이는 지표 만으로도 TES의 압승이 예상되는 경기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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