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가량 플레이, 홍수 후 인류의 도시 재건 시뮬 '플러드랜드'

매력 보여주기에 1시간은 아쉬워
2022년 10월 03일 16시 48분 22초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바일 모나크가 개발한 인류 종말 이후 서바이벌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플러드랜드(Floodland)'가 공개됐다.

 

개발사 바일 모나크는 평소에도 게임 환경에 현실 세계의 문제들을 반영시켜왔고, 플러드랜드 개발에 착수해 아직 이야기된 바 없는 게임의 주제를 물색하다 플러드랜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플러드랜드는 인류가 야기한 기후 변화의 연쇄 작용으로 전 세계의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인류가 종말의 길로 들어선다는 설정 하에 제작된 게임이다. 출시 발표와 함께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인류가 문명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 가게 되는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인류 자멸 현장과 게임 플레이가 담겨있었다.

 

이번 프리뷰에서는 플러드랜드의 튜토리얼을 포함한 초반 1시간 가량의 플레이가 가능한 프리뷰 빌드를 별도로 제공받아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 물에 잠긴 문명

 

포스트 아포칼립스. 인류 멸망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소재들을 통틀어 칭하고 있는 말이다. 대부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창작물들이 인류 멸망 상황에 빠졌음에도 아직 살아남은 인류가 조금이나마 있는 상태를 그리고 있으며 플러드랜드 역시 살아남은 구세계의 인류들이 새로운 정착지에서 다시 문명을 복원해나가는 내용의 게임이다. 물에 잠긴 도시 외곽의 물웅덩이 부근에 형성된 조그마한 섬에서 시작해 인류 사회를 재건하기 위한 작은 생존자 유목민들을 이끌게 된다.

 

프리뷰 빌드에서는 섬보다 넓은 범위의 구역을 관리할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캠페인 초반부이기 때문에 각종 지식 업그레이드나 일부 시설의 건설 및 운영, 생존자 그룹의 합류 등을 다루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잔해를 탐사하고 쓸만한 자원을 저장하면서 원시 시대처럼 기초적인 농업과 어업, 생존에 필요한 기술들을 다시 배워나가며 임시 텐트촌을 번성하는 마을로 재건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핵전쟁 등의 요인이 아닌 기후와 관련된 포스트 아포칼립스 창작물이라 그런지 프리뷰 빌드에서는 이렇다 할 재난이 발생하지 않았다.

 

 

 

 

 

게임 시작에 앞서 시작 클랜을 선택하게 된다. 각각 클랜의 트레잇 등의 개성이 있으며 오크힐 생존자들, 굿 네이버스 등 총 네 개의 클랜을 선택할 수 있다. 퀘스트를 따라서 게임을 진행하게 되고 모든 행동들은 정착민의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정착민들을 오래 노숙하게 만들지 않도록 주거용 건물을 지어주고 각종 시설에 필요한 인원을 조절해서 인력을 투입하거나 바닥에 떨어진 자원 혹은 무너진 건물의 잔해 수색 등을 맡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정착민을 보내야만 자원을 얻을 수 있는 오브젝트의 경우 며칠의 시간이 걸리지만 많은 양의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레이를 하면서 플레이어의 영토나 다름없는 자그마한 섬 외에도 주변의 안개 속에서 살짝 비쳐보이는 구세계 거대한 건축물들이 시설 형태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 정식 출시판에서는 섬에서의 번영만으로 그치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고 섬 주위로 점차 권역을 넓혀가는 플레이가 제공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적어도 인류의 마을 재건이라면 초기에 주어진 땅만으로는 상당히 비좁기 때문이다. 물론 초반에는 정착민의 수도 부족하고 불필요한 건물 건설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아 작은 섬으로 충분했다.

 

자원은 한 번 채집하면 사라지는 자원과 계속해서 재생되는 자원들이 존재한다. 채집해서 얻을 수 있는 식량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나기도 하며 재활용 자원들도 꾸준히 다시 생성된다. 인근에 시설을 배치해야만 채집할 수 있는 자원들도 있고 무너진 집을 재건해서 정착민들이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복원시키는 기능도 존재한다. 정착민들이 살아가기 위해 생수를 확보하거나 식량을 조절 및 가공할 필요도 있는 등 보편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들과 비슷한 컨텐츠들이 많아 관련 장르 경험이 있다면 적응하기가 쉬웠다.

 


안개 너머로 보이는 문명의 잔재

 

 

 

■ 컨텐츠가 더 넓어져봐야

 

플러드랜드의 프리뷰 빌드를 체험한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긴 했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선 캠페인 이외의 샌드박스 유형 또는 스커미시 플레이를 제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또, 프리뷰 빌드에서는 영어만 지원해 다른 언어를 테스트해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런 점은 사소한 불편함이나 아쉬움에 그치겠지만 무엇보다 궁극적으로 1시간 가량의 플레이만으로는 플러드랜드만의 매력이나 독특한 게임성들을 체험하기에는 다소 짧은 시간이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일단 게임 초반부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것은 어떤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이나 마찬가지로 식수의 확보는 참 힘든 일이구나.였다. 해수면 상승으로 온 문명이 잠겨버린 현대판 노아의 홍수 사태인지라 사방이 물 천지인데도 이를 정수하는 과정이 필요할테니 식수의 수급량이 많지 않았다. 시나리오의 퀘스트만 따라가면서 건물을 지으면 보통 식수를 생산하는 시설을 하나 정도만 짓게 되는데 그러면 프리뷰 빌드 종료 직전의 몇 개 퀘스트부터는 식수가 부족한 상황이 왔다. 시나리오 초반부에 합류하는 정착민 외에 추가 정착민 합류는 없어서 퀘스트 달성을 위한 인력을 돌릴 수도 없으니 식수 확보가 힘들어 겨우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느낌으로 플레이하게 됐다.

 

물론 지식의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서 시설을 강화시키고 좀 더 다양한 컨텐츠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해결될 문제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프리뷰 빌드의 플레이만으로 두고 보자면 그랬다는 이야기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이라 게임의 소재가 된 해수면 상승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이라는 점을 차치하면 보편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에서 겪을 수 있을만한 상황이나 컨텐츠들이 대부분이어서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됐다. 그래도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재건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관심을 갖고 지켜볼만한 신작이기는 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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