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 뜨니 여기저기 페스티벌...실효성은 의문

신생 전시회도 가세...올해만 5개
2022년 09월 07일 14시 42분 53초

여느 때보다 인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인디 게임 페스티벌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에서 최대로 꼽히는 인디 게임 페스티벌은 단연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하 BIC)이다. 인디 게임을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관련 학과 교수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2015년부터 개최, 어느새 글로벌에서도 주목받는 인디 게임 페스티벌로 성장했다.

 

국내 최초의, 또는 최고의 인디 게임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스컬은 물론, 독특한 화풍과 바리데기 설화를 그려내 주목받았던 사망여각, 역사적 비극을 스토리 텔링으로 풀어낸 언폴디드 시리즈, 네팔 지진 사태를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후원까지 이어졌던 '애프터 데이즈' 등이 BIC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BIC에서 인디 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한 기업들이 투자를 통해 하나 둘 흥행작을 만들어내자 기업은 물론 정부, 지자체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그러면서 인디 게임 페스티벌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현재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페스티벌은 BIC 외에도 인디크래프트와 방구석인디게임쇼까지 두 개가 더 존재한다.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산업진흥원,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주관하는 인디크래프트는 2017년과 2018년 소규모로 열리던 공모전을 확대하여 2019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인디 게임 페스티벌이다. 매년 5월 경 개최되며, 2020년부터 올해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241개 게임사가 지원하였으며, 선발된 우수 인디게임 50개사를 비롯해 100여개의 인디게임을 전시했다. 또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 참여하여 오프라인 홍보부스를 통해 글로벌 유저 및 게임산업 관계자들에게 인디크래프트 행사와 더불어 국내 우수 인디게임 정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네오위즈가 주관하는 '방구석 인디 게임쇼'는 2020년부터 개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 인디 게임사들의 홍보를 지원하고자 마련 된 온라인 인디 게임 페스티벌로, 올해 역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올해는 지난 8월 11일 개막하여 17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185개의 국내 게임 개발사와 30개의 해외 인디 게임이 참가했다.

 

여기에 새로운 인디 게임 페스티벌도 개최된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과 엔젤게임즈는 '대구엔젤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9월 16일까지 작품 접수 후 26일 수상자를 발표하고, 30일 열리는 대구콘텐츠페어에서 전시 및 시상을 한다는 계획이다. 분야는 제작과 기획으로 나뉘며, 타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도 출품이 가능하며, 상용화된 작품의 경우 출시 1년 미만이어야 한다. 또 학생부의 경우 제작부문만 참가가 가능하다.

 


 

인디 게임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상황은 좋다고 볼 수 있으나 일각에서는 '인디 게임 페스티벌 또는 공모전이 너무 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점차 늘어나는 인디 게임 페스티벌과 공모전은 인디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반영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텀이 짧다보니 같은 작품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며 "각 행사의 특별함이 희석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출품작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인디 게임 개발자는 "여러 공모전이나 전시회 준비를 하다 보면 시간이 부족해 좀 대충 마무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더라"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텐데 모두 놓치기 힘든 기회라서 고민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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