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 시리즈의 매력을 고스란히, '사가 프론티어 리마스터'

프리 시나리오와 번뜩임
2022년 09월 02일 15시 15분 16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스퀘어에닉스의 RPG '사가 프론티어 리마스터' PS4,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을 지난 25일 정식으로 출시했다.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에서 정식 한국어/번체 중문 로컬라이즈를 거쳐 출시된 사가 프론티어 리마스터는 1997년 PS로 출시되어 큰 인기를 누렸던 스퀘어에닉스의 명작 RPG 사가 프론티어의 리마스터판으로 새로운 주인공 휴즈와 이벤트의 추가, 향상된 그래픽 등 각종 신규 요소를 추가하여 지난 2021년 4월 PS4와 닌텐도 스위치를 포함한 5종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출시된 작품이다. 리마스터된 그래픽과 당시에는 넣지 못했던 미공개 이벤트의 추가 및 뉴게임+, 시나리오 차트, 라이브러리, 배틀 배속 설정 등 다양한 신규 요소와 편의 기능이 추가되어 더욱 쾌적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이번 리뷰는 PS5에서 하위호환 플레이를 진행했음을 알린다.

 

 

 

■ 주인공 선택

 

사가 프론티어 리마스터를 시작하면 별다른 세계관 설명 없이 주인공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고를 수 있는 캐릭터는 레드, 아세루스, 블루, 쿤, T260, 에밀리아, 류트까지 7인이다. 물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캐릭터를 고르라고 하지는 않는다. 각각의 주인공 캐릭터를 선택하기에 앞서 선택한 캐릭터의 배경 설정을 알 수 있으며 이렇게 주인공 캐릭터를 선택한 이후에는 사가 프론티어 리마스터의 신규 요소가 있는 상태로 플레이할 것인지, 아니면 추가 요소 없이 게임을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번 리뷰에서 플레이한 주인공은 에밀리아였다. 에밀리아는 연인인 렌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 조커를 쫓는 여인이다. 게임의 시작은 에밀리아가 렌의 죽음을 발견하고 범인으로 오인받아 감옥에 갇히는 것이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스템으로 인해 에밀리아의 감옥 탈출이 진행되며 이야기의 전개가 상당히 빠르게 흘러가는 편이다. 스토리에서 다음 스토리로 넘어갈 때까지의 간격이 짧아 이야기가 진행되는 속도가 상당하다고 느껴지게 만든다.

 


오래된 느낌은 있지만 일러스트가 상당히 수려하다.

 

사가 프론티어 리마스터는 정통 판타지보다는 현대 퓨전 판타지의 느낌을 주는 세계관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총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이동수단인 비행선, 아무리 보아도 대형 우주선 같은 유적이 등장하면서도 고블린같은 판타지풍 몬스터들도 등장하는데, 심지어 마을에는 방금 전까지 싸우던 몬스터와 같은 오브젝트를 공유하는 존재가 주민으로 돌아다니기도 한다. 정통 판타지같은 단일 장르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사가 프론티어 리마스터를 처음 플레이하면서 상당한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스토리 전개 방식이 꽤나 자유로운 편이다. 물론 한 번 스토리의 가닥이 잡히면 해당 스토리는 선형적으로 진행하게 되지만 사가 시리즈 고유의 프리 시나리오 시스템을 통해 자유롭게 선택하고 행동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 번뜩이고 연계하는 전투

 

전투는 적과 접촉하면 돌입하는 심볼 인카운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단 플레이어가 몬스터가 존재하는 필드에 나오거나 몬스터의 인식 범위 안으로 들어가면 몬스터는 빠르게 플레이어에게 접촉하려고 하며 접촉 이후 전투에 돌입했을 때 플레이어에게 전투를 시작하거나 퇴각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전투는 기본 턴 기반이며 복수의 장비를 장착해 이를 사용한 전투를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에밀리아는 처음 맨손 격투를 하면서 싸우지만 총기를 쥐고 발사하는 전투법도 취할 수 있다.

 

사가 시리즈의 상징적인 전투 시스템은 사가 프론티어 리마스터에도 잘 녹아들어 있다. 번뜩임과 연계가 바로 그 시스템인데, 전투 도중 자신의 턴에 공격을 가할 때 캐릭터의 머리 위에 전구가 반짝이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서 해당 기술을 코스트 없이 바로 사용하는 것을 번뜩임이라 한다. 번뜩임이 발동한 이후부터는 새로운 기술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레벨업 기반의 전투 시스템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기술을 사용할 때 아군의 파티원들이 사용한 기술을 하나로 묶어 구사하는 연계 시스템으로 큰 피해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또 다른 독특한 점은 레벨 기반의 캐릭터 육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전투를 통해 각종 스테이터스 향상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에밀리아도 처음에는 적은 양의 HP를 가지고 있었지만 전투를 거듭하면서 능력 향상이 이루어져 많은 양의 HP를 가지게 되기도 하는 등 장비 아이템 장착 외에도 다수의 전투 경험을 통해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여담으로 몬스터의 심볼과 실제 전투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때때로 심볼과 일치하는 몬스터가 등장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는 심볼과 전혀 다른 몬스터가 등장하기도 하는 등 단순히 심볼만으로 적의 구성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 사가 시리즈의 매력 느낄 수 있는 작품

 

사가 프론티어 리마스터는 사가 시리즈의 매력을 충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에 인트로를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조금 따라가기 힘든 템포로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느낌도 들지만 자유도가 상당히 높은 프리 시나리오 시스템이나 다양한 동료를 구해 팀을 구성할 수 있고 독특한 전투 시스템도 게임의 특별함을 끌어올린다. 다만 리마스터를 거쳤다고는 해도 원작 게임 자체가 상당히 오래 전에 출시됐던 작품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게임의 연식이 되어보인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사가 프론티어 리마스터는 보편적인 JRPG에서 탈피한 게임이니만큼 기존의 JRPG와는 색다른 맛을 느껴보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만한 작품이다. 리마스터판에서는 새로운 컨텐츠나 폐기되었던 주인공과 시나리오가 추가되는 등 새로운 부분도 즐길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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