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비주얼에 무거운 이야기, '나의 이혼 이야기'

NS로 이식된 스마트 플랫폼 게임
2022년 08월 29일 17시 38분 22초

게임 퍼블리셔 CFK는 이혼 어드벤처 게임 '나의 이혼 이야기'를 지난 18일 닌텐도 e숍을 통해 글로벌 발매했다.

 

나의 이혼 이야기는 실제 이혼 재판 및 상담을 바탕으로 현직 변호사가 기획한 어드벤처 게임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주는 인상과는 달리 부부 사이의 붕괴를 그리는 진지한 타이틀이다. 플레이어는 결혼한 부부의 남편 또는 와이프가 되어 상대방의 불륜을 안 후로 6개월 안에 바람 증거를 모아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집과 집 밖 곳곳에서 불륜 증거를 찾을 수 있으며 획득한 증거를 변호사에게 제시해 이혼 소송에 대한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편 나의 이혼 이야기는 스팀 및 스토브 출시도 앞두고 있었으나 제반 사정으로 인해 출시일이 오는 9월로 변경된 바 있다.

 

 

 

■ 남편 또는 아내로 180일

 

서두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나의 이혼 이야기는 이혼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엔딩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게임의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달리 작품은 가볍지 않다. 플레이어는 남편 또는 아내를 선택해 플레이하면서 180일 동안 상대의 불륜 증거를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게임에서 캐릭터는 계속 앞을 향해 나아가며 뒤로는 돌아갈 수 없어 그 사이에 주변을 관찰하며 증거를 찾는 것이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이다. 평일 2일은 출근을 하고 주말 1일은 데이트 또는 개인시간을 가지는데, 이를 총 6개월 진행하며 게임 내 시간으로는 18일로 구성된다.

 

플레이어는 불륜의 증거와 함께 추억의 물건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모으면서 진술서의 내용을 완성시킬 수 있고 이런 증거들을 찾는 한편 배우자와의 관계 척도인 애정도도 유지해야만 한다. 싸우거나 아침이 되면 피할 수 없는 애정도 하락이 찾아오며 대화, 물약, 데이트로 애정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증거 획득에는 신중해야 하는데, 한 번 획득에 실패하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증거 수집 때에는 배우자 몰래 행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들켰을 경우 싸움이 벌어져 선택지를 신중히 골라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이동하면서 다양한 선택지들도 마주하게 된다. 커피를 사마시거나 주술사에게 주술용 아이템을 구매하기, 추적기 등의 도구 구매, 법률 상담 등을 받을 수 있으며 미니게임 형식으로 밤중에 배우자의 휴대폰을 훔쳐보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 주말이 되면 혼자 집을 보거나 외출할 수 있고 몇 가지 데이트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중에 게임을 마치고 엔딩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집과 밖에서의 표정 차이가 마음아프다.

 

 

 

■ 비주얼과 다른 잔혹한 이야기

 

게임의 컨텐츠 구성 일부가 스마트 플랫폼 게임을 이식한 느낌을 줄 것이다. 당장 게임을 켤 때마다 출석체크 방식으로 유료 재화인 크리스탈을 획득할 수 있고, 이를 사용해서 앨범으로 진입해 19종의 엔딩을 바로 감상하거나 힌트를 구매할 수 있다. 변호사를 고용해서 평생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운드의 수는 적지만 꽤나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편이다. 타이틀 화면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음악은 이 이야기의 끝을 암시하는 것처럼 음울한 멜로디를 깔고 있다. 또, 캐릭터가 계속 앞으로 이동하며 뒤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튜토리얼의 문구가 마치 돌이킬 수 없는 인생길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지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게임의 엔딩 중 일부는 게임을 즐긴 플레이어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들이 나오기도 한다.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결말이 갈라지는데,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를 위해 조건들을 나열하진 않겠지만 한 번 엔딩을 보기에는 플레이 타임이 짧고, 모든 엔딩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멘탈이 흔들리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사실에 더해 선택한 성별과 무관하게 배우자의 플레이어를 향한 태도나 폭언 등은 게임 속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플레이어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기에는 무거운 게임, 나의 이혼 이야기였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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