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프로모션 논란...'BJ 계정 게임 내 표시' 제안

트럭시위로까지 번진 BJ 프로모션 논란
2022년 08월 08일 17시 51분 16초

​BJ 프로모션이 이용자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BJ 프로모션이 없다고 공언했던 한 게임은 BJ 프로모션이 있었던 사실이 발각되자 시위 트럭을 받기까지 했다.

 

BJ 프로모션은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는 유명 BJ에게 광고비를 주고 자신들의 게임을 플레이 하는 영상을 올리도록 하는 형태의 광고다. 게임 BJ들의 게임 플레이 영상 중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문구가 표기되어 있으면 이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유명 BJ의 힘을 빌려 게임을 홍보한다는 점에서 게임사들에게는 적절한 광고이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조금씩 불만이 커져가고 있었다. 특히 다른 이용자들과 경쟁하는 콘텐츠가 포함 된 MMORPG에서는 거부감이 더 큰 상황이다. 광고비를 받은 BJ들이 게임 내 캐릭터의 성장을 도와주는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여 다른 이용자들과 격차를 벌이는 것은 한 마디로 '게임사가 특정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유명 모바일 MMORPG 카페에서는 BJ 프로모션에 대해 찬반 토론이 격렬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게임을 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서 좋다, 내가 구하지 못한 아이템을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 하는 모습에서 대리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등 옹호하는 입장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게임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높다.

 


 

한 이용자는 "프로모션을 받은 BJ가 있는 서버는 기피하게 된다. 그들과 일반 이용자들은 시작점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게임사들은 게임을 홍보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에게 지급한 광고비가 회수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겠지만, 일반 이용자들은 시작부터가 다르다는 불공평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항의했다.

 

또한 일부 BJ들의 비매너 플레이와 프로모션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게임을 중단하거나 다른 게임으로 옮겨가면서 서버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이용자들의 지적에 A 게임에서는 BJ 프로모션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사실상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위 트럭이 다시 판교에 출동하게 됐다.

 

지난 7월 말, A 게임과 같은 회사의 B 게임과 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한 BJ가 'A 게임 프로모션을 그만두겠다'고 밝히면서 A 게임에도 프로모션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차후 알려진 바로 이 BJ는 B 게임과 프로모션을 맺으면서 한 달에 일정 횟수의 영상을 올리기로 되어 있었는데, A 게임으로 영상을 올려도 횟수에 포함됐던 것이다.

 

A 게임 이용자들은 'B 게임을 통해서 A 게임에 대한 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것과 다를 바 없다. 뒷광고와 다른게 뭐냐'며 분개,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해당 트럭에는 '일반유저 조롱하는 BJ를 위한 게임, 고객들을 기만하는 프로모션을 퇴출하라'고 적혔다.

 

이에 A 게임 측에서는 짧은 사과 영상을 올리고 프로모션 계약 내용에 A 게임을 삭제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사태 진정에 나섰으나 이미 커진 불을 끄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한편, 논란이 점점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프로모션 계정을 게임 내에서 명확하게 표시하자'고 게임사에 제안했다. 프로모션 계정인지 모른 채 이길 수 없는 경쟁을 계속하게 되는 문제를 다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상헌 의원

 

이 의원이 제안하는 '게임 내 프로모션 계정 표시'은 플레이 중인 캐릭터 계정에 후원 사실을 명확하게 표시하는 것이다. 적어도 플레이 상황에서 상대방이 프로모션 계정임을 알 수 있도록 한다. 게임 내 경쟁에서 졌어도 상대방이 프로모션 계정이었음을 안다면 박탈감이 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표시의 범위는 1종의 게임 내만이 아니라 회사와의 계약을 기준으로 한다. 일례로 BJ가 O게임사의 J게임 광고를 목적으로 후원받았을 경우, O게임사의 U게임 계정에도 표시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게임 내 유저 캐릭터를 가장한 인공지능 캐릭터에도 표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의원은 "일반 이용자들에게 최소한의 알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게임 내 프로모션 계정 표시'를 제안한다"며 "유저들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 확률형 아이템 법적규제 사례처럼 프로모션 계정 규제 논의를 시작하게 될 수밖에 없다. 게임사들의 선제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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