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선택, 고대 로마의 신비한 도시 이야기 '포가튼 시티'

황금률을 지켜라
2022년 05월 31일 11시 20분 43초

모던 스토리텔러가 개발하고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퍼블리싱하는 PS4 및 PS5용 소프트 '포가튼 시티'의 한국어판이 지난 12일 정식으로 출시됐다.

 

엘더스크롤:스카이림의 더 포가튼 시티 모드에서 출발한 이 신작 게임은 원작 모드를 바탕으로 한 스탠드얼론 작품으로 원작 모드의 좋은 부분만을 취해 새롭게 각본을 작성, 원작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분량을 확보했으며 새로운 반전과 충격, 결말이 더해져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고대 로마의 거리에 플레이어를 던져넣는다. 스탠드얼론 작품으로 승화하면서 재탄생한 캐릭터들과 새로운 게임 플레이 메커니즘이 적용된 까다로운 신규 퍼즐들, 오케스트라로 새로 편곡된 사운드 트랙, 전문 성우들의 연기 등 기존 모드에 비해 훨씬 강화된 게임성을 선보인다.

 

한편 세 명으로 구성된 팀이 4년에 걸쳐 개발된 포가튼 시티는 주로 대화와 추리 등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핵심인 게임이다.

 

 

 

■ 고대 로마의 불가사의한 도시로

 

엘더스크롤:스카이림의 모드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기시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게임의 시작은 기억을 상실한 채 강변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카렌이라는 여성과의 대화로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깨닫고, 주인공은 깨어나기 직전까지 그들과 함께 있었던 앨이란 자가 먼저 조사하러 떠난 로마 시대의 유적을 조사하라는 카렌의 권유를 받아 상당히 보존 상태가 좋은 고대 유적으로 진입하게 된다. 유적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가운데 이상하리만치 황금으로 된 상들이 늘어선 유적은 으스스함도 느껴진다.

 

마치 두려운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거나 대항하려는 모습의 황금상들과 파손된 유적을 거치다보면 먼저 유적을 조사하겠다던 앨이 황금상으로 변해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며,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에 따라 수상한 장소의 차원문을 통과해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시간을 뛰어넘어 도달한 그곳은 불가사의한 계곡 사이에 형성된 로마 시대의 마을로 왠지 기시감이 느껴지는 주민들과의 만남을 거쳐 현재 마을이 돌아가는 상황과 자신이 놓인 상황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이곳에서의 행동을 스스로 판단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

 

적은 수의 주민들이 살아감에도 민간인 지구와 귀족 지구가 분리되어 있는 이 신비로운 도시는 사소한 범죄 하나라도 발생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플레이어가 도착한 시점에서 이 범죄 없는 세상이 칼날 위를 걷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것을 주민들과 대화하며 알 수 있다. 그리고 치안 판사라는 직책을 역임하고 있는 센티우스에게 도시의 비밀을 듣게 되는데…….

 


 

 

 

■ 황금률을 지켜야 한다

 

딱 잘라 말하자면 도시는 황금률이라는 절대적인 규칙 아래에 유지되고 있다. 그 어떤 범죄라도 발생하기만 한다면 신들의 천벌이 떨어져 모두를 황금으로 만들어버린다는 이야기는 치안 판사 센티우스에 의해 마을의 주민 모두에게 퍼져있고 모두가 그 규칙에 따라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서 살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은 센티우스의 거짓말로 황금률이라는 법칙이 탄생했다고 생각해 새로운 치안 판사를 선출하고 마을의 규칙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플레이어가 다른 세계에서 흘러들어온 존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센티우스는 플레이어에게 협력을 요청해오고, 이미 마을 곳곳에 존재하는 황금상들은 근처를 지날 때마다 불규칙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유혹과도 같은 속사임을 전해오는데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탁을 들어주고 이야기를 전개시키기 위해서는 이 황금률을 깨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앞서 지나가면서 언급한 현대의 앨은 계속해서 같은 지점으로 돌아온다는 힌트를 남겼는데, 일부러 황금률을 어기고 완전한 멸망이 도래하기 전에 처음 마을에 도착했던 신전의 차원문으로 향할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플레이에 따라 각각의 등장인물 생존 여부가 결정되기도 하는 등 생사여부와 황금률 법칙은 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예를 들어 처음 치료사 루크레치아에게 가면 독을 마신 환자를 구할 수 없는데, 이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에 터무니 없는 금액을 메긴 상점 주인의 물건을 훔쳐 황금률 위반을 일으킨 뒤 차원문을 통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면 이전 회차에서 훔쳤던 물건을 통해 환자를 살릴 수 있게 되는 식이다.

 


 

 

 

■ 짧은 플레이타임 속 몰입도

 

포가튼 시티는 멀티 엔딩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엔딩을 보기 위해서 여러 번 플레이해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나름대로 재미있는 감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이다. 다만 나갈 수 없는 신비로운 도시와 그 도시의 특점 시점에 고정되어 버린 플레이어가 들어오면 나갈 수 없는 도시의 비밀과 황금률, 그리고 구할 수 없었던 주민들을 다시 구하게 되는 과정 등이 상당히 흥미롭게 꾸며져 있어 짧은 플레이타임 속 흡인력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

 

스토리와 대화 위주의 게임 플레이를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물론 PC 스팀에서는 지난 2021년 7월 출시된 작품이지만 아직 플레이해보지 않은 PS4 및 PS5 이용자라면 한 번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잊혀진 고대의 도시로 렛츠 고-!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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