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P형 추리게임, 상대를 예측하라…'크라임사이트'

셜록과 모리어티는 미래에도 숙적
2022년 05월 02일 16시 08분 29초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신감각 대전 미스터리 시뮬레이션 게임 '크라임사이트(Crimesight)'를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했다.

 

크라임사이트는 범죄자는 물론 피해자의 정체도 추리해가며 플레이 해야 하는 PVP형 추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눈보라 속 저택에 갇힌 여섯 남녀 중 누군가는 킬러가 될 수 있고 타깃이 될 수도 있다. 플레이어는 미래의 흉악 범죄를 예측하는 포어사이트 AI 시스템의 범죄 추적 AI 셜록과 함께해 킬러와 타깃을 추리하면서 살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내거나 셜록에 필적하는 범죄 AI 모리어티의 편에 서서 킬러가 타깃을 완전히 살해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크라임사이트는 스탠다드 에디션을 20,500원에, 디럭스 에디션을 31,000원에 각각 구매할 수 있다.

 

 

 

■ 범죄 예측이 도입된 미래

 

게임의 무대는 2075년 런던이다. 네트워크상의 온갖 정보를 이용해 미래의 흉악 범죄를 예측하는 포어사이트 AI 시스템이 실용화됨에 따라 전 세계의 흉악 범죄가 90%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포어사이트 AI로도 발생을 막을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 세계가 파멸로 향하는 미래를 예측하게 되고 시스템 개발자들은 앞으로 일어날 흉악 범죄를 전문적으로 추적하고 해결하는 AI 셜록을 만들어낸다. 수많은 사건을 쫓으면서 셜록은 사건들의 중심에 자신과 필적하는 AI 모리어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낸다.

 

플레이어는 이 셜록과 모리어티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게임을 시작할 때 어느 AI와 함께할 것인지 결정되며 튜토리얼 등의 메인 스토리에서는 모리어티와 셜록만 등장하지만 실제 게임 내에는 또 하나의 AI인 아이린이 모리어티의 조력자로 존재한다. 이름들만 보더라도 고전 명작 셜록 홈즈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아이린은 원작의 아이린 애들러가 모티브로 보이는 것과 달리 모리어티를 돕는다는 점에서 원작의 캐릭터성을 약간 비틀었다고 생각된다.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 방을 개설할 때는 어떤 AI를 등장시킬 것인지, 정원은 몇 명인지, AI마다 얼마나 많은 인물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인지, 어떤 사건을 플레이할 것인지 등의 조건을 고를 수 있다. 게임은 1 대 1부터 2 대 1, 2 대 2, 3 대 1까지 최대 4인 플레이를 지원한다. 1 대 1이나 2 대 1, 3 대 1 대결에서는 모리어티가 소수지만 2 대 2 대결에서는 모리어티 측에 아이린이 붙어 더욱 복잡한 판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 아군조차 변수가 될 사건

 

AI들의 범죄 대리전이라는 느낌도 드는 크라임사이트의 사건들은 독특한 방식의 룰로 진행된다. 각각의 AI들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저택에서 고립된 여섯 남녀의 사고에 관여해서 그들을 조금씩 조종할 수 있는데, 모리어티는 킬러와 그 타깃을 파악할 수 있지만 타깃을 움직일 수 없고 셜록은 타깃을 포함한 인물들을 조작할 수 있지만 개인의 조작은 모리어티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거기에 같은 편 셜록이 동일한 차례에 똑같은 등장인물을 조작하려고 한다면 어느 쪽 명령이 우선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각 플레이어들은 조작 페이즈에서 원하는 등장인물을 우클릭해 자신이 조작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확인받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특정 플레이어의 조작이 심상치 않아 모리어티나 아이린으로 추측될 때는 그들에게 자신의 알림이 가지 않도록 신호를 차단해버리는 전략도 존재한다. 모리어티나 아이린으로 추정되는 플레이어에게 투표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신호를 막는 것에 비해 큰 효력은 없지만 오히려 시각적으로 누군가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조작 주도권에 대한 견제를 받을 수 있다.

 

 

 

모리어티 측 플레이어가 킬러에게 습격을 명령해 살인 사건이 발생하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목격자가 같은 공간 내에 없고, 킬러가 흉기를 지니고 있으며 킬러와 타깃이 같은 칸에 위치할 때만 완벽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만약 살인 사건 도중에 다른 목격자가 있다면 구조까지 시간이 얼마나 많이 남았더라도 마지막 턴으로 이행한다. 셜록 측 플레이어는 살인 사건을 방지해냈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에 범인을 밝혀낼 필요가 있다. 물론 살인 사건을 막은 시점에서 승패는 결정되었지만 킬러를 밝혀내면 추가로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하루가 지날 때마다 식량을 먹지 않은 등장인물은 허기에 빠져 움직이기 어려워지거나 두 가지 이상의 상태이상이 겹쳐 빈사 상태에 빠진 등장인물들을 활용하는 방법 등 생각보다 다양한 전략들을 통해 사건을 진행해나갈 수 있다. 또한 사전에 설정한 방 설정에 따라 들개의 침입이나 가스 누출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모리어티는 이를 활용해 자신의 계획을 풀어나갈 수도 있다.

 

 

 

■ 추리 게임을 좋아한다면

 

크라임사이트는 독특한 방식의 게임 플레이 스타일을 접목시켜 플레이어가 머리를 쓸 요소가 많은 신작이다. 게임의 핵심 설정인 AI들이 셜록 홈즈를 모티브로 삼은 만큼 추리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 플레이해봄직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튜토리얼을 진행할 때에는 룰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찌보면 배틀쉽과 비슷한 방식으로 보이기도 한다. 다른 플레이어의 조작을 예측해서 킬러를 움직이거나 다양한 조건들을 통해 타깃을 가려내 그들을 피하게 만드는 등 다른 플레이어의 심리를 읽어내려 노력하며 심리전을 펼치는 것이 재미있는 게임이다.

 

참가 인원 수에 따라서 게임의 느낌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1 대 1에서는 서로가 셜록과 모리어티라는 것을 알고 최대한 살인을 일으키는 자와 막는 자의 두뇌 싸움을 벌이는 느낌이지만 그 외에 다수의 셜록이 끼게 되는 3인과 4인 플레이의 경우는 다른 플레이어들 사이에 모리어티나 아이린이 섞여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을 색출해내고 동시에 살인 사건에 관여해야 하는 만큼 더욱 치밀한 두뇌 싸움과 추리가 벌어진다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다. 어느 쪽을 고르더라도 추리를 좋아한다면 제법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다.

 

게임의 룰 자체가 숙고를 유도하고 있기에 턴을 빠르게 결정하면 시간이 꽤 남지만 꼭 곧바로 행동을 명령할 필요는 없다. 턴이 넘어가는 사이부터 생각하면서 기본 설정인 90초의 턴을 모두 사용하는 플레이어도 있다. 빠르게 두뇌를 회전시키며 범죄를 막거나, 가담해보도록 하자.​ 다만 플레이 시간대를 잘 잡지 않으면 방을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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