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그래픽이 그려낸 독특한 어드벤처, '스톤플라이'

가족의 이야기
2022년 04월 15일 00시 00분 01초

하이브리드스쿼드는 지난 3월 31일 게임 '스톤플라이'의 한글 대응 다운로드 소프트로 PS5, PS4,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 정식 출시했다.

 

스톤플라이는 똑똑하지만 순진한 발명가인 주인공 아니카 스톤플라이가 아름다운 대자연을 배경으로 강력한 로봇인 리그를 조종하며 집안의 가보를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 내의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아니카 자신의 잠재능력, 유산의 감춰진 진실이 얽혀있는 이야기로 구성된 스톤플라이는 수많은 해외 수상이력을 보유한 고대유적의 비밀(Creature in the Well) 등을 개발한 북미 인디 개발사 플라이트 스쿨 스튜디오의 최신작이다.

 

본 게임은 1960년대의 모던 디자인 스타일과 자연계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된 손그림 스타일의 그래픽 비주얼과 독특한 색감, 독일 베를린에 거점을 둔 일렉트로닉 음악 아티스트 네이처보이 플라코가 직접 작곡한 오리지널 사운드를 통해 몰입감을 더한다. 이번 리뷰는 PS5 버전으로 플레이한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 가족의 이야기

 

게임의 주인공은 아니카 스톤플라이라는 이름의 소녀다. 초반부의 대화를 통해 그녀가 범상치 않은 지식의 보유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아버지와의 사이는 그렇게 이상적이지 않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아버지와 아니카의 대화를 보면 아버지가 그에게 깊은 의미를 지닌 로봇 리그를 애지중지하는 것에 비해 가족인 아니카에게는 그만큼의 애정을 쏟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야기는 바로 이 리그의 도난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니카가 자원을 채집하고 돌아온 날 밤, 리그가 사라져버렸고 아버지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현장에 찍힌 범인의 족적을 바탕으로 추리한 아니카는 거의 무방비와 다름없는 상태로 집을 떠나 아버지에게 중요한 리그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처음 리그를 몰면서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을 배우게 되며,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에는 무방비한 상태로 모험을 떠나다 위기에 처한 집단을 대신해 로봇을 조종해 그들을 위기로부터 구출해내고 그들이 우연히 노획한 폐기물 로봇을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이 로봇을 자신의 기체로 삼아 게임 스톤플라이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컨텐츠라 말할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아니카는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며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게 되고, 위협적인 곤충 등과 대적하면서 자원을 채집하며 자신의 로봇을 강화해나가게 된다.

 


 

 

 

■ 로봇 강화와 게임플레이

 

게임 플레이 초반부의 리그를 탑승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실제로는 그 리그가 도난당하고 우연히 호의를 베풀어 얻을 수 있게 된 고물 로봇을 탑승해 모험을 헤쳐나간다는 것이 게임의 흐름이다. 처음에는 로봇에 기본적인 기능들을 탑재해 고물 로봇을 정상 궤도에 돌려놓고 이를 자원 채집과 모험에 사용하게 되며 게임을 플레이하며 얻은 자원과 구매할 수 있는 재료 등을 통해 이 고물 로봇을 점점 높은 성능으로 강화하고, 부위별 외관을 변경하는 등 강화하는 과정이 나름대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 플레이는 일종의 스테이지 형식으로 거점에서 로봇에 탑승하면 원하는 지점으로 나가 모험을 개시할 수 있다. 스토리상 가야하는 부분이 있고 이를 기본으로 하나 나가서 곳곳에 배치된 광물 자원들을 습득하고 여정의 도중에 다양한 곤충들이 플레이어와 로봇을 공격해온다. 로봇을 활용해 곤충에게 피격당하지 않고 그들을 일정 횟수 이상 타격해 뒤집은 후 공기를 배출해 맵 바깥으로 날려버리는 것이 보편적인 전투 방식이다. 적마다 공격이 들어가는 타이밍이나 필요한 공격 횟수가 달라 다수의 적이 등장했을 때 플레이어의 대응 또한 중요한 것이 특징이다.

 

모험에 활용하는 로봇은 초반의 리그를 포함해 지면에 붙어서 이동하는 것보다 뛰어올라 활강하는 방식이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곳곳에 존재하는 기류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기류를 피해 움직여야 할 정도로 로봇이 가볍기 때문에 타이밍을 재야 하는 부분도 있는 등 플랫포머 장르에서 볼 법한 요소들도 도입되어 있다. 단순히 전투만 치르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잘 활용하며 모험을 지속한다는 부분이 게임플레이의 핵심이다.

 


 

 

 

■ 한국어 대응은 손을 봐야

 

서두에서 스톤플라이에 대해 한글 대응 다운로드 소프트로 출시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한국어로 플레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다소 심각하게 번역기를 돌려낸 결과물같은 완성도를 보여주기에 대화를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이 있다. 실제 4월의 절반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한국어 번역은 고르지 못하다. 존대를 했다가 반말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금 등장인물이 독백을 하는 것인지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부분도 많이 보인다. 이런 점은 처음 아버지의 부탁을 받은 아니카를 조작해 선반을 뒤질 때 상호작용 문자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 번역이 엉성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나름대로 신선한 게임이었다. 스톤플라이의 세계는 인간이 로봇에 탑승하고도 곤충과 크기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지만 1960년대의 모던한 아트 스타일의 손그림 그래픽을 통해 독특한 감성의 세계를 그려내며 특이한 개성을 지닌 등장인물들로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때도 있다. 막상 주인공 아니카와 아버지의 관계나 이를 그려나가는 방식은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이지만 말이다.

 

스톤플라이는 액션을 가미한 어드벤처 게임, 그리고 로봇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생각해볼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단,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한국어 번역은 서둘러 대응해주지 않으면 플레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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