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풍미했던 1인칭 슈터, '크라이시스 리마스터드 트릴로지'

한국어는 미지원
2021년 12월 24일 01시 39분 24초

지난 11월 26일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크라이텍과 세이버 인터랙티브가 협업하여 개발한 1인칭 슈팅 게임 시리즈 세 편을 합친 '크라이시스 리마스터드 트릴로지' PS4 패키지를 정식 발매했다.

 

크라이시스 리마스터드 트릴로지는 싱글플레이 전용으로 출시되었으며 기존에 게임 시장에 출시되었던 크라이시스, 크라이시스2, 크라이시스3를 모두 포함한 리마스터 3부작 합본판이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기능을 포함, 진보한 전투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나노 수트를 입은 요원으로 적보다 뛰어나고 빠르며 강력한 공격을 바탕으로 세프의 위기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의 공격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며 스토리를 진행하게 된다. 크라이시스 시리즈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나노 수트의 능력을 잘 조합하면서 전투를 풀어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요소다.

 

크라이시스 리마스터드 트릴로지는 PS4 패키지로 출시되었지만 PS5에서 더 높은 퀄리티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4K 프레임과 60FPS를 지원한다.

 

 

 

■ 나노 수트 전사의 맹활약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나노 수트를 입은 전사를 주역으로 내세워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노 수트는 세프 추적이나 여러 목적을 안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인류 사이의 이야기 외에도 크라이시스 시리즈를 관통하는 물건인지라 시리즈를 플레이할수록 나노 수트에 대한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밝혀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큰 차이는 없지만 나노 수트의 기능이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는 등 각 편을 플레이하면서 전개되는 스토리에 따라 달라지는 나노 수트의 기능과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크라이시스 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린 크라이시스는 이번 크라이시스 리마스터드 트릴로지 PS4 패키지가 발매되기 전인 지난 2020년 4월에 PC와 Xbox One, PS4, 닌텐도 스위치에 각각 리마스터 버전이 발매된 바 있다. 후속작들과 동일하게 적성세력이나 외계인인 세프(Ceph)와 적대한다는 틀은 같지만 게임의 스타일은 다소 다르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비롯한 1인칭 슈터 게임들이 주로 싱글플레이 컨텐츠를 선형적인 진행 방식을 채택하는 것과 달리 크라이시스 1편은 플레이어가 미션의 수행 방식을 보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샌드박스형 시스템을 도입했다.

 


1편의 아머 모드는 솔직히 너무 활용도가 낮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정해진 길로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나노 수트의 능력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은신 플레이나 보편적인 1인칭 슈터 스타일의 전투 방식 등 몇 가지 선택지를 실제로 수행하는 것이 가능했다. 미션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곧장 미션을 수행하지 않고 1편의 주요 지역을 활보하는 것도 가능하며 보이는 상당수의 오브젝트를 집어서 던지거나 파괴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래픽도 당시 상당한 찬사를 받았을 정도. 다만 조작감이 조금 익숙해지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플레이어는 랩터 팀 소속의 군인 중 노매드라는 인물을 조작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랩터 팀이 투입된 링샨 섬의 인간 세력은 북한군이다.

 

크라이시스2 리마스터는 전작에서 등장한 인물이 잠깐 등장하나 게임의 스타일이나 등장인물이 대다수 변경되었다. 전작의 자유로웠던 게임 스타일과 다르게 앞서 언급했던 콜 오브 듀티 시리즈처럼 미션별 진행을 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래도 게임 플레이에서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의 폭이 조금 줄었을 뿐이지, 플레이어의 나노 수트 능력 선택과 업그레이드 등 결정에 따른 전략 선택은 가능하다. 캠페인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스텔스 킬 위주로 진행한다던가 하는 정도로 말이다. 1편에서는 솔직히 수트의 아머 모드가 사용하기 힘들 정도로 별로였던 것에 비해 조금은 개선된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은 노매드가 아닌 알카트라즈라는 새로운 인물이며 세프 외의 주요 적대 세력은 C.E.L.L.이다.

 


나노 수트의 기능

 

트릴로지의 마지막이자 시리즈의 막을 내리는 크라이시스3 리마스터는 가장 마지막 작품인만큼 앞선 두 작품에 비해 비주얼이나 시스템적으로 보완된 부분들이 눈에 띈다. 2편이 1편으로부터 3년 후를 다뤘다면 3편은 2편으로부터 24년 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이전에 등장했던 프로핏이며, 게임플레이 스타일은 2편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대표 이미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컴파운드 보우의 추가나 외계인 무기 등 무기 면에서의 추가나 나노 수트 기능 추가 정도를 새로운 부분이라 볼 수 있다.

 

 

 

■ 세 편을 하나로

 

크라이시스 리마스터드 트릴로지 PS4 패키지처럼 시리즈의 합본 팩 성향을 가진 제품들은 아무래도 복수의 작품을 적당한 가격에 구입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3편으로 끝맺기는 했지만 매번 출시될 때마다 그래픽이나 최적화 등의 부문에서 독보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나노 수트나 플레이어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다른 스타일로 미션을 공략할 수 있는 나름의 전략성 등은 이 시리즈를 즐겁게 플레이하도록 만드는 요소였다.

 

사실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1편과 2편은 반드시 전작을 플레이해야만 게임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심지어 마지막 작품인 3편도 전작의 등장인물이나 관련된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크게 이해를 방해하는 수준이 아니라서 이해하기 위해 전작 스토리를 꼭 진행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알게 되는 새로운 면들이 주는 재미도 분명히 있는 만큼, 이번 트릴로지 발매를 기회로 시리즈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앞서 1편의 조작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1편의 조작감에 비하면 2편과 3편의 조작감은 무난하게 작금의 1인칭 슈터 감각과 흡사하다. 다만 문제는 정식 발매된 크라이시스 리마스터드 트릴로지 PS4 패키지는 수록된 세 편이 모두 한국어 미수록이란 점이다. 영어를 비롯한 다수의 언어를 지원하지만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아서 지원 언어 중 익숙한 언어가 없다면 게임 스토리 이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때문에 게임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재미는 보장되어 있고 트릴로지 팩으로서 가격은 아깝지 않은 수준이나, 언어의 장벽이 있다면 구매에 앞서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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