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심 공략 나선 이재명 후보, 게이머 마음 움직일까?

온라인에서 게임 관련 입장 표해
2021년 12월 13일 16시 42분 37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겜심'공략 행보가 눈에 띄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디씨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확률형 아이템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 게시판의 한 이용자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글을 올렸고, 이 후보가 이를 보고 답한 것이다.

 

이 후보는 "확률형 아이템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닐 것이다. 문제는 확률형 아이템이 'Pay to Win'과 결합할 때 생긴다"며 "게임에서 강해지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면서 더 좋은 아이템일수록 더 낮은 확률로 획득하도록 유도하면, 아이템을 뽑을 때까지 계속해서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정 작용으로 해결되면 가장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게임업계의 자율규제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수년 간 자율규제가 시행 되어 왔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오히려 계속 커졌다"고 전했다. 참고로 게임산업협회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시행해왔으나 올해 초 부터 거세지기 시작한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12월부터는 보다 강화 된 형태의 자율규제를 실시 중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상헌 의원을 비롯하여 다수 의원들이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취지로 게임법 전부개정안 및 일부개정안을 발의하였으며,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의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콘텐츠산업 진흥법' 개정안도 발의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위의 상황을 전하면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게임 이용자들의 권익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저들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게임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데 정치가 할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도 게임 관련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화면캡처=디씨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이와 함께 이재명 후보는 유명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 출연을 확정했다. '김성회의 G식백과'는 게임 개발자 출신 김성회씨가 운영하는 게임 전문 채널로, 게임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지난 2일 양당 대선 후보를 초청해 게임산업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성회씨는 "진짜 솔직한 게임에 대한 인식과 정책을 들어보려고 한다"며 "틀에 박힌 대답을 듣지 않도록 준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면서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들에게 시대적 위상에 걸맞은 게임 얘기, 그리고 게이머 얘기를 듣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윤석열 후보는 출연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캡처=유튜브 김성회의G식백과)

 

한편, 이 후보는 게임산업 육성 이슈를 성공적으로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11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 총회에 참석해 게임산업에 호의적인 제스쳐를 취하며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미래 산업의 핵심은 게임산업을 포함한 놀이산업이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예측"이라며 "게임 자체는 많은 소재와 창의성도 필요하다. 우리가 게임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면 전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셧다운제가 폐지됐고, 국회에서도 지원할 것"이라며 "세계에서 우리가 소프트파워로 인정받는 나라가 되는 데 게임산업이 앞장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의 방안으로 '국군체육부대(상무) e스포츠단' 창단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축구단 등 여러 상무 스포츠단이 있는데 국군 상무 e스포츠단을 설치하여, 군대 가는 것이 고통이 아니라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실력을 양성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 어떠냐”며 “창단을 위해 의원들께서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11월 19일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린 지스타 2021 관련 게임대전 퍼포먼스에 참가, '갤러그' 실력을 뽐내며 "선수뿐 아니라 게임 개발자, 사업자들이 정말 선전하고 미래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게임산업은 문화산업이고, 미래산업”이라며 “게임이 마약과 비슷한 것으로 취급되던 시절에 규제정책이 있고 셧다운제도 하고, 연구개발 지원도 줄어서 게임산업 중국에 추월당했다.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게임산업에 대한 시각이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참고로 이 후보는 지난 2014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 소위 '손인춘법'에 반대를 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 및 17명이 발의한 '게임규제법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번 발의된 추가규제법안은 산업 자체 성장의 위축을 가져오는 전방위적 규제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발의된 게임산업 추가규제는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 게임 산업을 위축시킬 것으로 염려되는 만큼 규제를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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