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를 더욱, 턴 RPG '몰락한 왕'

매력'덩어리' 브라움
2021년 11월 29일 02시 40분 26초

라이엇 게임즈의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 포지가 지난 17일 데뷔작인 '몰락한 왕: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리듬 러너 게임 마법공학 아수라장: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와 함께 출시했다.

 

싱글 플레이어 턴 기반 RPG 몰락한 왕: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는 코믹 북 아티스트 조 매더레어라가 공동 설립한 에어십 신디케이트에서 개발한 신작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IP의 빌지워터와 그림자 군도 지역을 배경으로 하며, 아리를 비롯한 여섯 명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과 팀을 이뤄 검은 안개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의 게임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를 더욱 깊이 파고드는 스토리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며, 시네마틱 영상 대몰락에서 공개된 비에고가 몰락한 왕의 최종 보스로 등장한다.

 

몰락한 왕: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는 닌텐도 스위치와 엑스박스 원, PS4 및 스팀, GOG.com,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PC로 출시된다. 정식 출시 후 30일 이내 몰락한 왕: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의 스탠다드, 디럭스, 컬렉터 에디션을 구매한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서 야스오를 위한 무기 마나무네 검을 받을 수 있다.

 

 

 

■ 빌지워터와 그림자 군도의 모험

 

몰락한 왕: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진 이벤트의 프리퀄격인 스토리를 다루는 턴 기반 RPG 신작이다. 미스 포츈이 갱플랭크를 무너뜨리고, 아리와 야스오가 배를 타고 빌지워터로 향하던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미스 포츈, 일라오이, 브라움, 파이크, 야스오와 아리까지 여섯 명의 리그 오브 레전드 속 챔피언들이 주역으로 활약하게 된다. 스토리를 진행함에 따라 각각의 챔피언들이 저마다의 목적을 가진 채 파티에 합류하며 플레이어는 이들 중 필요에 따라 전투에 나설 파티원을 교체하며 모험을 진행하게 된다.

 

갱플랭크에게 복수를 끝마친 시점에서의 미스포츈은 여전히 그를 향한 증오를 감추지 못하고, 마치 악당으로만 보이는 파이크가 쓰임새가 있는 존재라는 신의 뜻에 신앙에 대한 번뇌를 하게 되는 일라오이, 심각한 와중에 분위기메이커가 되어주는 브라움 등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개성을 보다 뚜렷하게 보여준다. MOBA 장르인 원작과 달리 RPG란 장르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와 세계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기에 기존에 리그 오브 레전드 속 스토리에 관심이 많았다면 흥미로울만한 요소들이다.

 

 

 

플레이어의 파티에 합류하며 이야기의 중심에서 활약하게 되는 챔피언들은 주로 이 여섯이지만 최종보스인 비에고를 비롯해 직접적으로 컷신을 비롯한 스토리 등에서 모습을 비추는 쓰레쉬, 갱플랭크나 소식으로 살짝 언급되는 챔피언들도 존재한다. 설정이나 소설, 짧은 공식 영상물들로만 접할 수 있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 속 두 지역을 플레이어가 직접 탐험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다만 맵을 이동할 때의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라 서브 퀘스트를 수주해서 돌아다닐 때에는 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활용한 조작이 가능한데, 조금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키보드는 모든 조작이 가능한 반면 마우스만으로는 온전한 조작이 힘든 부분이 있다. 사실상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시에 활용해 조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배틀체이서풍 전투

 

턴 기반 RPG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플레이어는 몰락한 왕: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플레이하며 상당히 많은 수의 전투를 치르게 될 것이다. 아이템을 파밍하고, 레벨을 높이고, 서브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스토리를 진행하는 등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전투가 따라오며 필드를 돌아다니는 적들과 접촉하면 전투가 개시되는 심볼 인카운터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 여신전생 등의 일부 심볼 인카운터 게임들처럼 플레이어는 현재 선택한 챔피언의 던전 스킬로 적을 공격해 전투에 돌입할 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일라오이의 경우 맵에서 적 심볼을 촉수 내려치기로 공격해 전투를 시작한 경우 적에게 피해를 입히고 일라오이가 1개의 촉수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전투가 시작된다.

 

기본 시스템은 턴 기반 RPG의 큰 틀을 따라가지만 게임의 시스템에 개발사의 전작인 배틀체이서의 향취가 다소 심어져 있어 전작을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좀 더 쉽게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투로' 시스템이 독특한데, 화면 하단에 표시되는 세 개의 레인이 바로 이 시스템에 활용된다. 아군과 적군 모두 이 레인에서 표시된 순서대로 행동을 취하며, 일반 행동의 분류에 속하는 즉석 행동들은 사용하는 순간 바로 발동하지만 전투로 스킬은 세 가지 중 어느 레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효과나 발동 시간이 달라진다.

 

 

 

가장 위인 신속로는 이름 그대로 보다 빠르게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대신 그 효과가 줄어드는 레인이며, 가운데의 균형로는 이름 그대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의 스킬 구사를 하게 된다. 하단의 강력로는 스킬의 발동 시간이 늦어지는 대신 효과가 더욱 강해진다. 이렇게 세 개의 전투로는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적들이 가지고 나오는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생각보다 세 가지 전투로를 번갈아 활용하게 된다. 신속로 스킬을 받기 전까지는 회피율이 높게 책정되는 버프를 지닌 몬스터나, 강력로 공격을 받아야만 해제되는 디버프가 있는 식.

 

또한 이익 영역 등의 독특한 시스템도 존재한다. 필드를 돌아다니다 맹독 구름이 있는 위치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경우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등 전투 돌입 시 무작위의 효과가 적용되어 전투로에 이익이나 불이익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이 지정된다. 아군이나 적 몬스터들이 행동을 마치면서 이 영역에 들어가면 효과를 받는 시스템으로, 예를 들어 전투에 돌입했을 때 체력을 회복하는 영역이 생성됐다면 턴을 소모하다 전투로에 표시된 회복 영역에 아군 챔피언이나 적 몬스터가 들어간 상태로 차례가 돌아오면 회복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식이다. 때문에 브라움의 턴을 밀어내는 기술이나 각 전투로의 발동 속도를 활용해 이런 영역을 활용하면 한결 전투가 수월해진다.

 

이외에도 레벨이 오름에 따라 복수의 궁극기를 획득하게 되며, 전투마다 리셋되는 궁극기 게이지는 생각보다 금방 차올라 전투가 조금만 길어져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다만, 배속 기능이 있음에도 전투에서 궁극기 연출을 생략할 수 있는 기능을 찾을 수 없어 게임 후반부로 갈수록 궁극기 연출이 나오는 동안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순 있을 것이다.

 

 

 

■ 챔피언과 룬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플레이어블 챔피언은 6명이다. 다만 여섯 모두가 전투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며, 필드 곳곳에 배치된 휴식 오브젝트에서 파티원의 교체를 진행할 수 있다. 각각의 챔피언은 스토리상의 개성 외에도 던전 스킬 등의 차이가 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필수로 필요한 챔피언의 경우 파티에서 뺄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미스 포츈은 함정이 있는 장소에서 발동하지 않는 안전한 함정을 표시해주고, 일라오이는 부흐루 문자를 읽고 이해할 수 있어 이를 통해 특정 던전에서 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이외에도 반드시 회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브라움을 파티에 편성해 일반적으론 갈 수 없는 장소를 그의 친구 포로에게 부탁해 통과하고 숨겨진 보물상자의 내용물을 얻을 수도 있는 등 각 캐릭터의 던전 탐색용 능력들이 준비되어 있다.

 

챔피언들은 무기, 갑옷, 목걸이, 반지, 장신구까지 다섯 종류의 장비를 착용할 수 있다. 각각의 장비엔 장비 레벨이 표시되어 있지만 이는 챔피언이 해당 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레벨 제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붙은 능력치의 수준을 의미하는 것에 가깝다. 따라서 조기 구매 특전으로 지급되는 야스오의 무기 마나무네도 야스오 합류 직후 곧장 착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비교적 초반에 야스오가 합류한다곤 하나 마나무네의 성능 자체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보기엔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또, 챔피언은 레벨이 오르면서 새로운 궁극기나 스킬을 배우고 룬을 획득할 수 있다. 각각의 스킬은 레벨이 오름에 따라 획득 가능한 강화 포인트를 소모해 강화시킬 수 있으며,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 언제든 강화 선택지를 바꿀 수도 있다. 스킬 강화의 예시를 들어보자면 회복 역할의 챔피언인 일라오이의 회복 스킬에서 회복량을 늘릴 것인지 다른 효과를 선택할 것인지를 고를 수 있다. 이런 강화 선택지가 스킬에 따라 세 단계 정도씩 존재하기에 자신이 짠 파티의 상황에 맞게 스킬을 강화하는 맛이 있다.

 

룬 역시 스킬 강화와 마찬가지다. 챔피언이 설화 보상 및 특정 레벨 보상으로 룬을 획득하며 이 룬 조각을 사용해 룬을 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각각의 챔피언에게는 두 개의 길이 존재하고 스킬 강화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이미 선택한 룬을 바꿀 수도 있다. 다만 같은 라인에 있더라도 한 가지 선택지만 고를 수 있었던 스킬 강화와 달리 룬 조각의 수만 맞는다면 같은 소모량의 룬 효과 라인에서 두 가지 효과를 모두 활성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야스오가 추적에 룬 조각 하나를 넣으면 10%의 확률로 어떤 공격이든 20의 과충전이 주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후 또 다른 룬 조각을 얻었을 때 다른 하나의 효과도 동시에 활성화시킬 수 있는 것.

 

챔피언의 역할이나 장비의 방향성, 스킬 강화 및 룬 숙련 구성에 따라 약간의 차별점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의 확장

 

몰락한 왕: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는 부제가 가리키는 것처럼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이야기를 좀 더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같은 날 출시된 리듬 러너 마법공학 아수라장: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는 장르적 특성상 세계관을 확장시킨다는 느낌이 적은 편이었지만 이 신작의 경우 RPG라는 장르에 힘입어 주역급 챔피언들과 그들의 서사,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의 배경이 되는 룬테라 속 빌지워터와 그림자 군도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전투 시스템 등은 개발사의 전작 배틀체이서의 느낌이 많이 나는 편이며 피아간의 행동 순서와 세 개의 전투로를 활용한 전투 시스템은 재미있었지만 평소 턴 기반 전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취향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장비 확보와 스킬, 룬 시스템을 통해 각 챔피언의 역할을 정해간다는 느낌이 좋았지만 파티를 원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으며 역할군이 조금 치우지지 않았나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휴식 포인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챔피언 사이의 대화는 제법 만족스럽다.

 

 

 

튜토리얼은 부분적으로 빈약하다. 전투 관련 시스템이나 낚시 등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동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꽤 잘 설명해주는 편인데 비해 필수적이지만 직접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기능들에 대해선 제대로 안내가 없다는 느낌이다. 메뉴를 열려면 esc를 두 번 눌러야만 한다는 점도 그렇고, 별다른 안내가 없는 탓에 초반부를 진행하며 브라움이 합류하기 전까지 우연히 esc를 두 번 눌러 메뉴를 열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없어 초기 장비 상태로 전투를 치르기도 했다.

 

출시 직후부터 다량의 버그가 발생하기도 했다. 치명적인 버그들은 대부분 해결되었지만 아직도 후반부에 발생할 수 있는 버그들은 종종 보고되고 있다. 서브 컨텐츠들이 플레이타임을 늘리면서도 시도할만한 즐거움을 충분히 선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 등 이렇게 아쉬운 부분들도 꽤 있으나,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와 스토리를 더욱 알아가고 싶은 팬이라면 접해도 좋을만한 신작이다. 물론, 바로 앞에서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턴 기반 RPG를 싫어한다면 흥미를 갖기 힘들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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