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 추억, 내러티브 어드벤처 '잊지마, 어른이 되어도'(NS)

시간여행과 가족, 그리고 어른
2021년 11월 26일 00시 01분 12초

인디 게임 개발사 GAGEX가 닌텐도 스위치 및 PC 스팀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인 시네마틱 내러티브 어드벤처 게임 '잊지마, 어른이 되어도'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스마트 플랫폼 게임으로 전세계 시장에 출시된 후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2020 TOP3 및 특별상인 AVEX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잊지마, 어른이 되어도는 5~6시간 내외로 완주할 수 있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스토리를 감상한다는 느낌으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마을 곳곳에 숨겨진 1980년대풍 레트로 컬렉션 아이템을 수집하고, 코인을 모아 추가로 컬렉션 아이템을 뽑을 수 있는 요소가 약간 가미된 작품이다. 스토리는 어디에나 있을법한 작은 동네 카가미 마을에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방문한 소년 미나토가 몰래 아버지를 찾으려는 계획을 세워 행동에 옮기면서 시작되는 불가사의한 모험을 다루고 있다.

 

한편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판에서는 본편의 스토리 완결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후일담 에피소드와 추가된 컬렉션 아이템, 추가로 스팀판에선 도전과제 시스템까지 도입된 완전판 사양으로 출시된다.

 

 

 

■ 시간여행, 그리고 가족과 어른

 

고령화사회가 가속되어 노년층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카가미 마을에 도착한 어린 소년 미나토와 여동생 미라이는 함께 온 어머니가 위령제에 참가하는 사이 이혼했다는 아버지의 단서를 찾으려 한다. 독특한 성씨를 가졌다는 것과 카가미 마을에 적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만한 정보가 없는 가운데, 우연히 아버지의 흔적을 찾은 미나토는 어째선지 그들에게 전해달라는 카가미 마을 7대 불가사의 노트를 전달받게 된다. 몸이 좋지 않은 어머니와 자신의 병을 아직 모르는 미라이까지, 어딘가 불안한 미나토의 가정에 큰 변화가 찾아올 여행은 바로 그 노트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치 꿈처럼 미래에 벌어질 사건을 알 수 있는 미나토는 모종의 이유로 인해 33년 전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가족의 행복을 손에 넣기 위해, 아버지가 맡긴 7대 불가사의 노트와 그 안의 불가사의들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로 향한 미나토는 72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 내에 주어진 일들을 모두 처리해야만 한다. 그저 놀러다닐 시기의 어린 아이에게는 꽤나 과한 임무지만 아버지의 정체를 알아내고 가족의 행복을 거머쥐기 위해 미나토는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주된 이야기의 흐름이다.

 

 

 

33년 전의 카가미 마을에서 만난 친구들과 여러 등장인물들, 그들에게 얽힌 서브 스토리 등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각 장의 길이는 약 15분에서 20분 내외의 분량으로 배정되어 있다. 사실상 스토리를 감상하면서 진행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딱히 없고, 목표도 바로바로 갱신되어 플레이어가 길을 잃을 일은 없다. 카가미 마을 자체가 그리 큰 규모도 아니며 코인은 현재 맵에 몇 개가 감춰져 있는지 알려주니 일부 컬렉션 아이템을 제외하면 찾기가 상당히 쉽다.

 

시간여행이란 소재와 가족, 그리고 아이들의 시각에서 본 어른을 잘 다뤘다. 일본에서 제작된 게임이니만큼 1980년대의 일본 분위기를 살려냈다는 점을 제대로 캐치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한국에서도 비교적 알만한 추억의 컬렉션 아이템들이 존재하며 스토리는 어린 시절이라는 향수를 적절히 자극해온다.

 

 

 

■ 뻔함 속에 감동이 있다

 

나노 블럭으로 빚어낸 그래픽처럼 아기자기한 비주얼로 어린 시절이라는 추억을 자극해오는 잊지마, 어른이 되어도는 스토리 위주의 작품이다. 모종의 사유로 33년 전의 과거 카가미 마을로 돌아간 미나토가 친구를 사귀고, 7대 불가사의 노트의 비밀을 풀어나가면서 각자의 고민을 터놓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중에서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장인물들 역시 아이들이기에 그 나잇대 어린이들이 안고 있을법한 생각이나 행동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데, 매우 독특한 스토리 구성이라고는 하기 어려우나 작품의 스토리 전개나 등장인물에 얽힌 이야기들이 충분히 추측할 수 있을 정도의 뻔한 구성임에도 플레이어에게 감동을 전달한다.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쓰여진 스토리를 통해 어릴 적 한 번은 생각했을 것 같은 다짐, 아이와 어른이란 무엇인지 등을 플레이어에게 상기시키면서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전달한다.

 

 

 

번역은 제법 잘 된 편이다. 다만 출시 전에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일단 카가미 마을에 배치된 세 개의 뽑기 기계에서 뽑기를 한 번 하기 위한 코인의 수가 1개로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3개를 요구한다는 점이나 9장에서 목욕탕에 들어간 장면 이후 한동안 대사가 뒤죽박죽으로 꼬여서 화자와 대사가 달라지고, 같은 대사가 반복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후일담인 추가 스토리까지 플레이하며 딱 이 부분만 문제가 발생했으니 핀포인트로 해결해주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 감상 위주의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한다면 제법 플레이 후 여운에 잠길 수 있는 게임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컬렉션은 78개에서 91개로 늘어났으며​ 닌텐도 스위치의 독 모드를 통해 넓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나 스토리를 클리어하면​ 간단히 돌아다니며 말을 거는 방식의 1장 분량 후일담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부분이 기존 스마트 플랫폼 버전과의 차이다. 후일담에선​ 짧지만 이야기의 결말 이후 시점에서 벌어진 또 한 번의 시간여행, 그리고 뻔하지만 감동적인 마지막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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