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함이 강점, 세계창조 샌드박스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PS4)

PS4서 조작감 나쁘지 않아
2021년 11월 23일 18시 03분 11초

브리즈번에 위치한 프라이드풀 슬로스가 개발하고 505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월드 크래프트 샌드박스 신작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가 지난 17일 PC, PS4, Xbox One 및 닌텐도 스위치에서 출시됐다.

 

알라리아 세계의 무게를 싣고 있었던 장엄한 나무 에버트리는 한때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싸인 자랑스러운 존재였다. 자신의 가지에 세계를 키우는 거대한 나무 에버트리는 위더링이라 불리는 세력들의 손에 의해 한낱 무덤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전락하고 말았으며 에버트리에서 살아가던 생명체들은 나무를 떠나버려 에버트리 아래에 지어진 연금술사의 집을 제외하면 누구도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았다. 에버트리의 구원에 대한 마지막 희망은 이 나무를 돌보는 일을 맡은 마지막 에버하트 연금술사에게 달렸다.

 

프라이드풀 슬로스는 일전 PS5로 다시금 출시된 바 있는 욘더:클라우드 캐쳐 크로니클을 선보였던 개발사로 지난 10년 동안 번성했던 평온한 분위기의 장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는 BAFTA 수상 후보 작곡가인 케빈 펜킨의 사운드 트랙을 수록해 활기찬 환경으로 가득한 모험과 일상을 그려낸다.

 

 

 

■ 에버트리를 위한 마지막 희망

 

플레이어는 서두에서 언급된 '마지막 에버하트 연금술사' 견습생이다. 플레이어는 남성, 여성, 제3의성 중 원하는 성별을 선택하고 간단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즈를 거쳐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 속으로 진입할 수 있다. 에버트리 아래에 위치한 연금술사의 집에서 자란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견습생 신분이지만 에버하트 연금술사 특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에버트리의 가지 위에 세계 씨앗을 심어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에버트리 아래의 지역을 감싼 오염을 처리할 수 있는 종족과의 인연을 쌓아 위더링의 오염에 뒤덮인 마을을 차례차례 복구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에버트리의 원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세계 씨앗을 가꾸게 된다. 세계 씨앗을 에버트리의 가지에 심으면 그 위에 섬 크기의 땅 하나가 생성된다. 여기에서 요구되는 일과를 꾸준히 수행하면 섬이 하나 둘 늘어나며 점점 넓은 범위로 확장된다. 세계 씨앗에서 태어난 섬을 가꾸면 가꿀수록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며, 처음에는 수풀이나 나무 등 자연물이 늘다가 채집할 수 있는 벌레들이 나타나고, 오염된 동물을 치료해주면 세계 씨앗 위에서 다양한 동물들이 살아가게 된다. 동굴에서는 광물 채집 등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섬의 생성될 때 특정 아이템을 사용해 보물상자를 불러내는 방식의 구조물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 무작위로 생성된 섬이 점점 하나의 세계처럼 확장되는 모습을 보는 맛이 있다.

 


 

 

 

게임 도입부에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에버하트 연금술사들은 노래를 만드는 법을 배워 이를 연금술이라 칭한다. 물론 연금술하면 떠오르는 사물에서 에센스를 추출하는 능력도 있지만 이것은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연금술사의 집에서 도움을 받는 방식이다. 플레이어 캐릭터가 에버하트 연금술사로서의 재능을 보이는 부분은 바로 앞에서 이야기한 노래다. 퀘스트를 따라가며 세계 씨앗을 가지에 처음으로 심고 난 뒤엔 오염된 풀을 뽑거나 씨앗을 심고 물을 주는 등 다양한 일들을 하게 되는데, 이 때 해야할 일에 종종 노래가 포함된다.

 

노래를 부르면 심어둔 식물은 굉장히 빠르게 시간을 가속한 것처럼 추가로 성장하게 된다. 특히 나무 등을 키울 때 노래를 요구한다면 쑥쑥 커지는 나무를 볼 수 있는데 시각적으로 가장 임팩트가 큰 편. 나무 위의 컨텐츠는 일반적으로 이런 일과를 필요할 때까지 매일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다.

 


 

 

 

■ 마을 관리도 핵심 컨텐츠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라는 이름만 보아도 가지 위로 날아가 세계 씨앗을 가꾸는 것은 주요 컨텐츠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그러나 나무 위의 일과만큼 에버트리 아래의 넓은 지대에 펼쳐나갈 마을의 번영도 중요한 핵심 컨텐츠 중 하나다. 나무 위의 일과를 먼저 하거나, 마을에서 주민들의 부탁을 받아 수행하는 것은 결국 플레이어의 선호에 따라 순서가 달라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컨텐츠를 꼽으라면 이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냥 소소하게 어느 한 쪽에 집중한다고 하거나, 마을을 방치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긴 하지만 결국 두 컨텐츠 모두 손을 대게 된다. 애초에 어려운 컨텐츠가 아니기도 하니 자신의 템포에 맞춰 진행하면 된다.

 

마을은 튜토리얼을 거친 이후론 거의 자유롭게 만질 수 있다. 건설 모드를 통해 주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집을 짓거나 다양한 서비스 시설을 만들어 주민들이 일하도록 만들 수 있고 매일 비행장을 통해 마을에 방문하는 다양한 종족의 캐릭터들을 주민으로 맞이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스토리에서 반드시 영입해야 하는 주민을 포함해 게임 내 모든 주민은 각각의 업종에서 효율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치들을 지니고 있으니 자신에게 필요한 주민이 어떤 유형인지 파악한다면 공간 낭비가 없는 최적의 배치를 찾아내는 것도 쉽다.

 

 

 

거주나 서비스 등 기능적인 건물들 외에 가로등을 비롯한 장식들은 세계 씨앗을 가꾸면서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다. 앞서 자신의 템포에 맞추면 된다는 이야기와도 관련이 있는 시스템으로, 마을에서 효율적인 기능을 추구해 재화인 묘라를 수급하는 것에만 치중한다면 이런 장식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굳이 빡빡하게 세계 씨앗의 일과를 매일 수행하면서 아이템을 얻을 필요가 없겠지만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은 마을을 만들고 싶다면 나무 위에서 보내는 일과를 매일 꾸준히 해주는 편이 좋다.

 

방문객 외에도 특정한 시기에 마을에 이벤트성 방문객들이 노점을 열기도 하는 등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컨텐츠도 있으니 기왕 플레이한다면 조금 귀찮아도 두 가지 컨텐츠를 꾸준히 챙겨주는 방향을 추천한다.

 

 

 

■ 나쁘지 않은 조작감

 

아무래도 PC로 플레이했을 때 도구의 변환 등 빠른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편리함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PS4판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는 그만큼 편하게 즐길 수는 없었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조작감을 보여줬다. RB/LB 버튼을 누르면 링 형태의 빠른 도구 변경 툴을 이용할 수 있어서 자주 도구를 바꾸며 일과를 소화하는 나무 위 컨텐츠도 익숙해진 시점부터는 제법 수월하게 진행하는 것이 가능했다.

 

게임의 그래픽 자체는 PC판에서도 마찬가지로 뛰어난 비주얼에 치중하지 않아 비슷한 느낌이나 잔로딩, 그리고 목표 달성 등 특정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화면이 멈췄다가 움직일 때가 있다. 세계 씨앗을 가꾸는 컨텐츠에서 가끔 버그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PC 플랫폼에서 얼리 액세스로 접했을 때는 운이 좋았는지 이런 현상을 겪지 않았지만 PS4 기반인 이번 리뷰를 진행하기 위해 플레이했을 때는 밑동이 굵은 타입의 나무가 자라면 도끼질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마지막 일과는 이 나무를 가리키고 있는데 게임에서 요구하는 정도로 나무를 칠 수 있는 위치에 접근할 수 없는지 헛손질 모션만 실컷 나가 그 날의 일과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 이는 날짜를 보내고 다시 돌아와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플레이어가 원하는 작물을 심어서 재배하는 방식의 게임을 생각한다면 조금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그로우:에버트리의 노래에선 씨앗을 하나로 통일해 플레이어가 작물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닌 수확 시 결과물이 무작위로 정해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씨앗을 심었을 때 덤불이 나올 지, 나무가 나올 지, 수확 가능한 작물이 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전투 등 자극적인 요소를 배제한 평온함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니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선호한다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순 있어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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